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4

2018.02.22 11:24:27 제763호

PART 1. 개원초기,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콧바람이 필요한 이유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권태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8%의 직장인이 권태기를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권태감을 느낀 시기는 입사 1년차(33.3%)가 가장 많았고, 이직하기에 가장 좋은 연차인 3년차(27.1%)가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2년차(21.4%), 5년차(8.3%), 4년차(5.4%)도 직장인이 직장생활에 권태감을 많이 느끼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태기를 겪게 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반복되는 업무가 지겨워서(42.9%)였습니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서(28.3%), 업무 의욕이 사라져서(25.9%),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19%),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6.7%) 등도 직장생활 권태기를 겪는 이유로 언급됐습니다.

 

한편 직장생활에 권태감을 느낀 직장인 중 59.5%는 현재 권태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주로 업무 이외의 일에 몰두하며(40%) 직장생활에 대한 권태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친구 및 지인과 자주 만남을 가진다(36.5%),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28.5%), 자기계발에 몰두했다(27.5%), 이직을 했다(12%) 등도 권태기 극복 방법으로 꼽혔습니다.

 

치과의 직원들도 직장인이기에 당연히 권태기를 겪습니다. 능력 있는 직원이 권태기 때문에 퇴사를 한다면, 가장 큰 손해는 누가 보겠습니까?! 직원 본인일까요? 아니면 동료들일까요?! 무엇보다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원장입니다. 직원 한 명을 채용해 치과의 시스템에 길들이기 위해선 많든 적든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의 효과는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 된 게 투자의 효과를 좀 볼만하면 퇴사를 합니다. 퇴사를 한다는데 막연히 잡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투자는 하고 있는데 얻는 성과가 미흡하다면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입니까?! 그것도 계속 반복된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떤 원장이 “치과위생사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치과위생사는 오래 근무해야 3년, 평균 2년을 넘지 않고 퇴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퇴사를 할 때는 앞서 말한 권태기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직장인에게 권태기가 찾아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극복방법으로 나온걸 보면 대부분이 업무와 별개의 것을 함으로써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런 방지책을 세워두면 됩니다. 방지책으로 사용할만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치과에서는 연간 계획표를 작성해 매년 진행하는 일들을 전 직원들과 공유합니다. 그 중 직원들이 기다리는 행사가 몇 가지 있는데, 봄에 맛집에서 식사하며 즐기는 수다타임, 여름의 물놀이, 그리고 겨울에 하는 송년회입니다.

 

봄에는 3월과 5월에 두 번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와 게임을 통해 친목을 다집니다. 회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 얘기는 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얘기나 간단한 게임 등을 하면서 정말 친목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나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으로 물놀이를 하는데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인지 이때를 가장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 송년회는 매년 다른 컨셉으로 진행하지만, 매년 동일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식사 전이나 후에 서점을 들러 직원들이 원하는 책을 한 권씩 사주는 것입니다. 책 선물 받을 기회가 생각보다 흔치 않아서인지 반응이 괜찮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이 매년 빠지지 않고 반복되다보니 연간 계획표가 나오면 올해도 이 행사들이 계획표에 있는지 찾아보고, 아직 멀었을 그때를 미리부터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설렘과 기다림이란 게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권태기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매년 이런 행사들을 거르지 않고 한다는 게 지출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챙기는 것 자체가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손실을 생각하기 보단 장기적인 효과를 생각해 본다면 비용대비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 없이 미리 대비하는 게 현명하니까요.

 

- 한눈에 보는 요점정리 -
·누구에게나 권태기는 찾아온다
·일상의 일탈은 권태기

 

다음 편은 직원 교육에 관련된 내용으로 ‘언니 한번 믿어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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