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ETF로 투자하기 - 국내상장 ETF 선택하는 방법

2021.09.30 14:42:42 제937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26

세액공제를 받은 후 증권사의 개인연금 계좌를 통해 국내에 상장된 다양한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할 수 있다(개인연금 계좌에서는 해외 상장된 ETF는 투자할 수 없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지금은 대부분 자산이 ETF로 거래된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매매하면서 1주만 사도 분산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 접근성을 높여준다. 자산배분 투자도 ETF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서 운영하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1위 헤지펀드인 'Bridgewater Associates'의 레이 달리오(Ray Dalio)도 포트폴리오에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상장된 대부분의 ETF는 장기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편입하는 ETF 종목을 좀 더 잘 선택할 수 있다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성공 투자를 위한 국내상장 ETF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1. 국내상장 ETF의 분류

국내상장 ETF는 과세체계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국내 주식형 ETF - 국내에 상장된 주식 현물을 구성 자산으로 한 ETF다. 단순하게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서부터 섹터형, 테마형, 스마트 베타 ETF까지 다양하다. 어떤 투자전략을 사용하든지 ETF 구성 종목이 국내 상장된 주식으로만 돼 있어야 한다.

 

예시) KODEX 200, KODEX 바이오, ARIRANG 고배당주, TIGER 우선주

 

2) 국내 기타 ETF - 국내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이외 전부를 통칭한다. 현물(해외주식, 채권), 선물, 파생, 혼합 등 여러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예시) 해외주식 TIGER 미국나스닥100, 채권 KODEX 국고채 3년, 선물 TIGER 미국채10년 선물, 파생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혼합 KODEX 200미국채혼합

 

국내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있다. 따라서 개인연금 계좌에서 과세이연을 받지 않고 일반 주식계좌에서 투자해도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배당소득은 세금이 발생한다). 개인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는 금융상품은 투자 시에는 과세이연으로 세금 면제를 받지만, 연금으로 찾아 쓸 때는 저율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국내주식형 ETF를 개인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일반계좌와 비교해서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은 같지만 찾아 쓸 때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므로, 개인연금 계좌로 국내주식형 ETF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투자자가 많다.

 

개인연금 계좌에서 자산배분 투자를 위한 국내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일부 비중을 편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으로 국내주식형 ETF를 편입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해외 주식의 경우 일반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22%로 분리과세가 된다. 개인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ETF를 투자할 때 주로 해외주식형을 많이 이용한다.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는 국내 기타 ETF에 속한다.

 

2. 국내상장 ETF의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정보

투자자들 각자에게 알맞은 포트폴리오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투자경력이 쌓여 가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게 좋다.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ETF를 스스로 찾아서 편입할 수 있다면 성공 투자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상장 ETF의 이름에는 고유의 용어체계가 있다. ETF의 이름만 보아도 자산운용사, 국가, 투자대상, 투자전략 등의 여부를 알 수 있다. 다음의 예시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그래서 ETF의 이름만 읽어도 “KODEX에서 나온 미국의 S&P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며 환 헤지를 한 합성 ETF”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 투자하기 좋은 ETF의 요건

성공투자를 위해서 투자수익으로 성과를 낼 확률이 높은 좋은 ETF를 잘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할 ETF를 선별하는 데 있어서 고려되는 몇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ETF의 운용자산 규모가 클수록 좋다

ETF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의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운용자산 규모가 일정액 이하로 내려가서 일정기간 이상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국내에서는 ETF를 상장 폐지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상장돼 있는 ETF가 수시로 폐지된다. ETF의 경우 개별 주식과 다르게 상장폐지 되더라도, 투자금을 잃지 않는다. 상장폐지 기준일에 따라 ETF의 보유자산을 매각해 계좌로 투자금을 입금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원치 않는 시기에 강제매각해서 청산되므로 최대한 어느 정도의 운용자산을 갖춰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ETF의 거래량이 많을수록 좋다

ETF의 운용자산이 크면 거래량도 많은 게 보통이다. ETF의 거래량이 많으면 매매 시에 호가 스프레드(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간격)가 작아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어 유리하다. ETF는 LP(유동성 공급자)가 호가 스프레드를 일정 이하로 유지하긴 하지만 ETF의 거래량이 적다면 아무래도 호가 스프레드가 클 수밖에 없다.

 

3) ETF의 운용 수수료가 낮을수록 좋다

ETF의 운용 수수료는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구성 종목이 동일한 ETF 중에서도 수수료 차이가 크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운용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투자하는 ETF의 운용 수수료(총보수)가 낮을수록 투자자의 장기투자 수익률이 오르게 된다. 0.1%의 작은 수수료 차이도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4) ETF의 괴리율이 ‘0’에 가까울수록 좋다

ETF에는 순자산가치(NAV), 괴리율, 추적오차율이란 용어가 있다. NAV는 ‘순자산/주식수’를 의미한다. 순자산은 ETF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자산을 통해 얻는 이익(배당 등)을 합친 것이다. NAV는 종가기준으로 하루에 한 번 선정되고 iNAV는 장중에 매 10초마다 산정된다. 실시간 매매를 하는 경우 매매 호가와 iNAV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 괴리율이다. 괴리율이 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가와 iNAV의 차이가 없으므로 제값에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5) ETF의 추적오차율이 낮을수록 좋다

추적오차율은 ETF가 기초지수를 얼마나 잘 추종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추적오차율이 낮을수록 ETF의 NAV 수익률이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더 잘 일치한다. 이는 ETF가 기초지수를 오차 없이 잘 따라가며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6) 합성 ETF가 아닌 것이 좋다

주식, 채권 등의 현물 자산을 편입하는 보통의 ETF와 달리 합성 ETF는 장외 SWAP 거래 등을 활용해 지수를 복제해 추종하는 ETF다. SWAP 거래에 따라 은행, 증권사 등 SWAP 거래상대방이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하면 ETF 운용사는 거래상대방의 위험관리를 담당한다. 해외부동산이나 원자재 등은 일반 ETF처럼 운용하면 추적 오차가 커져서 상품화하기 어려웠는데, SWAP 거래를 활용해 기존에 출시하지 못했던 다양한 ETF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합성 ETF는 직접 자산을 매입하는 게 아니라 SWAP 계약을 통해 담보를 설정하고 수익률만 추구하기 때문에 일반 ETF보다 신용리스크가 크다. 거래 상대방이 부도가 나면 SWAP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담보가치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합성 ETF는 순자산총액의 95% 이상을 담보로 설정해두기 때문에 최대 5%의 신용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합성 ETF는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신용리스크와 수수료가 증가하므로 장기투자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ETF의 투자정보는 ‘네이버 증권’이나 ‘한국거래소(KRX)’에서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자금이다.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적절히 이해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공부와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성공적인 장기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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