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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2015 연중 기획좌담회 제1탄]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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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은 선택 아닌‘숙명’ 기대치 낮추면 충분히‘행복한 직업’

언젠가부터 치과의사들에게 ‘어렵다’, ‘힘들다’, ‘불행하다’는 단어가 일상어가 됐다. 특히 개원을 앞둔 예비 원장, 이제 막 개원에 뛰어든 초보 개원의들에게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개원은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정글’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과의사에게 개원은 선택보다 숙명적으로 도전할 수밖에 없는 ‘가치’일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의실에 모인 젊은 치과의사 4명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에 잘 적응해 가겠다는 결심과 더불어 ‘나만 살겠다’는 말 대신 “모두가 공존하는 치과계가 되길 바란다”는 소소한 희망을 얘기했다. 본지는 올해 연중 기획 좌담회를 개최, 그 첫 번째로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본지 이재윤 편집인(서울지부 공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권민수 원장(MS치과의원·전북 02 졸), 김선희 원장(이사랑김치과의원·전북 09 졸), 박성철 부원장(백석서울치과·서울 14 졸), 신민우 원장(서울민치과의원·서울 05 졸) 등 4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이들은 젊은 개원의로서, 혹은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 치과의사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권태호 회장과 공보담당 강현구 부회장이 특참해 패널로 참석한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이재윤 편집인(이하 사회)
자기소개와 함께 올해 계획 그리고 나름대로 어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현재 행복지수를 1~10까지 점수로 환산한다면?

 

신민우 원장(개원 7개월)

졸업을 하고, 의과대학 소속 수련치과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1년 반 정도 개원가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했다. 지난해 7월에 지금 자리에 개원했는데, 연고지다보니 일반 신규개원보다 지역에 적응하는 시간이 빠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행복지수는 8점 정도다. 학생 때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지만, 수련을 받을 때와 페이닥터로 일할 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컸다. 막상 치과를 개원하고, 약 7개월 정도 되다보니 오히려 안정감이 생기고,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권민수 원장(개원 2주)

구강외과 수련, 군의관, 치과대학병원 펠로우, 그리고 페이닥터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이제  개원한지 2주 정도 됐다. 우스갯소리로 환자보다 축하 화분이 더 많다고 해야 하나. 일반진료도 보지만, 구강외과로 진료를 특화해 현재까지 환자가 별로 없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과감하게 9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꿈꿔온 나만의 치과를 만들었다는 만족감이랄까. 아직 ‘첫 번째’ 월말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9점이다.

 

박성철 부원장(페이닥터 10개월)

원래 전공은 건축학이었다. 치전원을 졸업했고, 수련을 받지 않았다. 현재 일산에서 페이닥터로 일한지 10개월 정도 됐다. 지금 근무하는 치과의 원장님을 멘토로, 언젠가 개원을 할 생각이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임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건축설계사로 일했던 1년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행복지수는 고민할 것 없이 9점 이상이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행복감과 만족감은 상당하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인 안정성은 일반 직업군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김선희 원장(개원 2년)

모두가 행복지수가 높은 걸 보니 놀랍다. 솔직히 내 행복지수는 5.5점 정도다.자존심을 발휘한다 해도 6.5점 정도? 졸업을 하고 2년간 AGD 수련을 받았고, 페이닥터로 2년 반 정도 일했다. 여자 치과의사로서 페이 닥터로 일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고용불안을 느껴 막연하게 개원을 생각했고, 신규보다 인수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개원 초기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마냥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특히 경영적인 부분에서 고민거리가 하나 둘 늘어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현재까지 좌충우돌 헤매고 있다.

 

-사회-
예상외로 행복지수가 높아 한편으로 다행인 것 같다. 모두 개원을 했거나 준비 중인데, 역시 치과의사의 개원은 숙명일까? 개원을 택한 지금 장단점은 무엇인가?

 

권민수 원장

오너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스스로 어떤 것이든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개원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내 맘대로 안 되는 것, 가장 어려운 것은 직원 문제다.

아무래도 개원 초기다보니 직원 뽑는 게 가장 힘들다. 다른 것은 힘이 닿는 한 내 능력 안에서 커버할 수 있지만, 직원을 뽑고 또한 관리하는 문제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직원 채용 자체도 어렵지만, 연봉 책정 문제는 더욱 어렵다. 2년전에 비해 치과 스탭 연봉이 크게 올랐다. 채용할 때 급여가 맞추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신민우 원장

급여가 쎈 8~9년차는 비교적 찾기 쉬운데, 3~4년차 직원은 가장 구하기 어렵다. 현재 개원하고 있는 치과가 역세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채용 시 많은 애를 먹었다. 출근을 하기로 하고, 당일 치과에 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끔 문제가 되고 있는 위임진료는 전혀 시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업무 로딩이 적어 불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 오픈할 당시 멤버 그대로 가고 있다.

