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대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치아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치아보험의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KiRi리포트를 통해 ‘치아보험 시장의 경쟁심화와 시사점’에 대해 다뤘다. “치아보험은 낮은 건강보험 보장률로 인한 가계의 부담이 큰 치과치료에 대한 소비자의 보장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보험회사의 새로운 시장으로 정착했다”면서 “경쟁심화로 치아보험 시장은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가입자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향후 손해율이 악화될 경우 갱신보험료 급증, 보험금 지급 심사강화 등이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자 민원 확대 등 보험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암보험의 경우 경쟁적으로 진단급부를 확대하면서 손해율이 급증,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판매를 중단한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치, 보철, 잇몸질환, 발치 등을 보장하는 치아보험은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은 틈을 타 급성장해 왔으며, 파노라마 촬영, 스케일링, 치조골, 구강암 등 새로운 보장이 추가되면서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임플란트 1개당 보장금액을 200만원까지 상향조정하고, 갱신기간 및 보장기간도 장기로 확대되고 있으나 지나친 경쟁은 결국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 가입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