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치과와 AI에 대하여

URL복사

권영희 논설위원

요즈음 가장 큰 화두는 AI와 블록체인이다. 이 두 분야가 워낙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가고 있기에 조금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이 둘 중에 우리가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은 AI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분야가 AI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AI의 상용화가 얼마만큼 그 분야를 잠식할 것인지 또는 AI를 통해 얼마나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답의 새로운 세계라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AI의 발달로 사라질 직업과 새롭게 생길 직업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치과의사로서 우리의 걱정은 치과의사라는 직업 또한 AI가 많은 부분 대신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일례로 AI의 발전에 의해 사라질 직업군 중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법률가와 의사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 모든 의사를 AI가 대체하게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직업을 AI가 대신하게 될 때 고려하는 점은 단 한 가지다. 채산성이다. 도덕, 윤리가 아니라 경제 논리가 가장 크게 작동하게 될 것이다. 인명 구조나 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비용보다 사람이 우선함으로 비록 더 많은 비용이 들지라도 AI를 선호하게 된다. 그런 분야가 아니라면 결국은 사람과 AI에 의해 작동되는 기기 중 어느 쪽이 채산성이 좋은가로 사람을 쓸 것인지 AI를 쓸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그러면 조금 더 명료하게 현 직업군에서 어느 직업이 사라지고 어느 직업이 남을지 볼 수 있다. 육체적이든 지적이든 단순한 건 AI가 그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육체와 지적인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분야는 AI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AI에 의해 조정되는 기계를 사용하는 비용이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의사도 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치과의사는 어떨까? 필자의 견지에서 치과는 부분적으로는 AI의 도움을 받을지라도 AI가 절대 치과의사를 대체할 수가 없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육체와 정신적인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전신마취 하에 움직이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 시 환자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가 없다. 더하여 같은 질환에 대한 환자의 반응이 워낙 다양하게 나타나기에 이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 AI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를 만드는 비용이 훨씬 더 비싸게 들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AI가 발전한다고 해도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AI에 의해 사라질 다른 많은 직업에 비해 행복한 미래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의 미래도 결코 평탄하지 않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지금과 같은 수의 치과의사는 필요하지 않은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언젠가 논단에서도 언급했듯이 Caries Index가 급격히 급감하고 있고 치주염 발병율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임플란트로 인해 틀니를 필요로 하는 환자 또한 현격히 줄고 있다. 치과의사는 AI가 아니라 치과 수요의 위축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로써 치협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단기적으로는 아직 더 많은 치과의사를 필요로 하는 나라와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치과의사가 다른 나라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도우며, 은퇴 연령의 치과의사와 새내기 치과의사를 잘 매칭하여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치과대학 입학 정원을 줄여서 전체적으로 치과의사의 수를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치과의사 과잉에 따른 작금의 폐해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하기를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