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금 가격이 3% 상승하며 의미 있는 흐름을 보였다.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미국 증시가 고점이 만들어진 후 하락장이 시작되면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 금리 인하기에 대한 기대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합산돼 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기본적 분석 주기적 자산배분(cyclic asset allocation) 비중전략의 기본적 분석을 통해 9월 FOMC와 11월 FOMC 이후 의사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현재 기준금리 인상사이클이 종료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 2023년 11월 8일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고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 국채 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앞으로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만, 앞으로 한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지 여부는 전체적인 금리사이클 분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지금이 금리고점 이후라고 전제하면 직전 금리사이클과 비교 시 2018년 12월 이후와 시기적으로 유사하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분석하면 금리고점(A)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내리는 시점인 버블의 최고점(B) 부근까지 위험자산이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압수수색과 공중파 방송 사건의 본질은 무엇일까? 영장의 내용으로 알려진 정치자금법 위반과 개인 횡령 사건? 내부 자료 유출과 방송 인터뷰를 이유로 선출직 감사의 불신임(해임)을 위해 여론을 조성하고, 더 나아가 치협 집행부와 일부 지부장들이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추진한다고 한다. 정치자금법 위반인지, 개인 횡령인지, 혹은 두 가지가 혼재된 사건인지의 진실은 수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당사자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어쩌면 관련 정황과 일련의 자료만이 사실로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지난 2022년 4월 제주 총회에서 보고된 감사보고서와 재무자료 그리고 총회 전날과 당일의 현장 상황, 그 이후로 진행됐던 박태근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들이 이번 사건의 정황과 자료일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본 건이 고발사건이 아닌 수사기관의 인지사건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리고 수사와 판결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선출직 감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한 자연인에 대해 임시총회를 개최해 불신임의 의결을 시도한다는 자체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법인의 재산상황 또
필자의 전공은 구강내과이고, 개원해 진료도 전공과목에 한정해서 하는 평범한 치과의사다. 다만 필자가 전공한 학회에서는 매년 레지던트 지원에 대해 걱정과 한숨이 난무하고, 흔히 이야기하는 기피과에 속한다. 속된 표현으로 레지던트들이 안 들어오니 전문의 배출이 되지 않고, 기존 전문의들은 경쟁자가 없으니 좋은 일 아니겠냐는 등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가 막히기도 한다. 치의학의 발전은 각 분야가 골고루 발전하면서 학술적 완성이 되고, 임상에서도 의료기술의 발전이 되면서 환자의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 것은 의료의 왜곡이 나타나게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치과의사의 전공은 경우에 따라 평생 그 진료로 밥벌이를 해야 할 수도 있는 문제다. 평생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해야 하는 일을 전공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보다 그 일에 미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따라갈 수 없기는 하다. 직업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사회적 대우를 고려한다면 치과의사가 매력적일 수 있으나, 맞지 않아서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면허가 있으나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전공과목을 선택
안갯속 정국’ 정치 기사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흔한 말 중 하나다. 요즘 치과계를 표현하자면 딱 들어맞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부터 치과계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졌던 협회장 공금 횡령 및 입법 로비 의혹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회원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며, 그간 보도된 관련 기사를 조금만 살펴본다면 일련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일 서울경찰청은 기자 브리핑에서 수사 상황에 대해 질의를 받고 “현재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중이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안은 사법당국에서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 소환을 예고해 일정 부분 관련자들의 회무 공백도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 치과계의 숙원사업뿐만 아니라 대정부 대국회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며, 현재 입법 중인 일부 법안과 서울지역 의료인 단체 면허취소법 공동대응 TF가 열심히 노력했던 ‘의료인 면허취소법’ 재개정 추진에도 안 좋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는 많은 회원의 의견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Fall in Central Park 2023 / New York Nikon Z7 | 19㎜ | F2.8 | 1/50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수평과 수직의 그리드가 돋보이는 계획도시 뉴욕 맨해튼. 도시 중앙을 장식하는 거대한 공원 센트럴 파크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해질녘 노을빛에 물든 가을 나무들은 더욱 붉게 보였고, 맨해튼 시내를 내려볼 수 있는 헬리콥터에서 이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과학적으로 부패와 발효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일어나는 과정으로 동일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인체에 이로우면 발효고, 해로우면 부패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구분이다. 