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2024.05.09 12:01:52 제1064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35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수교),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시대의 개막 등으로 이겨낸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는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간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기준금리의 고점과 저점이 점차 낮아지는 것)을 보냈다. 미국이 제1 강대국과 패권국가로서 강력한 달러화의 힘을 바탕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것이다. <차트1>을 참고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달러의 전년 대비 M2 증가율이 5% 미만을 지속했던 시기로 안정적인 달러화의 가치로 인해 가치투자와 배당투자가 전성기를 이뤘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서서히 미국 주식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0년 나스닥 IT 버블이 붕괴됐고, 가치주와 배당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이후 S&P500 지수와 가치주 인덱스의 수익률이 성장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차트에서 붉은색 타원으로 표기해둔 시기가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던 시기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2018년 정도까지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유행했고, 월세를 바탕으로 한 현금흐름이 중요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시기에는 통화량 증가가 적절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이후 전년 대비 M2 통화량은 사상 초유로 25%를 넘나들며 급증했고 한때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1/3이 새로 유통된 달러일 정도로 화폐가치 하락이 심각했다. 결과적으로 1980년에 종결됐던 인플레이션을 40년만에 불러오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이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초래했고, 첫 금리를 인상한 2022년에 자산시장은 현금 빼고 모든 자산이 하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전년 대비 M2 통화량 증가율은 최근 2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현재 금융 환경에서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cash flow를 바탕으로 한 배당 투자의 가치가 감소하게 됐다. 배당 투자의 성과는 기준금리가 안정화 되고 통화량 증가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질 때까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차트2>는 미국 국채의 이자 비용 증가의 예상 경로를 나타낸다. 미국은 저금리 시절 국채 발행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바람에 재무부의 미국채 이자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를 ‘debt spiral’이라고 부른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하고 지속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를 2024년까지 1.5% 정도 낮춘다면 미국채 이자비용이 45% 증가에서 9% 증가로 유의미하게 줄어든다. 이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재정위기가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지난 2년간 사용해왔지만, 다시 한 번 시중에 금리인하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2024년 배당투자 분석 정리

2024년 배당 투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전망을 정리해보겠다.

 

1) 배당 투자의 장점: 은행 예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자본 차익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하다.

 

2) 미국 배당 투자의 우수성: 국내 배당주에 비해 미국 배당주, 특히 미국 배당 ETF가 더 다양하고 수익성이 높으며, 달러 기반 자산으로서의 장점이 있다.

 

3) 투자 전략의 중요성: 경제 위기 시에 배당주를 저가에 매수하고, 고점에서는 매수를 피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 단순 적립식 보다 시장이 하락할 때 매수해서 물량을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4) 경제 환경의 영향: 통화량 증가나 화폐 가치 하락이 심하면 배당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5) 배당 투자의 한계: 전통적인 배당 투자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어렵다. 유연한 투자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6)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 배당투자: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현금흐름(cash flow, 월세 이자 배당)을 바탕으로 한 투자 보다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할 만큼의 기대 수익이 예상되는 우량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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