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이하 서치)와 동경도치과의사회(회장 다카하시 테츠오·이하 동경도회)가 지난달 31일 친선교류회를 개최했다. 서치 집행부가 일본을 방문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동경도회의 다카하시 테츠오 회장을 비롯한 12명의 임원이 한국을 찾았다.
친선교류회는 경희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박영국·이하 경희대치과병원) 견학으로 시작됐다. 동경도회 일행은 박영국 병원장과 허익 진료부원장의 환대 속에서 경희대치과병원의 선진진료 시스템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허익 진료부원장이 직접 나서 경희대치과병원의 현황과 진료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갔으며, 구강내과 진료실과 임플란트 센터 등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견학 과정에서 동경도회 학술위원들은 경희치대의 턱관절 물리치료 관련 장비와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견학을 마친 동경도회 일행은 친선교류회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권태호 회장을 비롯한 서치 집행부는 동경도회 일행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권태호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정에는 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동경과 서울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며 “양국 치과계의 정보를 나누고, 양회의 우정을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카하시 테츠오 회장은 “치과의사 수급 문제는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의 공통된 문제”라며 “교류회를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성대하게 환영해 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각 국 치과계의 현황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치에서는 최대영 부회장이 세계 최초로 시행된 임플란트 보험 급여에 대해 설명했으며, 동경도회에서는 코시하라 히데아키 부회장이 일본의 치과의사 수 감소 현황을 발표했다.
최대영 부회장은 임플란트 보험 적용 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임을 언급하며, 국민이 받을 수 있는 보험 적용 혜택을 설명했다. 또한 행위수가와 치료재료 등 임플란트 보험 적용의 시스템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코시하라 히데아키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치과대학의 입학정원은 1985년 대비 27.4%가 감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고령사회로 접어 들어가게 되면서, 건강장수사회 실현을 위한 치과의료인 양성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의 현황을 살펴본 친선교류회는 만찬으로 이어졌다.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양회의 우정을 쌓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각 테이블마다 대화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며, 기념촬영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우정을 쌓아 나갔다. 강현구 부회장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치과계의 현황을 파악하고 발전방향을 논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 동경에서 진행될 친선교류회를 기약했다.
서치와 동경도회의 우정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영규 서치 회장과 오응서 부회장이 동경도회를 방문, 양회의 교류를 약속한 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래 매년 양국을 오가며 친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