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건강 100세 시대:진단과 예방부터

URL복사

유창선 논설위원

100세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우선이 돼야할 지를 고민한다. 특히 인생 제2막이 시작되는 시점인 중년에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조건은 ‘건강’이다.

 

건강 100세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노년까지 어떤 음식이든 잘 먹고 잘 소화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보약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건강한 100세를 위해서는 치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과의사의 사명이자 최대 목표는 자연치아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치과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듯하다. 치과계에서 진단 및 예방분야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겨왔다. 진단 및 예방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으며, 또한 건강보험항목이 치료 위주 등재되어있고 스케일링, 실란트를 제외한 진단 및 예방에 대한 항목이 제외되어 있어 개원가의 외면은 받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일부 치과의사는 예방에 대한 무관심을 환자의 인식부족으로 탓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과거보다 국민들의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도는 크게 성장하여, 특히 예방분야에 대해선 치과의사들보다 더욱 열성적인 모습까지 보일 정도다.

 

2000년부터 13년간 12세 아동을 기준으로 충치를 경험한 치아가 2012년 조사결과 3.3개에서 1.8개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을 볼 때 국민들의 예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진단 및 예방에 대한 경시 현상은 치과진료실 내에서 찾을 수 있다.

 

‘2013 한국의료패널로 살펴본 치과의료 이용의 특성’에 따르면 지난 2008~2011년 4년간 지출한 의료비 중 예방진료는 고작 1.8%에 그쳤다. 앞서 2004년 미국 의료패널서 조사한 바로는 치과서 검진과 예방의 비중이 70%가 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국가와 의료시스템, 조사 시점과 방법 등의 차이로 단순 수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지만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누가 봐도 우리나라 치과진료의 현실은 진단과 예방, 치료의 주객이 전도된 비정상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진단 및 예방에 대한 인식도 프로토콜도 부족한 상태이다. 국민과 치과의사 모두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진단과 예방치료의 급여화라는 전제가 필수적이다. 국민들에게 진단 및 예방 급여화를 통해 치과문턱을 낮추고, 치과의사는 진단과 예방치료를 통해 환자가 떠안을 고통과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의료인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 가능한 진료 프로토콜 수립도 필수적이다. 핵심은 구강건강을 위해 치과를 찾은 환자를 지속적인 예방관리 및 치료로 이어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스케일링 후 적절한 예방치료 프로토콜을 추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강용품을 활용한 구강관리 프로그램, 정기적인 치주질환 예방관리프로그램 등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고급 구강관리 시스템과 사후관리 프로토콜을 갖추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환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단 및 예방치과 활용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원장의 의지다. 치과 운영의 주체인 치과의사의 의식변화와 협조 없이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치과나 치과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은 아마도 높은 진료비용이 큰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적극적인 진단 및 예방 처치와 더불어 적극적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치과로 국민적 신뢰감은 저절로 되찾을 것이다. 이제는 ‘아파서 오는 치과가 아닌 아프지 않기 위해 내원하는 치과’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