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치료인지 사전에 설명하는 것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치과공포를 경감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릉원주대학교 치위생학과 신선정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연구진은 최근 ‘치과내원 환자의 치과공포 감소를 위한 중재법 적용’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 치과공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치과진료기술과 장비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은 치과에 대한 불안증 때문에 여전히 치료받기를 두려워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먼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치과에 대한 두려움 정도를 △진료회피요인 △생리적 반응요인 △치과진료자극 유발요인 등 세 가지로 나눠 파악했다. 조사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치과공포 수준이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신환일수록 치과공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진료회피요인 중에서는 ‘치과 의자에 앉아 치료를 기다릴 때 두려움을 느낀다’가 가장 높았고, 생리적 반응요인에서는 ‘치료 중에 근육의 긴장이 증가된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진료자극 유발요인에서는 ‘자신의 치아가 깎일 때 두려움을 느낀다’와 ‘주사바늘이 살을 찌를 때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치과기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때 두려움을 느낀다’는 반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치과공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당 연구는 다양한 중재법을 소개하고, 그 효과를 점수로 산출했다. 중재법이 치과공포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나타냈다(매우 도움 됨 5점, 전혀 도움이 안됨 1점).
그 결과 ‘어떤 진료인지 미리 설명해준다’는 항목이 4.38점을 획득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료 중에 환자가 손을 들면 언제든 치료를 잠시 멈춘다’가 4.35점, ‘진료 중 통증이 발생할 것 같으면 미리 말해준다’가 4.24점을 기록했다. ‘의료진이 부드럽고 웃는 표정을 한다’는 항목도 4.06점으로 치과공포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환자들은 이러한 중재법이 치과공포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으며, 각각의 진료법을 당일 진료에 사용해달라는 환자도 6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중재법도 있었다. ‘기구를 먼저 보고 느끼고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준다’와 ‘구강에서 주의를 돌리도록 팔이나 다리를 들거나 힘을 주게 한다’는 중재법은 치과공포 해소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해당 논문은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치과공포 수준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공포 수준 뿐 아니라 중재를 위한 요구를 파악해 이에 맞는 개입방법을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향후 이와 관련한 치과의료 인력 교육과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당논문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의 한 치과에 내원한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