부패는 ‘상했다’는 표현으로 한 번에 정리되지만, 발효는 이롭다는 이유로 다양하다. 대표적인 발효가 맥주다. 다양한 맥주가 있다. 저온에서 장기간 저장하면 라거고 상온에서 저장기간이 짧으면 에거가 된다. 라거는 장기간 저장하다 보니 효모와 부유물질이 가라앉아서(하면발효) 맥주색이 맑다. 에일은 상온에서 효모와 부유물질이 떠있는 상면발효로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색이 탁하고 맛이 씁쓸하고 강하다. API는 미국호프를 사용한 것이고 IPA(인디안 페일 에일)는 인디안 호프를 사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때, 영국에서 출발한 맥주가 상하지 않고 인도까지 도착하게 하기 위해 도수를 높이고 호프양을 증가시킨 데서 유래했다. 이처럼 발효는 한가지에도 다양한 결과가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관이다. 좋은 이미지의 유명배우가 마약에 연루되었고, 묻지마 범죄는 증가하고, 학폭이 증가하고, 선생님들의 자살이 증가했다. 세계
얼마 전 자체 시청률 26.9%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특히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의 굵직한 연기는 인기의 핵심이었으며 유명 재벌 회장을 모티브로 한 진양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음모가 현대 한국사와 맞물리며 그려졌다. 실제 1980~90년대 경제와 정치계의 사건들을 담아내 현실감을 살리고, 이 시대를 직접 경험했고 기억하는 시청자들 또한 주인공인 막내아들 진도준에 감정 이입되어 역사적인 사건들에 몰입되는 점이 드라마 성공 요인이었다. 1987년 대선을 배경으로 재벌가에서는 누구에게 정치 자금을 대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에서, 진도준은 알고 있는 역사대로 YS와 DJ의 단일화는 실패하기 때문에 노태우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를 묻는 진양철 회장에게 진도준은 “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1등과 2등은 서로 헐뜯다가 결국에는 어부지리로 3등이 당선된다”며 3등에게 빠르게 많이 주라고 말한다. 진도준의 반장 선거 조언을 들은 진양철 회장은 노태우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대주는 동시에 Y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거센 폭풍우로 조난당한 작은 보트에 순한 오랑우탄과 다리를 다친 얼룩말, 그리고 굶주린 하이에나와 바닥에 숨어있던 무서운 벵갈 호랑이와 함께 227일간 표류하게 된 인도 소년 ‘피신 몰리터 파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쓴 영상과 음악이나 영화가 이야기하는 인간 내면, 그것과 작용하는 주변에 대한 메시지의 강렬함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은유와 상징이 가지는 힘의 무한함에 대한 깨달음이다. 영화 마무리 즈음 ‘믿고 안 믿고를 넘어 어떤 것이 더 재미있냐’고 대놓고 묻는 주인공의 대사는 어쩌면 영화의 더 큰 화두는 은유와 상징에 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일으킨다.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중략)…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 이야길 하나 쓰것다.’ 50여년 전 참여문학가 김지하는 월간지 『사상계』에 ‘오적’이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사회 지배층의 부정·부패를 판소리 형식의 시와 그림을 빌어 직설적이면서도 노골적 표현과 한자 부수의 조어(造語)를 통해 비판의 대
미국 증시 하락장이 본격 시작되다 지난 10월 이후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에 따라 뉴욕 증시는 하락해서 출발했다가 종가에는 강세로 마감하는 등 경제지표에 대한 뉴스에 민감한 모습이었다. 이 시점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산 시장이 장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있는지 파악해서 큰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하루하루 변동성에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공포탐욕 지수의 1년간 흐름을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나스닥 지수의 내러티브를 비교해봤다. 2023년 상반기 상승장의 내러티브는 ‘하락하는 물가지수와 제약적인 기준금리’였다. 미국 CPI는 2022년 6월 이후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연준은 기준 금리인상을 중단 없이 이어오면서 마침내 5%까지 도달하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제약적인 기준 금리가 됐다. 물가상승률은 낮아지고 명목금리는 올라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되자 “앞으로 물가가 안정화 될 것이다”, “미국 경제 전망이 나쁘지 않고 고용도 양호하니 상승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라는 논리(내러티브)로 상승장이 이어졌다. 특정 기간 동안 상승을 이끌던 내러티브가 마지막에 완결되면서 피날레
필수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필자 역시 동의하는 바다. 그러나 현재도 이공계 우수인력이 의과대학으로 몰려 공과대학이 우수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의과대학 정원을 대거 늘리면 이공계 우수인력이 이동할 것은 자명한 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회초년생까지 의대 입시를 고려한다는 웃지 못할 보도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으로 이공계 우수인력이 의과대학으로 쏠리게 된다면 이는 국가적인 큰 손실이자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반면, 같은 의료인인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이미 과잉배출되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율적인 의료자원 재배치를 위해서라도 치과대학, 한의과대학의 입학정원 조정은 당면한 문제다. 약학대학도 1,745명이라는 입학정원은 의사와의 적정비율을 봤을 때 심각한 과잉배출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게 된다면,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정원을 조정해 충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치과대학 입학정원은 20% 감축, 한의과대학 입학정원은 50% 감축, 약학대학은 30% 감축해
