訃 告 (주)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이사(베스트덴치과의원장)의 부친인 윤세흠 님께서 2023년 10월 12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는 안타까운 부고를 전합니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 빈소 : 그랜드부민장례식장 제2빈소 (제주시 언북로 378) ■ 발인 : 10월 14일(토) 오전 6:40 ■ 마음 전하실 곳 : 국민은행 012 21 0837 040 (예금주 : 윤홍철)
동화나 영화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다른 세상인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아침 뉴스를 보다 문득 이상한 나라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가면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갔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졌다. 필자는 토끼를 따라가지도 토네이도에 날아가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나라에 들어와 있다. 어떻게 하면 앨리스나 도로시처럼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에서 종료종이 울릴 때까지 OMR카드에 답을 기재하지 않았다. 시험 감독관은 규정대로 종이 울리고 나서 카드를 회수했다. 이에 학생 엄마는 시험지에 기록된 것을 성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이의 신청을 하고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학교와 시험 감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물론 소송에서 지고 소송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기사다. 이 기사를 보며 문득 필자가 지금 도로시나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시험 종료종이 울리고 나서 펜을 잡는 것이 부정행위인 것은 학생은 모두 다 아는 상식이며 정해진 규칙이다. 만약 다른 학생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
지난달 21일, 치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비록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은 아니지만, 이미 전국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성장한 치과신문의 치과계를 위한 역할을 축하드리는 바다. 당일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서 참석해 다른 위원들과 기고 논단의 ‘시의성(時宜性)’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또한 대선배님이신 양영태 논설위원님께서 치과신문 창간 축하의 덕담과 함께 최근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가 소송에 휘말리는 부분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해주셨다. 치협 회원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공감이 가고, 얼마전 전·현직 의장단 선배님들의 성명서와 같이 매번 반복되는 선거 후유증에 대해서는 과연 우리 모두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치과신문 박태근 협회장 인터뷰 내용 중에서 ‘누가 독립군이고 누가 밀정이었는지 기록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암살’에서 소위 밀정 역할 배우의 명대사가 기억난다.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해방이 되고 나서 누가 독립군이고 누가 밀정인지 대부분 판가름이 났지만, 영화 내용과 같이 결국 무죄로 판결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판결과는 무관하게 1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가장 유명한 말로 어떠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격언이다. 프리드먼이 1938년 ‘경제학을 여덟 글자로 표현하면’이라는 글을 기고할 때 인용하면서 유명해진 말이지만 그가 최초로 하지는 않았다. 명확한 유래는 없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미국 서부의 술집 마케팅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당시 서부 개척시대 술집들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고 처음에는 공짜로 점심을 준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곧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는 술값에 이미 점심값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2023년 현재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가장 관심 있는 이슈가 소아청소년과 폐과일 것이다. 만일 아이가 아프면 이른 아침부터 아픈 아이를 안고 거리가 먼 소아청소년과로 달려가야 하는 소청과 ‘오픈런’이 일상화된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소청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를 돌보는 병원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폐과를 선언했다. 의사회는 불합리한
최근 반등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미국 물가지수가 미국의 기준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 다시 상승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 지난 9월 13일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인 8월 CPI(전년 대비, 이하 YoY)가 예측치 보다 0.1% 높은 3.7%로 발표됐다. 7월 CPI(YoY) 3.2% 보다도 0.5% 높게 나와서 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반등하게 됐고 전월 대비(이하, MoM) 물가상승률은 0.6%나 됐다. 6월 CPI가 3.0%로 저점을 기록한 다음 7월 CPI는 조금 상승해서 3.2%로 0.2% 밖에 안올랐는데, 유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 8월 CPI에서 유가 상승이 반영되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전월 대비 기준으로 물가가 예상치 보다 높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하반기 Headline CPI 예측 그래프에서 보면, 2022년 6월서부터 2023년 6월까지 CPI(YoY)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물가가 크게 상승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 덕이 컸다. 마침 유가도 하락하며 CPI가 1년간 진정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 1년은
