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 논단] 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사별삼일 즉당괄목상대)

2022.03.10 13:47:13 제958호

노원종 논설위원

평소 필자는 스포츠를 매우 즐긴다. 지금은 행여나 다칠까봐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대학시절에는 야구를 엄청 좋아했기에 동아리 활동으로 야구부를 했었고, 졸업 후에는 조기축구회 활동도 했을 정도로 엄청난 스포츠광이었다.

 

얼마 전 지금은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던 친한 동생과의 술자리에서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형… 야구가 참 어려워요…”

 

국내 프로야구 최다안타 역대 1위인 동생이 한 말이라 참 의아했다. 내가 보기에는 야구를 참 쉽게 하던 한 팀의 레전드이자 자타가 공인하던 한국 프로야구 대표선수였는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야구가 어려운 이유는 스트라이크 세 개만 보내면 아웃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제한 없이 무한대로 칠 수 있다면 내 타율은 5할이 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는 아웃카운트가 따로 없다. 기회는 무한하지만 내 스스로 제약을 만든다. 멘탈이 약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할 이유보다는 안 할 이유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단순히 마인드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을 환경을 만들어 놓았냐의 문제다.

우리는 초-중-고, 대학 6~8년… 20여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 PLAN A의 삶을 살면서도 한두 달, 1~2년 끄적끄적 해보고 안 된다고 체념하는 건 나 스스로 아웃카운트를 3개로 제한하는 멍청한 행동이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나만의 한계는 스스로 해제해야 한다.

 

필자는 평소 나태해지고 무력감에 빠질 때 삼국지를 자주 읽는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역량 개발에 온 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국지(三國志) ‘오지 여몽전주’를 보면, ‘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사별삼일 즉당괄목상대)’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선비가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마땅히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 보아야 할 정도로 달라져야 한다’라는 의미로, 남의 학문이나 재주가 생각보다 현저하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 1~2년간 여러분의 삶은 어떠했는지 자문해 본적 있는가? 대학시절 본과 혹은 치전원 때 배웠던 4년간의 지식으로 5년, 10년 살아오고 있지는 않는가? 솔직히 정작 진정한 공부는 2~3년 하지 않았던가…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으면서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다시 시작된 한해… 2022년은 여러분의 해로 만드시길 기원해본다.

 

‘내가 지금 편한 이유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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