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임플란트(대표 김진백·이하 디오)와 덴츠플라이가 양사의 상호 발전을 위해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 거듭난다. 디오는 지난 4일 총 21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디오가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이유는 덴츠플라이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함이다.
디오는 덴츠플라이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총 566억원의 만기 전 조기상황을 위해 제3자 배정유상증자 219억원, 금융차입 200억원, 전환사채 인수전환 140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전환사채 상환으로 덴츠플라이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다시 디오에게 양보하게 됐다.
덴츠플라이는 5년 전 자회사인 덴츠플라이 저머니 인베스트먼츠(Dentsplay Germany Investments GmbH)를 통해 디오의 제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고려,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디오 역시 덴츠플라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대규모 자금 확보와 함께 세계 시장 공력을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사업적 목표는 달랐다. 덴츠플라이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하는 신흥 생산기지 구축이 필요했던 반면, 디오는 새로운 시장인 디지털 임플란트를 개척하며 ‘디지털 덴티스트리 선도기업’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었던 것.
이에 덴츠플라이와 디오는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서로의 비전을 이해하고, 디오가 디지털 임플란트 분야에서 거둔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적 노선을 걸을 수 있도록 전환사채를 상환하는 것에 상호 합의했다. 덴츠플라이가 최대 주주 자리를 다시금 디오에게 양보하긴 했지만, 덴츠플라이는 여전히 디오의 2대 주주로 지분을 유지하며 향후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오는 이번 전환사채 상환으로 부채 비율을 155%에서 50%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되는 등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매년 덴츠플라이에 지급해오던 이자 비용 부담도 사라져 영업 이익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디오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 상환과는 별개로, 덴츠플라이 제품의 공식 판매처로서의 관계는 유지하게 된다”며 “종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덴츠플라이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