축제의 밤 2023 / Seoul Nikon Z7 | 25㎜ | F9 | 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한강 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서울세계불꽃축제의 밤. 불빛으로 채워진 도시 속에 펼쳐진 또 다른 커다란 불빛을 어느 가을밤에 볼 수 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최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직무관련 실태조사에서 교사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증이 있고 6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일반 직군보다 5배 이상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높았다. 그런 와중에 한편에서 올라온 SNS가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한국 최고 모 대학교수가 모든 직종에서 자살을 하는데 유독 초등학교 교사 한 명이 자살한 것이 다른 차이가 있으려면 통계적인 유의성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나이가 어릴수록 학부모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여 가르치는 선생님의 스트레스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부모들이 자식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포기된 상태인 대학생을 대하는 대학교수는 알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는 상황이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도 교육자라는 생각에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이런 객관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일종의 궤변이다. 역사적으로 서양에서는 소피스트들이 궤변을 사용했고, 동양에서는 제자백가 시절에 흥행하였고 백마비마(白馬非馬)라는 고사로 대변된다.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 따라서 자유를 억압할 자유도 존
행운의 열쇠 2023 / Cheongju DJI Mavic 3 | 24㎜ | F3.5 | 0.5sec | ISO-2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하늘에서 본 사거리. 마치 네 잎 클로버와 같은 도로 궤적은 동서남북으로 뻗어 나갔다. 오창까지 선명하게 보였던 맑은 날, 청주라는 도시는 늦은 밤의 빛을 머금고 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SIDEX조직위원회 전시본부장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첫 해외전시회, China Dental Show 2023(이하 CDS). CDS가 열린 중국 상하이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장소라 낯설지 않았다. 중국 무역의 중심이자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상하이의 인구는 2,400만명에 달한다. 행정구역 면적은 서울의 10배며, 중국의 4대 직할시 가운데 하나이자 중국본토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도시다. 2019년 5월 다녀온 해외의료봉사 후 첫 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출장이 개인적으로도 매우 설렜다. CDS는 SIDEX와 마찬가지로 학술대회와 치과기자재전시회로 크게 나뉘는데, 학술대회는 올해로 25회를, 전시회는 14회를 맞았다. 2010년 중국 샤먼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2013년부터는 지금까지 상하이로 자리를 옮겨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18개 강의실에서 300여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치과기자재전시회에는 270개사가 참여해 763부스를 꾸렸다. SIDEX조직위원회와 매년 상호 방문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교류가 중단됐다. 4년 만에 재개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시금 교
지난 글에 이어서 명목금리, 실질금리와 물가상승률이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실질금리와 금 가격에 대해서 금 가격은 실질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실질금리가 하락하거나 마이너스면 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 빼면 구할 수 있다. ※ 통상 통계적으로 명목금리는 ‘1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을, 물가상승률은 ‘CPI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 상 명목금리가 기준금리라고 가정하고 사용하기로 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을 지칭하기로 한다. 위 차트를 참고하면 인플레이션(붉은색)이 실질금리(푸른색)와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은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실질금리는 반대로 내려갔다. 명목금리만 같다면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은 거의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추가적으로 명목금리의 변동에 따라 실질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여서 명목금리가 높아지면 (실질금리 = 명목금리 - 물가상승률) 실질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실질금리, 명목금리(기준금리), 물가상승률(CPI) 세 가지
지난 4일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을 고시했다. 2020년 12월 의료법 개정을 통해 결정된 후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됐지만, 하위법령이 없어 이행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고시를 통해 구체적 시행이 확정됐다. 이제 치과의원은 내년 3월 진료분부터, 치과병원은 올해 9월 진료분부터 비급여 관련 보고를 해야만 한다. 이미 개원가는 각종 의무교육과 쏟아지는 ‘서류 폭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년부터는 여기에 더해 환자 본인 확인 의무화로 인한 행정부담까지 예상되고 있어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개원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급여 보고에 따른 업무부담은 치과마다 다를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행정업무 전담 인력이 있는 대형치과보다는 필자의 치과처럼 환자 진료를 하면서 서류 작업까지 함께해야 하는 작은 치과가 부담이 훨씬 클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형치과의 경우 보고 대상 자료의 양이 더욱 많고, 병원급은 일년에 두 번 보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크다고 해서 보고업무 부담이 적다고 할 수도 없다. 아마도 비급여 보고자료를 만드는 행정부담과 비용은 치과별 규모보다는 각 치과별 디지털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달
