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이하 의협)가 의과대학 교수들의 한의대 출강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의 반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의협은 즉각 반대성명을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한의협은 “몰지각한 양의사들은 순수한 목적의 교육을 저열한 직역이기주의로 훼손하지 말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의협의 역공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추무진 의협회장의 단식,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 볼모로 총파업 운운하는 양의사들의 배부른 투정에 불과하다”면서 “국민과 언론의 지지는커녕 비난과 지탄을 못 면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부가 규제기요틴을 발표하면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및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의협은 의사와 한의사의 면허가 분리된 상황에서 현대의학 영역인 의료기기를 사용하려면 필요한 교육을 다시 이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양 단체의 대립양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의과와 한의과는 물론, 치과와의 영역침범은 갈수록 문제시되고 있다. 각 직능단체별 내부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파이를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고, 이는 기득권을 가진 단체의 역공으로 돌아오고 있다. 치과계만 하더라도 악안면 영역의 미용시술이 확대되자 의과의 대규모 고발사태로 이어지기고 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