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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치과의사의 몸짱 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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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태 교수(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치주과 조교수)

 

현재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치주과에서 잇몸질환과 임플란트 관련 치료(임플란트 식립 및 주위염 등)를 하고 있는 이정태 교수는 이번 원고를 작성하기에 앞서 마르고 늘씬한 몸매가 반드시 미의 절대기준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글은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일 뿐이고,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이어트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편집자주]

 

환자 구강건강 책임지는 치의로서, 내 몸부터 관리하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사람들에게 잇몸질환과 구강관리, 그리고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알리고 싶어서다. 치과의사로 근무하는 동안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바로 ‘잇몸의 관리’다. 잇몸 관리를 잘 하라는 잔소리(?)를 매일 같이 하지만, 어느 순간 몸 관리가 안돼, 살찌고 몸이 굳어버린 필자를 발견하게 됐다.

 

그러다 “내가 먼저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환자들에게도 잇몸 관리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먼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가능성이 주변과 환자들에게 영감을 줄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또한, 잇몸질환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잇몸질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치아가 흔들리게 될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내원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잇몸질환에 대해서 쉽게 알리고 싶었다.

 

 

피트니스 대회 참여의 결과는?
2018년 피트니스스타(FITNESSSTAR)
3개 대회에서 입상 (피트니스 모델 쇼트) - Top 5

• FITNESSSTAR in 화성(2018.08.26): 피트니스모델 쇼트 본선 - 5위
• FITNESSSTAR in 용인(2018.09.01): 피트니스모델 쇼트 본선 - 4위
• FITNESSSTAR in 청주(2018.09.08): 피트니스모델 쇼트 본선 - 5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그 나이에?” “힘들걸~” “다이어트? 내가 해봤는데 안되더라” “네가 대회를 나간다고?”였다. 그들에게 필자의 다이어트 결심은 그냥 중년 아저씨의 불가능한 도전 정도로 여겨졌다.

 

3개월간 이뤄낸 작지 않은 성과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갔을 때는 76kg였다. 현재는 59kg다. 집중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기간은 2018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총3개월이다. 이 기간 약 10kg을 감량했다. 최종 체지방은 4.5kg / 7.5%였다.

 

살을 빼기 위해 내가 사용한 방법, 운동종류와 시간?
살을 빼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 주변에 알리기
첫 번째로 한 행동은 “8월 말과 9월 초에 있는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당시는 우습게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해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았다.

 

2. 기존의 생활패턴은 잊어버리자
선언을 하고 나니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행동’이 뒤따르게 됐다. 트레이너와 상의해서 기존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 식단 역시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또한 계량저울로 정확히 무게를 재서, 다음과 같이 먹었다. 야채는 무게를 재는 것보다는 공복상태가 발생되지 않게 틈틈이 먹었다.

 

 

아침 고구마100g, 닭 가슴살 or 소고기 150g, 오이 1개 or 양상추, 방울토마토10개
점심 고구마100g, 닭 가슴살 or 소고기 150g, 오이 1개 or 양상추, 방울토마토10개
저녁 고구마100g, 닭 가슴살 or 소고기 150g, 오이 1개 or 양상추, 방울토마토10개
밤(10시) 닭 가슴살 or 계란2개

 

3. 시간 쪼개 운동계획 짜기
하루에 8시간 진료하고, 출퇴근 2시간, 진료 외 시간에는 연구 및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운동을 시작하면서 원래하는 일(진료, 연구)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 1시간, 점심 1시간, 저녁 1시간, 밤 1.5-2시간이 전부였다.

 

 

유산소가 중심이 된 운동계획이었고, 근력운동은 하루에 1회(40분)만 하되, 최대한 집중했다. 대회의 컨셉에 맞춰서 상반신(가슴, 어깨, 등) 운동을 중심으로 했다. 또한, 운동일지를 기록해서 식단과 함께 운동량도 매일 체크했다.

 

 

 

짜여진 운동계획을 지키기 위해
➊ 항상 점심식사를 함께 했던 다른 선후배 교수들에게 3개월간 못 먹을 수 있다는 양해를 구했다.
➋ 연구와 논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실내 바이크와 가변식 테이블을 구매해, 운동을 하면서 논문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➌ 주말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포기했다. 대신 아이가 잘 시간인 새벽과 밤에 유산소 운동을 했다.
➍ 거의 모든 유산소 운동을 다 해봤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심박수를 늘리는 유산소 운동이다. 실내 바이크를 타는 것 보다 직접 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 단위시간당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실내 바이크 < 런닝 < 계단오르기 순이었다.

