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의 첫 느낌은 큰 규모였다. 코엑스의 넓은 C, D홀이 체어, 임플란트, 파일, 핸드피스 등 치과기자재로 즐비했고, 사람도 많았다. 너무 넓어서 ‘길 잃어버리기 쉽상’이란 말이 떠올랐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치과기자재 광고로 가득했는데 학년이 낮은 예과생이 온다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내가 정말 치과의사가 되는구나!’
SIDEX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캐드캠이었다. 인상을 뜬 석고모형에서 제작되던 보철물을 컴퓨터로 옮겨 놓았으니, 그 시각적인 효과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실습 때 시간에 쫓기던 기억을 떠올리다 이런 장비를 보니, 어떤 장비를 갖출 것인지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규모의 부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오투치과’라고 명명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인테리어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리로 된 전경이며 상패와 가구들로 장식된 원장실을 보며, 나중에 이런 치과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50평 규모의 인테리어 비용이 8~9,000만원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지갑에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 들어 얼른 빠져나왔다.
입구와 멀리 떨어진 부스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었다. 전시장이 여러 개이고 넓기에 안쪽 깊숙이 들어오지 않으면 쉽게 오기 힘든 부스도 있었다. 같은 전시장이지만 그 내부에서도 위치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전시장 내부에 룰렛을 돌려 경품을 주고 사용후기를 쓰면 상품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인 곳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안쪽 부스에서도 진행됐다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재윤 공보이사님의 도움으로 여러 업체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의 오래된 회사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대표님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국내 업체들도 카피보다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한국 치과계의 미래가 매우 밝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SIDEX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하지만 학생이 단독으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갔다간 룰렛 돌리는 곳과 경품추첨 하는 곳 위주로 다닐 가능성이 커보였다. 학생 신분으로 갈 요량이라면 SIDEX가 정확히 어떤 행사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SIDEX의 참가대상에 학생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신의 치과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행사이기에 기초적인 치료술식 단계나 기본재료 및 도구에 대한 강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기본 술식과 기구 및 기존 치과재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SIDEX 홈페이지나 치과신문과 같은 곳의 홍보자료에서 참가업체, 부스설명을 본 후 관심분야와 관련지식을 찾아보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지식과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던 행사였다. 많은 기자재를 보게 되었는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설명을 들으니 평정심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기구와 재료만 쓰면 됐는데 졸업 후 선택의 자유가 주어질 때는 필요한 것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도록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첫 SIDEX 방문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SIDEX를 만들어 온 모든 분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SIDEX 또한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