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치과 내 각종 장비 점검과 누전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2~2014년) 발생한 감전사고 중 여름철 사고가 가장 높았으며 이 중 누전이 11%를 차지했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누전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 또한 여름철 신체 노출이 많고, 땀을 많이 흘려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일수록 오래된 건물이나 저지대, 또는 침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치과의 경우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유니트체어나 석션, 콤프레셔 및 각종 모터 등 장비로 가득찬 치과의 경우 여름철을 대비해 각종 점검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노후 건물은 전기시설물에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빗물이 새는지 확인 후 낡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면 즉시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전기 공급을 차단해야 하며, 세균 번식이 우려되는 장마철에는 치과 내 장비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세균 번식이 우려되는 장마철에는 치과 전체를 점검해 보고 주요 장비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도이MSO컨설팅 김영복 대표는 “여름철에는 병원 내 습도가 상승해 유니트체어 바디 내부 트랩에 물이 증발해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며 “퇴근 전 가능한 유니트체어 타구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 바디 내부 트랩에 물이 고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타구 배관구멍에 종이컵을 뒤집어 놓거나 랩을 뒤집어 씌워놓을 경우 경로개방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니트체어를 초기상태로 유지해 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스탭들이 유니트체어를 상승시킨 채로 퇴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는 기계의 유압실린더가 기립돼 세워져 있는 상태로 무리를 줄 수 있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어 유니트체어를 초기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장기간 휴가를 떠날 경우에는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 각종 세면대와 싱크대에 물을 받아 놓을 것을 당부했다.
환기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선적으로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문이 밀폐가 돼 있더라도 기계실 환풍기를 작동시켜 놓거나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침습적이고 잠재적인 오염물질이 기계실에서 방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계실 석션모터에 붙어있는 필터 케이스는 덮을 것을 당부했다. 석션 배관이 개방돼 있을 경우 위험 물질들의 역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뿐만 아니라 휴가 시 기구를 담아놓은 소독제는 전부 비워놓아야 한다. 소독제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이 높아진다.
김 대표는 콤프레셔 탱크 내부의 부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탱크 내 공기와 응축수를 뺀 후, 에어벤트의 밸
브를 다 열어놓을 것을 조언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