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10] 임플란트 가격, 얼마가 적절할까?

2022.11.17 15:29:44 제992호

글/김민겸 발행인(서울시치과의사회장)

 

임플란트 가격, 얼마가 적절할까?


 

1. 당연히 싸면 쌀수록 좋지
환자 입장에서 이는 당연한 말이다. 하루하루 빠듯한 생활에 이유 없는 낭비는 말도 안 된다. 그런데 ‘임플란트’를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그 가격 차이가 수 배에 달할 정도로 꽤 크다. 왜 그럴까? 대체 뭐가 다른 걸까?

 

2. 치료비를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a. 재료비를 낮춘다. 싼 재료, 검증이 덜 된 재료를 쓸수록 치료비를 낮출 수 있다.

 

b. 인건비를 낮춘다. 숙련이 덜 된 의료진을 쓰거나, 불법 위임진료를 많이 할수록 치료비는 낮아진다.

 

c. 박리다매를 한다. 다른 진료는 배제하고, 임플란트 환자들만 쭉 줄을 서서 진료를 받아준다면, 규모의 경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즉, 인간 중심의 진료보다 공장형 의료시스템을 추구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d.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된다. 임플란트는 파절/풀림/유지관리 등등 치료 후에도 상당한 공이 들어가는 진료인데, 그 부담을 면제받는다면 치료비는 낮아진다. 

 

e. 진료를 통한 이익을 포기하고, 주식상장 등 자본의 이득을 목표로 한다면, 낮은 치료비가 가능하다. 단, 그 투자 과정에서 환자를 인격체로 보기보다 수익률 등 숫자로 보기 쉽기에, 향후 책임 있는 유지관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3. 환자들은 알기 어렵다
재래시장 국밥집에서 최고급 호텔까지 한 끼 식사를 위한 비용 차이는 수 배에서 수십, 수백 배에 달하지만, 그걸 탓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다. 이는 사람들이 그 질의 차이를 비교적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임플란트 치료비는 왜 그렇지 않을까. 식사는 몇 번에 걸쳐 이곳저곳을 경험하고, 비교가 가능하지만, 의료는 같은 치료에 대해 복수의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치과에서 치료받고, 저 치과에서 다시 치료받으며 비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환자는 진료 전문가가 아니다. 일부 환자들은 그 미세한 차이를 감각적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지금은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향후 계속 잘 쓸 수 있을지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무엇보다 환자는 잘 치료하는 것(치료의 질)과 잘 해주는 것(서비스의 질)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다. 

 

4. 그렇다면 치과의사들은 자신과 가족의 치료를 어디에 맡길까?
사실, 치료의 질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동료 치과의사들이다. 그렇다면, 치과의사들은 자기 가족을 어떤 치과로 보낼까?

 

답은 간단하다. 실력이 출중하면서 환자를 인격체로 대하는 치과다. 그런 치과일수록 낮은 치료비를 강조하지도, 과도한 광고를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가격은? 사실 가격은 안 봐도 된다. 대한민국 임플란트 치료비는 이미 충분히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국내에서 꽤 비싼 편에 드는 치과도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초저가 수준이다. 이는 선진국은 물론 후진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로, 구글링만 몇번 해봐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5. 대한민국은 이미 임플란트 천국
한국은 평균적인 임플란트 비용이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 의료의 질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이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교포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치과인 것으로도 쉽게 증명된다. 

 

해외 치과학회에 나가보면, 외국 치과의사들은 한국의 높은 치료 질에 한번 놀라고, 그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다시 한번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는 한국 치과의사들의 우수한 인적 인프라와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마치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와 같은 맥락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유시장경제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는 살인적인 경쟁환경과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치과원장들의 워커홀릭 성향이 만들어낸 이 최강의 임플란트 천국(가성비 포함)에 당신이 이미 살고 있다면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즐겨라~~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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