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치과 개원의 69.2% “전년대비 수익 감소”

2022.03.10 13:41:52 제958호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 치과 1,678곳 경영실태조사
수익감소 원인 ‘주변 치과 증가 > 인건비’ 順
치과 대형화와 밀집도 증가로 동네치과 경영악화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서울지역에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 경우 대부분 전년대비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이하 서울지부) 회원제안사업특별위원회(위원장 김응호·이하 특위)는 병·의원컨설팅 전문회사인 (주)엠디캠퍼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1월 21일까지 82일간 서울지부 회원치과(대표자)를 대상으로 ‘치과병·의원 경영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부 25개 구회를 통한 회람 및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는 총 1,678명(남자 1,355명/여자 323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서울지부 전체 회원의 35.3%에 해당한다.

 

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부 박찬경 정책이사는 “이번 설문조사는 동네치과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해 치과경영 개선을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향후 치과 의료계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서는 치과경영 현황과 관련된 항목뿐만 아니라 △사업장 현황 △매출 및 지출현황 △노무 현황 △은퇴시기 및 노후계획 등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조사 참여자의 연령대는 51~60세가 596명으로 가장 많았고 41~50세가 548명으로, 41~60세가 응답자 중 68%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개원연차는 21년 이상 48.6%, 11~20년이 30.1%로, 약 80%가 11년 이상의 개원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기본적인 치과현황을 보면 우선 치과전용면적은 31~50평 규모가 4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30평이 31.5%로 파악됐다. 보유 체어 숫자는 4~5대가 42.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다음으로 1~3대가 37.4%였다. 응답자의 2.1%는 13대 이상의 대형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감소, 개원연차 길고 체어 수 적을수록
박찬경 정책이사는 “이번 조사는 무엇보다 샘플 수가 매우 많다는 점과 개원의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와 연차, 50평 이하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 경영모델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전년대비 치과 순수익의 증감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는데,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69.2%가 전년대비 순수익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9.4%고, ‘그대로다’ 18.1%, 모른다 3.3%로 조사됐다.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연령대별로는 51~60세가 가장 많았고, 개원연차가 길수록, 체어 숫자가 적을수록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치과 순수익 감소의 원인은 무엇일까. 설문결과 ‘주변 치과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 이가 43.6%로 가장 많았다. 또한 인건비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 응답자는 기타의견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은 20.5%를 차지했다. 기타의 경우 코로나로 환자 감소(95%), 감염방지용품 구입, 세금증가, 진료시간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찬경 정책이사는 “전년 대비 순수익 현황 조사에서 체어 대수가 적을수록, 개원연차가 높을수록 감소했다는 의견이 높았는데, 이는 치과의 대형화와 밀집도의 증가로 인해 소형 치과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대비 인건비 21% 이상이 ‘68.8%’
조사된 치과 중 신고 매출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21~25%에 해당하는 치과가 36.5%로 가장 높았고, 16~20%가 26.6%로 두 번째로 높았다. 26~30%는 19.8%, 31% 이상도 12.5%를 차지했다. 따라서 매출 중 인건비 비중이 21% 이상인 치과가 전체 68.8% 이상인 것.

 

이 또한 개원연차별로 살펴보면, 개원연차가 길수록 인건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 수 있고, 치과 종사인력의 심각한 구인난과 누적 퇴직금의 증가 및 장기근속으로 인한 연봉증가 등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노무와 관련한 인력 구성 및 운용, 세무와 관련한 일일 방문환자 및 신규환자 수, 건강보험 비중, 환자결재 수단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홍보 수단과 그 비용, 기간 등까지 이어졌다.

 

한편, 조사에서는 ‘치과경영 관련 고민은 어떻게 해결하나?’를 물었다. 이에 응답자 중 절대다수인 59.2%가 ‘본인 스스로 해결한다’를 꼽았다. 이는 대부분 뾰족한 개선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 밖에 동료(23.9%), 선후배(14.3%)가 뒤를 이었고, 소수가 경영컨설팅회사나 치과재료상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답했으며, 협회나 지부를 꼽는 이는 0.3%에 그쳤다.

 

서울지부 박찬경 정책이사는 “치과개원 시 협회 및 지부 도움을 받거나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는 게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물론 협회나 지부가 개별 회원의 개원이나 치과경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신규 회원의 가입율 제고를 위해서는 젊은 회원들의 개원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고, 경영고민 해결에 있어서도 피부에 와 닿는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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