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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선거 무관심은 최악의 동창회 선거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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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첫 직선제 선거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회장 후보자들은 캠프를 꾸리고, 정책 공약을 개발하고 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다. 토크콘서트, 버스킹, 희망콘서트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한 행사를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


치과전문지 기자들을 초청하고 행사를 진행하면 10개 내외의 치과전문지들은 인터넷 신문으로, 지면으로 행사 내용을 앞 다투어 보도한다. 그러나 일반 회원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과연 이 보도를 얼마나 많은 회원이 접하게 될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이렇듯 회원들의 관심이 저조하면 행사를 준비한 후보 측에선 맥이 빠지게 된다.


후보자의 성품, 주변의 지지자들, 정책 공약 등 많은 부분들을 체크하고 검증해서 자신과 치과계에 가장 적합한 인물에 표를 주는 것이 유권자들의 의무이자 권리다. 유권자들이 이렇게만 해 준다면 후보자들은 정말로 두려움에 떨 것이고 회원을 위하는 공약개발에 온 힘을 쏟게 된다. 최소한 이러한 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투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선명한 정책선거를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1만4,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권자들 중 현재 출사표를 던진 회장 후보자의 이름이라도 알고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아직 동네치과 원장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다. 아니, 관심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 모 신문의 ‘30대 협회장에게 바란다’를 제목으로 한 독자 설문조사에 149명밖에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모 신문이 공표한 ‘차기 협회장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표본의 수가 적은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회원들이 무지 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보면, 후보자들은 정책보다는 각 동창회 조직을 통한 외연확대에 치중하게 된다. 즉, 동창회 줄서기를 통해 선거의 당락이 결정되는 과거 대의원선거 때의 전략으로 회귀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치협 사상 최초의 직선제가 진영논리, 조직논리에 매몰돼 최악의 동창회 선거로 흐를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투표율이다. 2015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던 대한의사협회의 투표율은 31%였고, 2016년 대한한의사협회의 직선제 온라인 투표에서는 83.7%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직역의 특성 상 치과의사들은 의사보다는 한의사들과 유사한 투표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투표율은 후보자들을 긴장시켜 보다 민의에 충실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게 만들 것이다. 당선 후에도 소수의 목적보다는 다수 회원들의 눈치를 살펴 회무에 임할 것이므로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스윙 보트(swing vote)라는 영화는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평범했던 한 사람이 선거 시스템의 오류로 10일 후에 재투표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 한 표로 인해 대통령의 당락이 결정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회원들의 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모아져야 하고, 곧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는 것이 직선제 실현의 목적에 부합할 것이다. 후보자들의 예산추계가 가능하고 선명한 정책 공약 대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 과열선거 방지 노력이 어우러져 치과의사들의 축제가 되는 선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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