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35

2017.01.23 11:24:04 제715호

오려내기

인간이 가진 뛰어난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창조활동의 영역이다. 이러한 창조활동의 영역을 우리는 예술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상상이라는 사람만이 갖고 있는 탁월한 능력을 통하여 그 상상을 현실로 표현하면서 인간문명의 발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예술과 관련된 활동들은 인류발달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전인교육을 중요시 하게 되는 20세기부터는 예술과 관련된 교육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특히 예술에 독특한 소질이 있는 소수의 어린이를 선발하여 그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전문적 천재교육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의 창조적 활동을 계발하고 그들의 심미감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예술교육은 예술 그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중요하지만 또한 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의 창의성, 사회성,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며, 특히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각을 훈련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음악과 미술을 통한 교육이 중심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필자가 생각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창의적인 영역을 계발시키는 훈련방법이 바로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아름다운 색상의 색종이를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오려내어서 그 형상을 만들어 내려면 우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결과물의 모습을 상상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머릿속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또렷하게 상상하면서 필요 없는 부분을 오려내어야 한다.


색종이 오리기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되는 교훈은 색종이를 오려낼 때 떨어져 나가는 부분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오려서 상상했던 모양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창조에 대한 희열감을 얻게 된다. 즉,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나머지 부분을 오려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오려내는 창조적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계획을 하였고 자신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면 아마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이 구입하려는 자동차만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M사의 빨간색 자동차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거리 곳곳에서 M사의 빨간색 자동차들만 눈에 뛰게 된다. 이 자동차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기 전까지는 우리 스스로 그에 대한 정보가 의식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에 있던 M사의  빨간색 자동차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였던 것뿐이다. 이처럼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하여 의식하게 되고 그것을 인식하게 된다.


만약 불안이나 두려움 혹은 실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것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자신의 주변에 불안이나 두려움 그리고 실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심리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만나게 되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삶에는 온통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일들만 가득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일들이 가득한 그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희망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령 바닥에 가로 세로 3미터가 되는 가상의 공간을 두고 두발을 디디고 서있으면 서있는 것에 대한 별다른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3미터의 가상공간이 기둥이 되어서 3층, 5층, 10층, 20층 높이로 점점 솟아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두려워지게 될 것이다. 3미터라는 넉넉한 공간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높이 올라갈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것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현실로 인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두려움이나 불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이 온통 불안이나 두려움으로 가득할 것이고, 반면 즐거움과 희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희망과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인생의 색종이에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설렘과 두려움, 행복과 불행과 같은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러한 인생의 색종이에서 어떤 모양으로 오려내기를 할지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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