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콤, 세계 일류 기업을 꿈꾸다!

2014.01.28 11:32:43 제576호

[기업탐방-치과계 히든챔피언을 찾아라! ①] 베리콤

 

세계적 유통사와 업무제휴…ISO 물성 평가 2위로 최고 품질 입증

레진, 시멘트, 인상재 등 치과용 재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베리콤(대표 김윤기)이 2014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9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베리콤이기에 ‘도약’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지만, 김윤기 대표는 “90개국에 샘플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며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시사했다. 자사 제품을 기준으로 세계 표준인 ISO를 정하고, 세계적 유통사 및 제조사와 본격적인 업무제휴에 들어가는 베리콤. 전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베리콤 제품의 생산현장을 찾았다.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달 10일. 베리콤 안양 연구소와 춘천 본사를 둘러봐야하는 빠듯한 스케줄에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옮겼다.안양의 한 아파트형 공장에 자리 잡고 있는 베리콤 연구소. 총 5개 사무실을 연구실과 영업팀이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영업팀에서는 전국에 있는 영업대리점을 관리하는 역할을, 연구실에서는 베리콤의 모든 제품을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가장 먼저 연구실을 찾았다. Optical Microscope, Charpy impact test, Contact Angle measuring instrument, spectrophotometer 등 다양한 분석 장치가 빼곡하게 자리 잡은 연구실은 일반 조명이 아닌 노란색 불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불빛 또한 그리 밝지 않아 음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레진을 개발하고,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노란 불빛은 필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관계자는 “형광등과 같은 일반 불빛에서는 빠르게 경화되는 레진의 특성상 빛의 파장대가 다른 노란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실의 두 번째 느낌은 매우 분주하다는 것이었다. 연구실에는 생각보다 많은 연구 개발인력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각자 맡은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총 65명의 직원 중 약 25%가 연구소 인력이라고 하니, 분주하다는 느낌이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베리콤이 R&D에 투자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베리콤에 따르면 매출의 최고 30%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석박사급 연구인력 확충 등 인적자원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한 두 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원동력은 바로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였다.

 

베리콤의 첫 번째 생산제품인 ‘DenFil™’에서부터 지난해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소바니시 ‘V-varnish™’에 이르기까지, 베리콤 제품 앞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이 제품들은 그 동안 수입제품에 의존해오던 국내 재료 시장에 국산화 바람을 일으켰다. 이 제품 모두가 음산한 노란 불빛 아래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음산하다는 느낌은 이내 ‘포근함’으로 바뀌었다. 

 

노하우 바탕으로 설비까지 자체 제작

베리콤 안양 연구소를 둘러본 취재팀은 점심이 지나서야 춘천으로 향할 수 있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춘천의 맑은 공기는 상쾌하게 다가왔다.

 

춘천 퇴계농공단지에 2,000평 규모로 자리 잡은 베리콤 본사는 본부동, 창의동, 미래동 등 3개의 동으로 구분돼 있으며, 넓은 주차장과 한 편에 증설을 위한 부지를 갖추고 있었다. 본사 1층에 들어서자, 베리콤의 다양한 제품이 가장 먼저 반겼다. ‘DenFil™’ ‘U-Bond™’ ‘U-Cem™’ 등 베리콤의 주력 제품에서부터 차세대 주력상품이 될 레진 블록 ‘Polyglass Blank™’까지 베리콤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은 크게 인상재와 레진으로 나뉘어 생산되고 있었는데, 작업모와 발 토시를 착용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때문에 청결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마찬가지로 노란 조명이 들어오는 공장 내부 복도에는 김윤기 대표가 취미로 촬영한 사진이 전시돼 있어, 딱딱할 수도 있는 공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생산공정은 내용물을 섞어 인상재를 만드는 ‘믹서 과정’과 이를 용기에 넣는 ‘충진 과정’, 마지막 ‘포장 과정’으로 생각보다 간단했다. 하지만 사진촬영을 불허할 정도로 각 과정에는 베리콤 만의 노하우가 숨어 있었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설비가 기존 설비를 다양하게 접목시킨 베리콤만의 노하우”라는 것이 촬영 거부의 이유였다.