9월 FOMC 이후 시장의 내러티브 변화 현지시간 지난 9월 20일에 마친 9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5.25~5.50%로 동결됐다. 연준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지만 데이터를 보고 필요할 때 신중하게 올리겠다고 전했다. 금리인상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글에서 미국의 물가는 6월 CPI 저점 이후 하반기 동안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는 연준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올해 말까지 유가가 추세적으로 오른다면 미국의 물가지수도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히 연준도 앞으로 물가가 유가 때문에 자극될 거란 걸 알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의 파월 의장은 유가를 포함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소비 지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가 상승으로 물가를 자극하는 것보다 소비 위축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경우에 집중하면서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2023년 상반기에는 물가지수가 기저효과 때문에 먼저 하락했지만 연준이 뒤늦게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제약적인 기준금리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줄어들고 물
지난달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치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초창기부터 발전을 목격하고, 애독하며 원고를 투고해온 필자로서 감회는 특별했다. 서울지부가 서울대 출신 회원에서 5개, 10개, 해외치대 출신 회원으로 다양화된 시점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전문매체의 출현은 필연적이었다. 전문의제 욕구와 치과의사회관 이전 문제에 따른 토론장이 필요했다는 치과신문 초대 발행인인 서울지부 안박 前회장의 소회도 절절했다. 예전 같으면 직접 선후배요 동창이라서 용비어천가적 기사만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치과신문은 엄혹했던 일제치하에서 항일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황성신문>과 <매일신보>에 비유될 수 있다. 이젠 협회나 서울지부의 활동과 업적을 단순 보도하는 역할에서 탈피해 비판과 지적, 대안을 수렴하는 매체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치과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한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탁월한 결정이다. 전국 배포의 당위성을 확보한 셈이다. ‘치과’라는 것이 축소지향적 어휘이긴 하지만 대중 인식에 기반한 총괄적, 일상 어휘이기 때문이다. 또한 뭐든 검색해보는 대세에 발맞춰 인터넷판을 개설해 포털사이트와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종합병원이나 치과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서 고령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접수 등록’ ‘진료실 도착 알림’ ‘병원비 수납’ 등 거의 모든 업무가 키오스크 등 무인 디지털 기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런 무인 디지털 기기를 쉽게 다루는 어르신도 많이 계시지만, 어르신께서 동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납 등의 절차를 밟는 경우도 많다. 도움받을 의료기관 직원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수의 직원마저도 무인 디지털 기기로 접수하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무인 디지털 기기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빠르고 편할지 몰라도, 디지털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어르신께는 고역과 다름없다. 이뿐만 아니다. 병의원, 은행, 식당, 터미널 등 사회 전 분야에 무인 시스템이 적용돼 빠르고 손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기존의 대면 방식에 익숙한 고령의 어르신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생활 자체가 공포로 다가온다는 반응까지 있다. 택시 호출 앱이 일상화되면서 늦은 밤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처음 사용한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는 감회가 다르다. 처음 들어가면 열리지 않고 다운로드 받고 깔아야 할 보안 파일이 많다. ‘역시 대법원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번 시도 끝에 겨우 접속이 되었는데 좌측 상단 홈페이지 주소 앞에 ‘주의요함’이란 글자가 붙어있어 무엇인가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역시 보안이 철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가입부터 까다로웠는데 팝업창 실패 등으로 1시간 넘게 씨름하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 상당한 시간을 인내심으로 참고 통화 연결이 된 상담원은 ‘원격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상담원은 MS 엣지를 열고 Internet Explorer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필자가 노트북을 구입하고 주로 웨일이나 구글을 사용하다 보니 Explorer를 바로 삭제했기 때문이다. 상담원에게서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는 오로지 ‘Internet Explorer’에서만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다운받아 깔고 사용하라는 답변을 듣고는 끝났다. Internet Explorer는 MS사에서 2022년에 지원 종료했다. 순간 2시간 동안 헛수고를 한 억울함과 사실상 폐지된 것을 대법원 인터넷등기소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
영어에서 First come, first served는 먼저 온 사람이 먼저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로 선착순을 의미한다. 사전적으로 ‘선착순(先着順)’은 먼저 도착한 사람 순서대로라는 의미이다. 어떤 특수 상황이 아니거나 선착순 조건인 경우엔 맞지만 모든 경우가 선착순은 아니다. 이것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가르치는 사회 기본 상식이다. 선착순은 기차표를 사거나 공연장에 입장을 기다리는 등과 같이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 가장 합리적일 때 사용되는 보편적 룰이다. 하지만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착순이라는 단어보다는 영어의 First come, first served basis라는 표현이 더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해준다. basis는 이것을 기준으로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선착순을 기준으로 했을 때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얼마 전 강원도 소재 병원 응급실에서 자신의 남편보다 늦게 실려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보호자는 의료진에게 1시간이 넘게 폭언을 하고 고소당하는 일이 있었다. 남편은 초진 후에 검사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심정지 상태 환자가 도착했고 의료진들이 응급환자에게 급히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