 

김선희 원장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직원 문제다. 치과를 인수할 때 직원들도 포함했다. 최근에 그만둔 직원으로 인해 업무공백이 매우 크다.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요즘엔 직접 청소까지 해가며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현재 필요한 직원의 가장 적절한 연차는 3~4년차인데, 역시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하지만 되는대로 아무나 직원으로 뽑고 싶은 생각은 없다. 기존에 남아 있는 직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직원을 뽑아 당장의 업무로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같이하면 함께 오래하고 싶다.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처녀 때 들어와 아줌마가 되가는 모습을 서로 보고 싶다.

들리는 말로 스탭들이 여자 원장을 남자 원장보다 더 어렵게 생각한다고들 한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리더십을 어떻게 기르고 이끌어가야 할지…,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박성철 부원장

아직은 페이닥터여서 직원문제를 고민할 단계는 아니고, 치과 내에서 페이닥터와 스탭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원장들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페이로 일하고 있는 동기들 가운데 이런 문제로 인해 심한 경우 둘 중 하나 일을 그만두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페이닥터보다 스탭 구하기가 더 어렵다보니 스탭이 페이닥터를 깔보고 막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직역에 따라 차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치과의사로서 자존심마저 짓밟히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 원장의 역할과 조율이 가장 중요하다.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 말한다면 페이닥터의 역할과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임상보다는 치과를 운영하고 경영하는 ‘오너’의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치과 경영,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또한 본인들의 기대치에 비해 현실은 어떤지?

 

신민우 원장

사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더라. 특히 치과계는 사교육이 매우 활발하다. 사교육을 모두 나쁘다고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치과경영에 관해서는 검증되지 않는 컨설턴트가 난무하고 있다.
그나마 그래도 믿을 수 있는 건 기존 개원의가 신규 개원의를 가르치는 식의 세미나일 것이다.

개원하기 전 모 원장이 진행하는 경영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개원을 하다보면 스스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외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차원에서 타인의 조언을 듣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을 치협이나 지부 등 공공 단체에서 다뤄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인수개원이 아닌 신규개원이다 보니 초기에는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고지에 개원을 해서 그런지 초기에 소개환자가 많은 편이었다. 세간에는 망하는 치과가 많다고 하지만 절망할 수준은 아니다. 일단 보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눈높이를 많이 낮췄다. 한창 잘나가던 선배들의 시절에 눈높이를 맞출 수는 없다. 이대로 꾸준히 동네치과 원장으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선희 원장

치과 경영이라…! 세무는 물론 노무, 모든 행정업무가 생소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장비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야말로 ‘멘붕’. 이런 문제들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외로운 싸움 같다. 누군가 옆에서 지적하고, 피드백을 주면 어떨까, 때로는 관리감독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도저히 방향을 찾을 수 없을 때, 경영 컨설팅을 찾아 물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선택과 집중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신민우 원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음을 비웠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회-
페이닥터 시절이나, 개원 초기에 많은 유혹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무장치과나 기업형 불법 네트워크의 유혹을 받아 본 적은 없는지?

 

박성철 부원장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사무장치과는 아니었고, 일반 개원의였는데 아마도 기존 치과 외에 몇 군데에 치과를 더 개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졸업을 하고 1~2달 정도였던 것 같은데, 수련을 받지 않거나 나처럼 치전원을 졸업해 공보의나 군의관에 가지 않은 초보 치과의사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일단 정상적인 치과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사실 당시에는 그렇게 명의대여를 요구하는 치과에 가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친한 선배들도 대부분 거절하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그 이유를 안다. 결국 내 자신은 물론 치과계 전체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수련을 받지 않은 초보 여자 치의들은 페이닥터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명의대여 함정에 빠지기 쉽고, 그 같은 유혹의 손길은 대부분 저연차 여자 치과의사들에게 뻗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김선희 원장

나도 경험이 있었다. 면접을 볼 때까지만 해도 페이 닥터를 뽑는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출근을 결정하고, 보다 디테일하게 얘기를 들어보니 명의대여였다. 명의대여를 거절하니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젊은 치의들의 생각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한 친구는 악명 높은 기업형 네트워크에 페이닥터로 취직을 했는데, 그의 말이 “적당히 돈 벌고, 여유롭게 사는 게 낫다. 대형 마트가 동네슈퍼를 잡아먹는 게 대세고, 어차피 아류들이 더 판을 치고 있는데 무엇이 달라지겠냐”는 것이다. 과연 윤리의식만을 강조한다고해서 당장 페이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현실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신민우 원장

