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치과,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2021.05.06 11:17:23 2021SS

글 / 나성식 원장(나전치과의원) l 남북치의학교류협회 공동대표 l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l 경희대학교치과대학 외래교수

 

“돈이 다가 아니더라…. 치아관리 잘하라.”


노년에 접어들어 중장년을 돌아봤을 때 아차 싶은 항목이 돈 말고 뭐가 있을까? 위 말은 모 금융회사 미래설계연구소가 노후 자금을 알차게 모아놓은 중산층 고객 980명을 추려 “평생 가장 후회하는 게 무엇인가”, “가장 뿌듯한 건 무엇인가” 등을 세세하게 따져 묻고 결과를 일곱 가지 충고로 압축해서 나온 후회하는 내용 중 하나다.

 

갈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일찌감치 차근차근 준비해야 마지막 10년이 재앙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 첫 번째가 치아 안 상하는 사람은 없다. 벼락치기가 안 통하는 부위…. 한 번 망가지면 큰 목돈이 드니 미리 관리하자가 이유였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골치 썩는 건강 문제는 꼭 암이나 치매같은 큰 병이 아니었다.

 

살아오면서 건강과 관련해 가장 후회하는 것을 묻자 남녀 모두 치아관리 잘못한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TV엔 암, 치매보험 광고가 넘치지만 정작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이 더 관심 있는 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왜 치아가 그렇게 중요할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암에 안 걸리는 사람은 있지만 치아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흔치않다. 또한 치아는 벼락치기가 안 된다. 젊어서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한 번 망가지면 목돈이 들고, 조금만 아파도 밥 한 끼 먹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가 큰 이유였다.

 

참고로 나머지 내용의 제목을 살펴보면,
취미를 만들어라.
자식과 대화해라.
더 많이 저축해라.
과외 하나 줄여서 연금 하나 들어라 등이다.

 

공감하는 바가 많은 내용이지만 실제 생활하면서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치과의사나 보건정책당국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듯하다. 국민의 건강은 정책이 좌우하며 선택과 집중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해결책은 설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젊어서부터 꾸준히, 한 번 망가지면 목돈 든다, 고통이 심하다 등에 답을 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관리를 위한 정책은 젊어서부터 꾸준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검진, 학교검진, 직장검진, 생애주기별검진 등 각 연령별, 신분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생애주기별 검진의 수진률을 살펴보면 의과는 80%대이나 치과는 30%대에 불과하다. 이 검진을 통해 기본적인 구강건강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으면 또한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어느 정도 초기치료의 필요성도 안내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홍보 부족과 빈약한 검진내용에 있는 듯 하다. 이 안타까운 현실의 내면을 알고 보면 다음과 같이 분석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충치갯수, 치면치태의 유무 등 단조로운 검사에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의과에서 하는 것처럼 다양한 검사와 결과에 대한 분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검진의 경우 현행법으로는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의과 검진의 필수항목인 방사선검사와 액체생검(혈액,소변)과 같이 파노라마방사선검사와 타액검사의 추가로 보다 정확하고 실질적인 구강악안면의 건강유지와 증진 그리고 예측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번 망가지면 목돈 든다. 이 말은 현실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자동차와 비교를 해보면 이해가 쉬울 수도 있다. 자동차의 연료주입은 기본이다. 주기적으로 엔진오일, 부동액, 워셔액 등을 교체 내지는 보충해야 한다. 또한 타이어, 배터리 등의 점검 및 교환도 필수다. 기본적으로 안전운행과 대물 및 인명사고에 대비한 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기간 내에 정기검사를 받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소홀히 했다가는 사고 내지는 목돈이 든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이 누구나 꼭 해야 하는 필수조건이다.

 

내 전신건강에 직결되는 입안건강에는 얼마큼이나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했는지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느낄테다. 요즘은 치과 임플란트치료의 접근이 쉬워 많은 국민들이 접하고 있다. 자연치아의 보존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추천하는 이 시대 최고의 치과의료술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재료, 치료기술, 보험급여 등 주변 환경이 세계 최고임을 자부할 수 있다. 또한 임플란트 기자재는 의료용품 수출의 일등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자연치아의 상실로 인한 자리를 제2의 치아로 탄생시킨 것이다.

 

참으로 중요하고 고마운 현대 치과의료과학의 결실이다. 또다시 유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원점으로 돌아가 더 큰 고통에 빠지게 된다. 임플란트는 고도의 정밀기술과 생체적합도에 순응하는 인공구조물이다. 사용자의 무관심과 유지, 관리의 기본에서 어긋나는 경우는 내 치아를 뺄 때보다 더 복잡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 수가 없다. 정기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조건이다. 단골 치과 하나가 내 인생 삶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들어 줄 것이다. 돈은 빌릴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도, 대신할 수도 없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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