 

정체된 체중, 포기할까?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정체기를 두어 번 겪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첫 번째 정체기는 65kg에서 왔고, 두번째 정체기는 63kg였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몸무게가 줄지 않으니깐, 마음도 급해지고, ‘왜 이런걸 하겠다고 했는지’라는 생각이 들며 우울해 지기도 했다.

 

그 때 선택한 방법은 운동량과 식사량에 변화를 주는 것이었다. 실내 바이크는 좋기는 하지만, 심박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유산소 방법을 사이클에서 단시간의 런닝으로 바꿨다. 식습관 분석 결과, 정해진 식단은 지키고 있는데, 밤에 수박을 꽤 많이 섭취하는 것을 알게 됐다. 수박의 칼로리가 낮아도, 당도가 있고 밤늦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중단했다. 또한 매끼 식사량을 정해진 칼로리 계산법으로 바꾸니, 정체기를 탈출할 수가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터진 예기치 못한 상황들

예상치 못한 일로 대회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 대회가 열리기 직전 3일 내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발생, 컨디션 조절은 고사하고, 대회 출전 전까지 노트북을 잡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필 왜 이때’라며 상황을 탓했겠지만,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니 다행히도 빨리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9월 8일 열린 세 번째 대회에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대회 출전을 위해 아주 여유 있게 나섰음에도 성묘차량이 몰리고, 앞에서 교통사고까지 발생해 대회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체되는 일이 있었다. 교통정체를 탓하는 대신,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까에 몰두했다. 시작 15분 전 도착한 필자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포기하고, 펌핑은 최대한 짧게 한 뒤 무대에 올라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이어트 성공 노하우? 마인드 컨트롤

이번 다이어트를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 것이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당연히 겪게 되는 것은 공복감과 무기력, 짜증이다. 필자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변해야 나로 인해 주변이 변할 수 있다’는 의도로 시작한 다이어트를 여기서 포기한다면 오히려 시작한 것 보다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으려 애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결정한 일인 만큼, 그 과정의 원인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는 생각이었다. 정말 힘이 부칠 경우에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서 힘이 좀 없어. 좀 쉴게”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양해와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유지어터의 비결, 앞으로의 계획?

대회 종료 후 1주간은 먹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먹었다. 그 이후 식단조절(아침, 저녁에는 다이어트 기간과 같이 탄수화물, 단백질, 야채, 점심에는 일반식)을 하고 있다. 현재는 부족하다고 느낀 부위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꾸준히 몸 관리를 통해 올해 상반기 대회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본업인 치과의사로서 환자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연구를 통해 잇몸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지어터: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 사람 또는 유지해 나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삶의 변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➊ 예전에는 주변 상황에 많이 끌려가는 편이었다(회식하자고 하면 회식하고, 놀러 가자고 하면 놀러 가는).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필자를 중심으로 상황을 만들 수가 있게 됐다. 이번 기회가 필자의 삶에 큰 돌파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 정말 인생을 배웠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해준 경험이었다.

 

➋ 필자가 참여했던 피트니스 모델 부문의 경쟁자는 주로 20~30대다. 그들과 함께 동등하게 대회를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런 도전에 대해서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이어트 방법을 물어본다. 이들을 위해서 병원에서 “Diet and Health”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➌ 대회준비를 하는 기간, 함께 일하는 2명의 직원을 설득해 그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3개월 후 한 직원은 한국사 3급 자격증을, 다른 직원은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땄다.

 

➍ 비만이었던 형이 필자로부터 자극을 받아, 94kg에서 82kg까지 감량했다. 또한, 수련할 때부터 알고 지냈던 다른 트레이너는 저의 도전을 보고, 본인도 13kg을 감량했다는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필자에서 시작된 변화를 통해 주변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필자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의도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바람대로 이뤄져 더욱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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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anks
필자의 도전은 가족들(양가 부모님과 형제들, 아내, 나의 귀여운 아이, 이모 등 친척)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식단도 챙겨주고, 항상 긍정적인 말로 힘을 줬다. 3개월간 필자와 호흡을 맞춰, 열정적으로 운동을 도와준 Fitness.D 임동현 관장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한 필자를 항상 응원해준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홍찬의 병원장, 이인경 교수를 비롯한 다른 교수들과 직원들, 마지막으로 대학원 지도교수인 김성태 교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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