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단지식 공공 임대주택의 물리적 경계와 공간의 단절성 특성
현대 한국 내 단지식 주거공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유지 사유화, 이기적 집단성과 배타성 등 문제들이 제기됐고, 최근 단지식 주거공급 정책에서 새로운 형태의 유형으로서 기존 도로체계를 중심으로 소필지 단위 저층의 고밀도 주거공급 등이 제시돼 왔다. 이러한 점은 도시 구조와 주거 공간 사이 연속적이고 맥락적이며 관계적인 공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단절 혹은 폐쇄의 단지성보다는 단지식 주거공급의 대전환, 소극적으로는 단지 내외 연속된 공간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주거공급이 돼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연관해 수도권 공공주택 영구임대아파트 내외부 공간구조의 경계와 물리적 단절성을 분석한다.
단지식 공공주택의 주거형태에 따른 물리적 경계와 단절성 분석
단지식 공공주택이 도시와 선형적 가로생활 중심의 긴밀한 관계나 상보적 관계를 갖기보다는 폐쇄성이나 집단성과 같은 빗장 공동체의 성격을 띠며 사회적, 공간적 관계망을 조밀하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느슨하게 하거나 해체하고 있다. 선정된 6개 단지식 수도권 공공주택 사례에서 경계에 관련된 요소들은 차로에 의햐 각 단지 구획이 돼 명확히 단절되는데 이는 단지계획단계에서 결정되는 요소이다.
그러나 서울 등촌7단지와 하남 풍산4단지는 옆 단지와 출입구와 도로를 공유하거나 일부 도로를 공유하는 사례인데 그중 서울 등촌7단지는 단지의 규모가 작은 7단지가 주변 445세대의 등촌8단지와 기반시설의 일부를 공유한다. 하남 풍산 4단지의 사례에서는 옆단지와 주출입구의 도로를 공유해 혼잡한 주출입구 주변의 공간을 확보한다. 또한, 이 사례에서는 단지 외부의 보행로가 단절요소인 자동차 도로를 입체적으로 연결해서 기능적인 자동차도로는 주변 단지를 구획하는 경계를 형성하나 입체 보행로의 경우 단절된 자동차 도로와 주변 단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해 연속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6개 모든 사례에서 단지 주변 도로의 경계를 조경, 보행로, 차로, 단지 경계 펜스, 도로 펜스, 주변 건물 담과 펜스 등 단절 요소들의 명확한 경계로 인한 물리적 단절이 발생하나 물리적 단절의 정도는 사례에 따라서 다양한 요소들의 조합으로 나타난다. 서울 은평1지구1단지와 인천 청라LH4단지는 경계 펜스와 같은 명확한 단절 요소들을 사용하지 않고 보행로와 가로수를 이용한 물리적 경계를 형성하여 물리적 단절이 가장 약한 사례이다. 호매실 능실마을21단지와 하남 풍산4단지는 중간 정도의 단절이, 서울 등촌7단지와 서울 강남3단지는 강한 물리적 경계가 나타난다. 또한, 전 사례에서 상가,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공시설들이 단지의 경계 부위에 위치해 별도의 물리적 경계 없이 시설 자체가 단지의 경계의 역할을 한다.
서울 강남3단지 경계의 단면 다이어그램을 살펴보면 조경, 보행로, 차로, 경계 펜스, 도로 펜스, 주변 건물 담과 펜스 등 많은 단절 요소를 사용해 경계의 물리적 단절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와는 다르게 서울 은평1지구1단지는 보행로와 가로수를 이용한 상대적으로 약한 물리적 경계를 형성한다. 이 사례는 단지 주변 도로의 경계를 단지 주동과 보행자도로가 직접 만나고 주동의 1층은 후퇴(setback)돼 있고 ㅁ자 주택이 연상되는 단지 내부 중정과 이로 인한 외부경계는 별도의 경계가 없이 건물이 경계가 된다.
경계 펜스, 도로 펜스 등 명확한 물리적 경계형성 요소를 이용하지 않은 사례인 인천 청라 LH4단지의 경우 천변 경사, 지형 등 지형 자체로 인해 주변과 단절이 나타나나, 일부 경계를 제외한 단지 경계는 보행과 시각적 단절을 피하고 연속성을 형성한다. 자연요소인 조경을 이용한 물리적 경계를 형성한 경우는 가로수와 같이 선적인 요소로 사용하거나 잔디 및 정원과 같이 면적인 요소로 사용한다. 조경요소를 가장 많이 사용한 사례에서 물리적 경계의 역할은 외부 가로의 선적인 요소보다는 단지 내, 외부 정원 등 조경을 이용한 면적인 요소가 강하다.
6개 단지 사례를 공간구문론을 통해 분석한 결과, 물리적 경계와 안전도는 공간분석요소 중 통제도와 관련이 있는데, 임의의 공간이 주변 공간과 연결된 정도로 통제도가 높은 공간은 주변 공간에 많은 영향을 준다. 모든 사례 단지에서 통제도 값은 0.999~1.000으로 높게 나타나서 단지 내 공간구조는 전반적으로 안전함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통제도는 단지 내외부 경계부에서 낮고 중심부에서 높으나, 서울 은평1지구1단지와 인천 청라LH4단지 사례에서는 경계부의 통제도가 제일 높다. 이는 경계부가 상가, 근린생활시설이나 조경을 이용해 경계가 완화된 곳으로 자연감시를 통한 통제가 일어나는 곳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