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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미투와 치협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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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운겨울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참가와 주변 강대국들과의 정치적 입장으로 파행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지만, 올림픽 정신과 추억, 수많은 화제를 남기고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리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길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루한 겨울도 끝났다. 꽃샘추위가 남았겠지만 봄은 어김없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오랫동안 권력 앞에서 무릎 꿇고 성추행과 성폭행에 시달려온 사회적 약자들 고발운동인 ‘미투’는 대한민국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유명인들에 대한 고발은 치명적이어서 충격과 효과를 주겠지만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어두운 관행 속에서 고발자만 피해를 보는 상황은 여전하다.

권력과 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갑질(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추방하려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발자가 되고 피해자를 한 식구처럼 대하고 보호해야 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피해자 대부분은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거나,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판단으로 포기했고, 결국 피해는 묻혔고 악순환은 반복됐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모두가 단합해 ‘미투’ 운동 분위기를 잘 살려 나가야겠다.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은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소수의 소송단이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은 법원의 확정판결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재선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게다가 재선거 당선자 임기 및 직무대행을 치협 이사회에서 선출했다는 것에 대한 항의로 또다시 소송단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으로써 치협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의장단과 지부장, 치협 대의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치협 임시대의원총회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열게 된 것이다. 현재 치협은 집행부가 없는 텅 빈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다.

논란 초기에 대다수 회원은 첫 직선제이기에 이런 오류는 있을 수 있고 차차 개선하면 될 것이라고 가볍게 넘어갔다. 과거 관행으로는 법적인 소송으로 진행될 사건도 아니었다. 그러나 치과계도 어느 순간부터 소송이 난무하고 치과계 내부 정서와는 무관하게 소송전이 이어지게 되었다.

치협은 이런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치명적이지 않은 실수는 너그러이 용서받는 과거의 관행에 젖어있었다. 쉬쉬하고 넘어갔던 수많은 권력형 성폭행(갑질한 사람은 로맨스라고 주장하지만)들이 ‘미투’ 운동으로 밝혀지고,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 불명예와 함께 퇴출당하였다. 치과계도 소송이라는 변화를 읽어야 한다. 법에 근거해 매사를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작은 일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속 단체를 생각해 다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방식이긴 하지만 이제 적법하지 않은 것까지 수용할 수는 없다. 치협 임시 대의원총회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의장 이하 모든 대의원이 절차에 신경을 쓰면서 적법한지를 하나하나 짚어가길 바란다. 직무대행과 이사진을 선출하고, 선거관리위원을 임명하고, 재선거 당선자의 임기를 결정하고, 선거관리규정을 재정비하는 모든 안건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으면 한다.

지금 맞이한 혼란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치과계로 승화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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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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