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실시되는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이 올해는 10개 구로 확대 시행된다. 그간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학생치과주치의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의 예산은 전년대비 1억여원이 늘어난 8억6,00만원이 책정됐다. 사업 시행구 역시 4개구가 늘어나 초등학생 2만1,347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범사업 기간과 달리 선택적 사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시범사업에서는 해당 구의 전체 초등학교에서 진행됐지만, 보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신청학교 중심으로 사업 변화를 모색했다. 또한 10개 구 보건소에는 학생치과주치의 사업을 전담할 인력이 배치되며, 학생 1인당 4만원의 구강건강 관리비가 교부된다. 따라서 사업대상은 10개 구 179개교 4학년 2만1,347명이다.
지난달 6일까지 25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학생치과주치의사업 참여신청을 받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25개 구 중 16개 구 217개 초등학교가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이하 서울지부) 김성남 치무이사, 신구대학교 류재인 교수, 서울특별시교육청 윤덕섭 사무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회의를 개최하고 학생치과주치의사업 시행구를 확정했다.
서울지부 김성남 치무이사는 “선택적 사업으로 변경됐지만 4개 구가 늘어나 10개 구가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보다 많은 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평가항목을 개발해 2016년도 사업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종 확정된 10개 구에는 지난 3년간 학생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던 강동·서대문·성동·노원·강북·광진구 외에 금천·도봉·마포·중랑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사업구는 참여 희망 치과병의원과 초등학교가 많은 구가 높은 배점으로 선정됐다. 특히 그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6개 구는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의 타당성과 실효성에 공감해 타 구에 비해 높은 신청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지부는 지난 2012년부터 초등학생 구강건강 관리를 위해 서울특별시와 학생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을 3년간 실시해왔다. 시범사업 첫 해는 집행 시기가 늦어 기대보다 낮은 수검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학교와 학부모, 치과병의원의 호평 속에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
서울지부 최대영 부회장은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은 초등학생에게 효과적인 구강관리 기회를 제공해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기르는 기회가 됐고, 참여 치과에는 신규 환자 유입 창구가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생치과주치의 시범사업 평가결과에 따르면 예방효과의 경우 사업군과 대조군 비교 시 뚜렷한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치과주치의 성과평가 및 발전모형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신보미 교수(강릉원주대)는 영구치 충치 유병자율이 사업군 10.4%, 대조군은 19.8%로 나타났으며, 충치경험 영구치아 수(1.24개·서울시 평균 1.54개), 치석 보유자율(20.1%·서울시 평균 22.1%) 등 모든 구강건강상태에서 상당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학생치과주치의 시범사업은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예산문제로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서울지부는 지난해 서울시청,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등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의 타당성과 예산증액의 필요성 등을 강력히 전달해 사업중단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예산 및 사업구 확대를 포함한 본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졌다.
김성남 치무이사는 “사업구 최종선정 막바지까지 1~2개 구라도 추가 선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서울시에서 예산문제로 난색을 표시한 점은 안타깝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로 학생치과주치의사업이 25개 구 전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희수 기자 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