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치주질환이 있으면 혈액암 등 다양한 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1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4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주질환은 입속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태를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서서히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에 interleukin, TNF-alpha 같은 염증성 인자가 증가해 전신 염증성 질환인 심장질환,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만여명과 치주질환이 없는 66만여명 등 총 71만여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두 그룹의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암 발생 위험도 분석을 위해 10년간 각종 암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나이, 성별, 흡연 이력 등 위험도 예측의 잠재적 교란 변수들을 보정해 암 발생 상대위험도를 도출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전체 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체 암 중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암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39.4%가 더 높게 관찰됐다. 이외에도 방광암, 갑상선암에서 발생위험이 각각 30.7%, 19.1% 높게 나타났으며, 대장암(12.9%), 폐암(12.7%), 위암(13.6%)에서도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