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서 진료 시 치료기구를 통한 교차감염 가능성이 늘 걱정이었다. 하지만 감염방지기구 Orokeeper로 그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교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구가 개발돼 화제다. 개발자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김기석 학장. 김 학장은 치과의사들이 꼭 필요로 하는 감염방지기구인 ‘Orokeeper(오로키퍼)’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학장은 평상시 치과감염을 다룬 TV프로그램을 보며 핸드피스 등 치료기구를 통한 교차감염 가능성에 대해 늘 걱정해왔다. 당시에도 핸드피스나 스케일러 등에 덮어 사용할 수 있는 방지기구는 생각했지만 이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없던 중 지인을 통해 ‘유니더스’를 소개받아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게 됐다.
치과진료 기구 사용 후 소독 및 멸균은 매우 번거롭기 마련이다. 간단한 기구는 소독이 가능하나 복잡한 기기는 소독할수록 고장률이 높아질뿐더러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시간 소요, 기기의 다량 구입 경비 증가 등으로 인해 병원 경영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김 학장은 매번 소독하기 어렵다면 차선으로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을 했다.
실험결과 노출된 부위는 알콜솜으로 10초 정도 닦아내고 ‘오로키퍼’를 사용하는 경우 소독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균방지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는 ‘Journal of Oral Medicine and Pain’ 논문에도 게재됐다.
핸드피스와 초음파 스케일러는 물론이고 임플란트 핸드피스, 구강카메라, 구강스캐너 등 모든 장비나 기구사용에 있어 세균 감염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로키퍼의 등장으로 교차감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르스 상황에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심리적 효과도 부수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학장이 개발한 ‘오로키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핸드피스 사용에 있어 환자 간·환자와 시술자 간의 교차 감염 예방이다. 뿐만 아니라 시술자의 입장에서는 매회 시술 후 열소독을 하지 않아도 돼 핸드피스의 수명이 연장되며 진료환자 수만큼 핸드피스를 보유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 기구비용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오로키퍼’는 라텍스 재질로 만들어져 핸드피스는 물론 구강카메라 등 다양한 기구에 사용이 가능하다.
김기석 학장은 “매번 소독하기 어려운 장비나 기구의 경우 소독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로키퍼 같은 대체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치과계에 매우 유익하리라고 본다”며 “방지가 중요한 교감감염 예방에 오로키퍼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02-902-2870~1(웰 인터네셔날)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