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0℃
  • 맑음강릉 9.4℃
  • 구름조금서울 7.1℃
  • 대전 5.9℃
  • 흐림대구 9.3℃
  • 흐림울산 11.2℃
  • 흐림광주 8.4℃
  • 흐림부산 11.0℃
  • 흐림고창 8.8℃
  • 구름많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7.3℃
  • 흐림보은 5.1℃
  • 흐림금산 4.6℃
  • 구름많음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10.3℃
  • 구름많음거제 1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74)

최근 여러 경제 상황으로 집값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들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하락한다는 표현이 맞을까? 지금 집값이 버블이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회복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보는 시각과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진다. 성격심리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유가 있다. 초등학교 시험에서 90점을 맞았을 때,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보다 10점이 올랐다고 좋아했다. 차돌이는 100점을 못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삼돌이는 짝궁인 영희보다 10점이나 높다고 좋아했다. 사람은 성격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다르게 생각한다. 여기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생각이 시작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돌이는 100점을 정상으로 잡았고,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을 기준으로, 삼돌이는 영희가 시험 점수 기준이었다. 각자 다른 목표가 다른 가치기준을 만들었고 생각들이 달라졌다.

 

치아교정학에서 교정용 철사의 탄성회복능력을 resilience라 표현한다. 심리학에서 트라우마로부터 심리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탄력회복성 혹은 적응유연성/심리적 탄력성이라 표현하며 영어로는 resilience라 한다. 영어 의미는 ‘다시 뛰어서 되돌아오다’는 어원을 지닌다. 이런 면에서 요즘 집값 하락은 resilience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혹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기준을 차돌이처럼 100점으로 잡을 수도 있고 삼돌이처럼 영희로 잡을 수도 있다.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사회 이익을 기준으로 하느냐 자신의 주머니 이익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표현하는 단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집값을 다룬 수많은 기사 중에서 딱 하나만 ‘하락하여 2년 전 수준이 되었다’는 표현이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아쉽게도 우연히 적은 것이지 기자 가치기준에 의한 의도된 기사는 아니었다. 아마도 기자들이 2030이라서 그 속에 있기 때문에 못 볼 수도 있고, 집값이 올라야 이익을 보는 세력과 결탁돼 있을 수도 있다.

 

주식이나 집값처럼 시장에서 형성되는 자산가치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외딴 섬 혹은 산속에 단독으로 있다면 시장 밖 물건으로 가치를 소비자가 결정하지 못하고 판매자가 결정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없으며 가치는 무한정 하락할 수 있다. 필자가 집값기준을 버블로 보는 것은 경제상황이나 GDP가 상승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집값만 단독으로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 요인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하여 상승한 것은 결국 요인이 사라지면 하락하게 된다.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은 미국과 일본 국가 간에 환율을 의도적으로 바꾼 프라자합의에 의해 하루아침에 엔화가 2배로 가치상승을 하며 발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신념과 고금리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경험부족이 만들어낸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명제가 깨지는 순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명제를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이고, 시장 전체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정상화다. 만약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기준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이라면 자칫 독선과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식이다. 치아교정학을 배울 때 첫 번째 실습이 치아폭과 치조골의 크기를 비교하는 ALD 측정이다. 10명의 학생을 지도해보면 답이 모두 다르게 나온다. 5개 치아를 합산하면서 나오는 계산 오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계산이 끝난 다음에 수치와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한 수치가 비슷해야 한다. 눈으로 판단하는 것이 정밀도는 좀 떨어지더라도 큰 오류가 없지만, 계산은 정확할 수도 있지만 실수 한 번에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고 강의한다. 눈을 더 믿으라고 강조한다. 어떠한 합리성(계산)도 상식(눈)을 벗어나면 오류다.

 

상식에 접근하면 정상이고 상식에서 멀어지면 비정상이다. 개인의 옳고 그름은 생각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지만, 상식은 공동체의 역사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공기처럼 인식되지 않아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비트코인의 슬픈 사회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잘산다는 것이 공통의 교육적 목표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다. 이런 가치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살면서 규칙이 만들어졌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성실한 삶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근면성실한 자가 존경받기보다는 무능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얻은 자들이 각광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큰돈을 벌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되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라도 영끌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20~30대가 혈안이 되었다. 무리한 코인투자로 모든 것을 잃은 청년들이 속출하기도 하였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갱신할수록 성실한 노력으로 번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비트코인의

재테크

더보기

신고가 경신하는 미국 증시와 첫 금리인하 전후 전망

기술주가 견인하는 미국 증시의 신고가 경신 최근 신고가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AI 관련 기술주의 힘이 컸다.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이었던 애플과 구글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는 사이 엔비디아(3위)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애플(2위)의 시가총액에 근접하게 됐다. 그런 엔비디아가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도 상승 추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비기술주 간의 상대적인 가격 차이가 크게 커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가 S&P500 지수보다 역사적인 고평가 영역에 이르고 있다. 특정 섹터와 기업에 편중된 주가 상승은 전체 미국 증시의 건전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지난해 11월 FOMC 이후로 이어진 산타랠리와 연초 미국 증시의 랠리는 큰 조정 없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느 시점부터 건전한 주가 조정 구간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적 자산배분 -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참고해 현시점에서 주기적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