 

 

특히 관계자는 ‘믹서 과정’이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여러 케미컬 소재를 섞어 내용물을 만드는데, 믹서의 축이 곧잘 부러질 정도로 물성이 강하다”며 “단순히 섞는 개념이 아닌 최상의 물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고, 여기에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베리콤만의 노하우가 접목됐다”고 말했다. 이어 “믹서 기술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매번 생산하는 제품의 물성이 달라진다”며 “항상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생산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된 제품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고, 더불어 세계 표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세계 ISO/TC106 총회에서 ‘U-Cem™’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것. 3위까지를 세계 표준으로 정하는 치과용 시멘트 물성 평가에서, ‘U-Cem™’은 2위에 오르며 국내 치과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

 

특히 3위 안에 든 제품 중 베리콤의 네임 밸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세계 표준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U-Cem™’의 품질은 ISO 위원들도 어찌할 수 없었다.

 

베리콤, 2014 도약을 꿈꾼다!

베리콤에게 2014년은 의미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신제품이 1년간의 철저한 임상테스트를 거쳐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세계적 유통사 및 제조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설립 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서도 점차 브랜드 네임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불소바니시와 주력 상품인 레진 및 인상재를 전면에 내걸고, 차세대 주력상품인 ‘Polyglass Blank™’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Polyglass Blank™’은 향후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될 체어 사이트 캐드캠 시대에 맞춘 레진 블록이다. 베리콤에 따르면 ‘Polyglass Blank™’과 같은 레진 블록을 생산하는 업체는 베리콤을 제외하면 단 한 곳뿐이다. 'Polyglass Blank™’의 특징은 △높은 굴곡강도와 압축강도 △후가공 생략으로 인한 시간 절약 △에나멜과 유사한 마모저항성 △CAM 등의 가공 및 마무리 용이성 △어떤 치과용 시멘트와도 접착 가능한 높은 호완성으로 인레이, 온레이, 비니어, 크라운 등 다양한 보철물 제작이 가능하다. 타사 제품과의 물성 비교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품질이 입증됐다.

 

‘아낌없는 투자’와 ‘품질 최우선 주의’ 그리고 그간 베리콤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치과 시장에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는 2014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interview] 베리콤 김윤기 대표

 

“직원이 행복한 내실 있는 회사로”

 

“모든 샐러리맨이 가족보다는 직장 동료와 더 많은 기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직장이 불편하고, 동료들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진리를 지켜가면서 우리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게 바람입니다.”

 

김윤기 대표의 최우선 가치는 품질도, 매출도 아니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자 바람이었다. 베리콤(VERICOM)이라는 이름과 CI에도 김윤기 대표의 이와 같은 소망이 담겨 있다.

 

‘VERICOM’은 진리를 뜻하는 라틴어 ‘VERI-TAS’와 ‘COMPANY’의 합성어다. 진리를 추구하는 회사라는 뜻이며, 이 진리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 베리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미소를 상징하는 베리콤의 CI 역시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다. 실제로 베리콤은 복지차원에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산악회, 배드민턴 동호회 등 6~7개가 활동하고 있다.

 

“‘베신자’라는 동호회가 있습니다. ‘베리콤을 신봉하는 자들의 모임’의 줄임말인데요. 임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직책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바람이 나야 품질이 뛰어난 제품 개발도 가능한 것이고, 그에 따른 매출 성장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내실이 탄탄한 회사를 만들자는 게 김윤기 대표의 경영철학인 것이다. 내실이 탄탄한 만큼 베리콤의 발자취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치중된 곳이 없다. 매우 안정적인 수출로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균일한 가격 정책은 베리콤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두바이 전시회를 처음 갔을 때 일인데요. 딜러들이 너무 심하게 가격 협상을 해와,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물건을 싸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계속 두바이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인데, 매번 할인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시카고 가격과 두바이 가격이 다르다면, 앞으로 어떻게 세계 시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겠습니까? 품질에 합당하지 못한 가격을 받는 것은 베리콤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제 전시회는 물론, 각 국의 로컬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약 20회의 전시회에 출품하는 베리콤은 지금도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에서 발로 뛰고 있다. 2014년 베리콤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고로 당시 두바이 전시회에서 가격 협상을 심하게 한 딜러는 현재 베리콤의 중동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주는 딜러로 활약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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