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두려운 것은?
- 치과신문 제656호(2015.10.26) 논단에 대한 몇 가지 지적 -
최근 치과계 안팎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서 마치 내전이라도 일어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만여 회원의 부름을 받고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 집행부에 대한 갖가지 호설(胡說)들이 진실보다는 허위와 마타도어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치과계를 위한 충언인 양 포장되어 치과계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양상이다.
그들의 표현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이쯤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를 한 번쯤 묻고 싶다. 진정으로 치과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인지…. 아마도 집행부와의 ‘전쟁’을 벌이는 일부 언론들은 그렇다고 할 것 같다. 아마도 그렇게 믿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언론을 보면 집행부에만 집요하게 공격할 뿐, 정작 치과계 사태의 발단인 유디치과에 대한 문제점이나 일탈행위에 대한 집요함은 온데간데 없고 침묵만 흐른다.
그러다가 유디치과 관련 예측이나 성과가 나올 때면 또다시 본질을 잊고 현 집행부의 흠집 찾기에만 분주하다. 도대체 이들 언론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들이 진정 치과계를 위한 충정과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그저 안타까운 심정이다.
한가지 먼저 언급할 것은 현 시점에서 집행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치과계를 위해 득이 되는가이다. 현 집행부를 믿고 선출해 주었으면 그 집행부가 추진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도 일단 믿고 따라주는 것이 도리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 속에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집행부는 그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모든 현안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물론 사람이 각기 생각이 다르니 우려되는 점이 없을 수 없다. 그렇다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난 10월 26일자 ‘논단’이었던 이민형 논설위원의 주장은 이러한 면들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이 위원은 치의신보가 보도한 미국 유디치과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는데, 사실을 근거로 치의신보에서 기사화하였음에도 무엇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불필요한 표현으로 회원들에게 혼란을 주어 집행부에 과실이 있는 것처럼 했다면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민영지 두 곳을 출입제한 시키는 등 민영지와의 관계가 당혹스럽다며 민영지를 통해 협회 회무에 대한 다른 시각과 기조를 읽고 있는데 마치 집행부가 치의신보의 판단과 시각이 절대 진리인 양 하며 다른 시각의 민영지들을 탄압한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나 현 집행부에서 치의신보의 시각과 기조가 절대 진리라고 한 적이 있었는지, 민영지의 다양한 시각과 기조를 집행부가 막은 적이 있었는지 의아스럽다. 출입제한 했다고 해서 취재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기사 작성에 제약 받지도 않는다. 현재까지도 자유롭게 취재하고 여전히 날 선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민영지의 다른 시각과 기조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출입제한은 상징적일 뿐이다. 수많은 허위와 인신공격성 기사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워 단지 수동적인 방어만 했을 뿐이다. 현 집행부에서는 취재된 기사를 못 쓰게 하거나 기사를 내리게 하는 제대로 된 언론탄압을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단지 그들의 일부 허위기사들에 대해서 절차를 밟은 경우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정정 보도해야 한다는 준사법적 조치에 대해 오히려 불응하는 자세를 보이기 일쑤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논단에서는 또 전쟁은 진행형이라며 이 전쟁을 명예회장 혼자서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 역시 그동안 꾸준히 행정적 사법적 절차를 통해 예지력 있고 성과 가능한 방법으로 최대한의 노력과 역할을 충분히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역할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진정성을 훼손하거나 비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자꾸 전쟁 전쟁하는데 더욱이 이러한 표현을 지난 시절 계속 써 왔기 때문에 국민의 시선이 따가웠던 것이다. 국민의 시각에선 치과계 내부 일로 보이기에 밥그릇 싸움 정도로만 보였던 것이다. 이젠 전쟁이란 표현보다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병원 척결’이란 적절한 표현을 쓸 필요가 있다.
비난과 비판은 단어 한 글자만 틀린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매우 다르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비난에 심취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보다 진정 더 두려운 것은 전체를 보려 하지 않는 협소하고 왜곡된 시각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