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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OPLE] 도티기념병원 치과 백광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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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 우리가 치료할 치아는 더욱 많다”

마리아수녀회도티기념병원(이하 도티병원) 치과의 백광우 교수는 치과의사가 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4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조금이나마 빛을 비춰주었다. 이화여대목동병원 및 아주대학병원 등 대학병원 치과에서 교직생활을 한 그는 지난 3월 도티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티병원은 지난 1982년 당시 ‘소년의 집’을 운영하고 있던 마리아수녀회 소 알로시오 신부가 미국의 자선사업가 도티 씨의 도움으로 개설됐다. 도티병원은 수술비나 입원치료비가 없어 절망상태에 빠져있는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치료를 해주는 병원이다. 현재는 건강보험법 등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수납창구가 있지만, 설립 당시에는 수납창구조차 없었다.

 

도티병원 치과는 백광우 교수가 재직하기 전에는 진료소만 간신히 유지됐고, 무료 진료소 역시 백 교수에 의해 운영되다시피 했다. 38년간 진료봉사를 했던 공간이 이제는 버젓한 도티병원 치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백 교수가 ‘소년의집’과 인연을 맺은 건 중학교 시절 이 곳 출신의 절친했던 친구 때문이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친구는 불행히도 운동 중 부상을 입었고, 인생의 유일한 목표를 잃었다는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나는 운 좋게도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풍족하게 자랐다. 그런 내 모습이 그 친구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나를 이들에게 이끌게 만든 건 어쩌면 그 친구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함인 것 같다.”

 

백 교수는 치과대학 시절부터 소년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치과의사가 된 후부터 현재까지 미국유학 생활을 제외하고 매주 빠지지 않고 진료봉사를 펼쳤다. 그의 진료봉사는 국내뿐 아니라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멕시코, 과테말라 등 세계 곳곳의 소년의 집에서 펼쳐졌다.

 

교직에 있으면서도 도티병원은 물론, 안양소년원 등에서 진료봉사를 하고, 필리핀 등지에서 꾸준한 해외 진료봉사를 펼친 백 교수. 그가 지금까지 치료한 아이들만 20만명이 넘는다. 이런 그의 봉사정신이 인정받아 지난 2014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아직도 정년이 되려면 한참 남은 시기. 그는 홀연히 교직을 접고 도티병원 치과 과장 상근직을 맡았다.

 

“후학을 양성하고, 치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소외된 이들을 위해 치과의사로서의 남은 삶을 모두 올인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티병원은 돈이 없어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34년간 설립자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내 힘이 다할 때까지 그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하는 것뿐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진료로 밝게 비추겠다는 거창한 사명감보다 당장 그들에게 필요한 ‘고통’을 없애주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백 교수. 그런 그도 자신만의 꿈이 있다. 필리핀 현지에 양질의 치과의사를 배출할 수 있는 치과병원을 설립하는 일.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통일이 되면 아버지의 고향인 평안도에서 진료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의료기술의 해외진출이 화두인데, 아쉬운 점은 시장논리로만 접근하려는 태도다”며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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