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우려가 확산되는 미국 그리고 금리 인상의 끝

2022.07.21 10:55:47 제977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59

시장의 변곡점을 앞두고

2022년 7월 첫째 주 나스닥 지수는 6월 16일 저점인 10,565 포인트에서 반등했으나 곧이어 반등한 폭의 절반을 되돌리며 6월 FOMC 의사록 발표를 맞이했다. 지난 6월 15일에 6월 FOMC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 물가 상승률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로 6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 징후들이 시장에 부각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이제 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 인상 폭을 넘어서 앞으로의 경제 전망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최근에는 더블딥(double dip, 불황에 빠졌던 경기가 단기간 동안 회복했다가 다시 불황에 빠지는 것. W자 불황이라고 한다)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만약 미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1980년대 2차 석유파동 이후로 40년 만에 더블딥에 빠지게 된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에 성장률 -31.2%를 기록한 뒤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하다가 지난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래서 미국은 2020년 3월과 4월에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언한 바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통상 GDP가 2분기 이상 연속 감소하면 경기 침체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 연준(Fed)은 미국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을 연간 기준 -2.1%로 예측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서 2분기까지 연속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예고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1950년 이후 모두 미국채의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에 일어났는데 이미 지난 4월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즈음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역전과 2분기 연속 미국의 GDP 성장률 마이너스를 종합해보면 당장 2022년 하반기부터 경기침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낮고 이렇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연준(Fed)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경제성장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제부터는 지난 FOMC처럼 물가상승률만 보고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곧 기준금리는 고점에 다다를 것이고 내년이라고 예상했던 시기보다 더 빠르게 경제 위기와 경제 침체가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7월 들어 급하게 올랐던 석유, 밀, 니켈 등의 상품가격이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고 있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기가 작년 하반기부터이므로 2022년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에 따라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2022년 상반기보다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거기다가 미국의 GDP 성장률은 이미 경기침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이르렀고, 최근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연이은 해고와 재고 증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과 이어지는 경기침체 모두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 진입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2022년 7월 6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됐다.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나 인상하고 낮아지지 않는 물가상승률을 대비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으로 통화긴축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FOMC 의사록의 내용 자체는 매파적이긴 하지만 발표한 시점에서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인 현재의 경제상황과는 다소 간극이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6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로 시장의 변곡점이 만들어진 모습이다.

 

기준금리 사이클의 변곡점과 자산배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점검

기준금리 사이클로 보면 2022년 7월 6일은 ‘금리고점(A)’의 단계에 더욱 다가가고 있는 시점이다. 금리가 고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 그리고 미국의 달러화 강세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유효했다. 지금부터는 앞으로 금리가 고점에 이른 후에 경제위기와 기준금리 인하까지 고려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까?

 

자산배분 투자자는 다양한 상관관계가 있는 여러 가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성 혼합해 운용한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 그리고 안전자산인 채권, 현금, 대체자산인 금, 비트코인 등을 혼합하는 식이다.

 

금리인상기에는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거란 예상과 달리 작년 11월 첫 번째 테이퍼링을 진행하면서부터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장으로 돌아섰고, 제대로 된 반등 한번 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40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기준 금리의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것)의 사이클이 종지부를 찍으며 기존의 금리인상 사이클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이 되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 가치주 위주의 미국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준 것 같다.

 

위험자산 위주의 자산으로 이번 하락장을 맞았다면 큰 손해가 났겠지만 자산배분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도 동시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 위주로만 구성한 포트폴리오 보다는 손실이 적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금리고점’과 이어지는 ‘금리인하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7개월간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기에서는 미국채의 가격이 하락하고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고점을 형성하면 이제부터 성장주와 미국채가 다시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순서가 있다. 기준금리가 고점이 되면 그 후에 경제위기, 그리고 경제침체의 순서로 이어진다. 경제위기 순간에는 모든 위험자산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라와 미국채, 금 같은 안전자산만 하락을 면하거나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장기채는 가장 위기의 순간 전후로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상 사이클을 감안해 현재와 앞으로 유망한 자산의 순서를 간단히 나열하면

 

1. 현재부터 금리 고점까지 - 달러 강세, 미국 가치주

2. 경제위기 - TLT, 달러

3. 경제침체로 인해 다시 완화적 통화정책 시작 - 미국 성장주, 금, 비트코인

 

의 순서로 강세가 올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특정 자산이 오르고 나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강세가 오기 전, 가격이 하락해 있을 때 매집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산이 상승하는 시기가 오면 분할로 익절하고 다시 다음에 오를 자산을 미리 싸게 매집해야 한다.

 

지금은 가치가 하락한 미국채와 성장주,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지만 순서상 경제위기가 오는 순간에는 성장주와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지금 가장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위기로부터 헤징하고 추가로 수익까지 낼 수 있는 상품은 미국채다.

 

앞으로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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