치과가 잘되면 분점을 내거나 더 키워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모 원장의 경우 동문과 함께 같은 브랜드로 각각 두 개의 치과를 각각 운영하면서, 공동 지분으로 또 다른 치과를 오픈하기 위해 명의대여 원장을 찾는 일이 있었다. 1인1개소법이 통과된 후 어떻게 결론을 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1인1개소법을 준수하는 것은 치과의사들이 가져야할 기본 마인드다.

나 같으면 무리한 분점보다는 치과를 키우는 쪽으로 선택할 것 같다.

 

권민수 원장

명의를 대여해 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개원에 실패했거나,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던지,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윤리의식이 굉장히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치과계를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만 잘 살자고 한다면 결국 치과계 전체를 망친다.

불법 네트워크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마치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구강외과의사를 바라보는 보통의 구강외과의사들의 정서와 비슷하다. 위법은 아니지만 신의를 저버리는 것. 그 것 때문에 후배 구강외과의사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반 환자들은 불법 네트워크인지 사무장치과인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회-
치협이나 지부, 구회 등 치과의사회 가입 권유를 많이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치과의사회 가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지?

 

권민수 원장

페이 닥터를 할 때는 치과의사회에 가입을 하지 않았는데, 지부 학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입을 했다. 지금은 개원을 했으니 당연히 소속 구회에 가입할 생각이다.

솔직히 지부 학술위원회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회비를 납부하고 회에 가입하는 것에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무를 담당하고 있는 집행부 임원들을 응원하고 싶다. 최근에는 개원을 준비하면서 지부나 협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회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임원들이 대부분 고년차 치과의사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젊은 치의들이 배제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치협에 청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점차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다만 보다 많은 젊은 회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회비를 감액하는 등 획기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우 원장

일단 개원을 하기 전까지 회비 납부 방법부터 불명확하고, 설사 방법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특히 페이닥터들도 쉽게 회비를 납부 할 수 있는 쉽고 간결한 창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구회부터 지부, 협회까지 회비를 내고 있지만, 과연 회원들이 그 만큼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모든 집행부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여전히 피부에 닿는 피드백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박성철 부원장

청년위원회가 구성됐다는 얘기는 얼핏 들어본 것 같다. 과연 나 같은 페이닥터까지 돌봐줄 수 있는 위원회인지, 젊은 치과의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원회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치과계가 겪고 있는 고통, 세대 간의 갈등 등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젊은 치과의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성 치과의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 때문이라는 불평불만이 젊은 세대들에게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과의사회의 역할은 바로 이런 인식의 격차를 줄이고, 치과계 전체의 고통을 분담해주는 데 있다고 본다.

 

김선희 원장

앞서 언급했듯이 치과경영에 대한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확연하게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치과의사회에 가입하지 말라고 해도 아마 거의 모두가 기꺼이 회비를 납부할 것 같다. 예전에는 일단 개원을 하면 의무적으로 회비를 내고 회에 가입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한 때는 굳이 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는 와중에 같은 반회에 있는 선배 개원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다. 그 선배와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 반모임에도 가게 되고, 구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앞서 언급했던 오너로서의 외로움을 같은 처지에 있는 선배가 가장 잘 알아주고 이끌어 줬기 때문인 것 같다. 선배가 이끌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구회에 가입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 같다.

 

-사회-
마지막으로 치과의사로서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권민수 원장

환자에게 존경받는다면 행복해질 것 같다. 치과의사가 마치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 싫다. 존경심으로 대해주는 환자를 만날 때 비로소 행복하다. 그러기 위해 대국민 신뢰부터 높여야 한다. 치협에 바라는 점이다.

 

김선희 원장

누군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잘 얘기하지 않게 된다. 내 직업이 싫은 건 아닌데, 치과의사를 ‘도둑’으로 보는 눈들에 주눅이 든 것 같다. 실제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직업인데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행복해지는 건 돈만이 전부는 아니다.

 

신민우 원장

환자를 위해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묵묵하게 진료하고 싶다. 동네치과 원장이라는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진료를 펼친다면 환자들이 먼저 찾아 줄 것이라 믿는다. 

 

박성철 부원장

무엇보다 선배들이 치과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나와 내 후배들이 건전한 환경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사진 및 정리] 최학주·신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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