이제 치과 개원의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이어 비급여 진료비 보고도 해야 한다. 지난달 4일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안을 공포, 시행을 알렸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2023년 9월 진료분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내년 3월 진료분부터 비급여 진료비를 보고해야 한다. 또한 지난 20일 각급 의료기관이 제출한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이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공개 자료에는 해당 기관이 제출한 수가는 물론 해당 지역 동일 규모 치과의 중간 금액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래프도 확인 가능하다. 원하는 몇몇 기관을 선택하면 해당 진료 항목의 진료비용을 선택한 기관 간 차이를 비교할 수도 있다. 2023년 자료 제출에는 대상 기관의 97.8%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개원가에 대혼란을 불러왔던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넘어서 이제는 매년 비급여 항목에 대한 수가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비급여 보고 또한 전체 의료기관 모두 해당하며, 개원가의 비급여 진료비와 제증명 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및 진료내용까지 모두 다 보고해야 한다. 치과 개원의의 경우 인레이 및 온레이
앞으로 2회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그리고 실질금리가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재해보겠다. 자산배분에서의 대체자산 금의 역할 자산배분으로 투자하는 대체자산 금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금은 달러와 경쟁하는 돈(money)이다. 금은 과거부터 실제로 돈으로 사용한 역사가 있으며 달러도 처음에는 금과 연동돼 있는 태환화폐로 시작했다. 명목화폐 중에서 기축통화 달러의 신뢰나 경쟁력이 하락하면 반대급부로 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난다. 2) 연준(Fed)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렸다 내려다 하면서 금리사이클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기준금리 사이클에 따라 주기적으로 경기침체(recession)가 생기는 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역머니무브)이 강해진다. 경제위기 전후로 선호되는 안전자산으로는 달러와 미국채, 금이 있다. 3)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난 후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앞으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금 가격이 확실히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 가격이 기대보다 상승하지 못하고 정체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이 금선물 시장을 규제하면서 금 현물 가격을 통제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訓民正音은 한글의 옛 이름으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의 명칭이자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 등을 해설한 책이 제목이다. 1443년 창제된 이후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며, 28개 낱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글자에 속하며, 배우기 쉽고 쓰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훈민정음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며,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훈민정음은 1446년 반포된 이후 초기에는 正音으로도 불리었으나 諺文, 諺書, 反切, 암클, 아햇글 등으로 불리면서 양반들에 의하여 홀대 받아왔었다. 그러나 한자에 비하여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가 쉽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어 오늘날 한국어를 표기하는 공식문자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검진항목의 수검율은 80%를 상회하는 반면, 구강검진은 31%에 그친다. 치료가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거나 스케일링을 권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므로 일부 국민은 ‘구강검진은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 치과임상의 수준은 매우 뛰어나 높은 수준의 고급진료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자연치아를 쉽게 포기하거나 결손부위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이 얼마 전 아들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아내 나탈리는 췌장암으로 고생했고 안락사를 요구했으나 이를 불허하는 프랑스 정부 때문에 죽는 날까지 투병했다. 자유로운 사상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안락사는 금지한다. 알랭 드롱은 1999년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해 안락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의사가 진정제 투여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죽음을 앞당기는 것이 적극적 안락사며,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환자의 연명 치료를 본인 혹은 가족의 동의하에 중단하는 것은 소극적 안락사다.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존엄사는 소극적 안락사에 가깝다. 의학적인 치료를 다 했음에도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본인이 직접 투여한다는 점에서 조력 자살은 안락사와 구분된다. 알랭 드롱의 선택은 정확히 말하자면 조력 자살이다. 한국에서는 존엄사는 가능하지만 조력 자살은 법적 처벌 대상이다. 2009년 ‘김 할머니 사건’이 사회적인 화두에 오른 것을 계기로 2018년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연명의료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