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서머타임제를 실시했던 88서울올림픽 시절, 윤일중 원장(윤일중치과)은 “시간적 여유로 인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 근처였던 잠실 한강공원 부근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윈드서핑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구경을 하고 있으니 누군가 말을 걸어오더라”며 회상했다. 윤일중 원장과 윈드서핑의 첫 만남은 얼떨결에, 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본래 서울대학교치과대학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던 그는 윈드서핑 입문 1년 후인 1989년, 서울치대와 성균관대 산악회가 함께 만든 윈드서핑 클럽 ‘산수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은 성균관대 산악회 출신은 거의 없고, 대부분 서울치대 출신들만 남아있다는 ‘산수회’가 됐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많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라며 “지금은 모두에게 오픈된만큼 많은 치과의사가 산수회에 가입해 함께 윈드서핑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 원장이 선후배, 또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윈드서핑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다. 그는 “윈드서핑은 아마추어가 어느 단계 이상을 뛰어넘기가 힘들다. 그래서 조금씩 발전하며 나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독특하고, 색다른
“대개 힘들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지치고 힘든데, 요가는 다 끝난 후 오히려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샘솟는다”며 웃는 금창현 원장(금창현치과). 그는 어언 11년이란 세월을 요가와 함께해왔다. 당시 동네에 ‘바른 자세 요가원’이 생겼는데, 치과 특성상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진료를 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에 유독 관심이 갔다고. 더구나 아내도 치과의사였던 터라 함께 요가를 배우기로 했다. 많은 여성 원생들 틈에서 유일한 ‘청일점’이 된 그는 아내를 앞세우고, 그 뒤에서 요가의 좌법(坐法)인 ‘아사나(Asana)’를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그렇게 3년을 하다보니 원장으로부터 “요가를 제대로 한번 배워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요가문화원에서 ‘요가지도자’ 1년 과정을 수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아내, 요가원 원장, 강사, 문하생과 팀을 이뤄 종로구청장배 생활체육 요가대회에 출전해 남다른 팀워크와 수려한 아사나를 뽐내며 단체전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금창현 원장은 “요가는 전신운동으로 몸 전체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자세가 바르고 몸이 편안하면 마음도 덩달아 편하고 여유로
극장 무용의 시초인 발레는 16~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인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메디시스가 이탈리아의 궁중무용을 들여온 데서 유래했다. 때문에 ‘발레’라는 용어도 ‘춤을 추다’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발라레(ballare)’에서 나왔다. 서정민 원장(서정민치과)이 이러한 발레를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다. 주변에서 무슨 운동을 하냐는 질문에 “발레를 한다”고 대답하면 대다수가 토끼눈을 뜬다고. 이에 서정민 원장은 “대개 발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발레는 간편한 트레이닝 복장으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한 운동”이라고 전했다. 개원 초기, 그는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공연에 대한 기사를 읽은 후 자기도 모르게 발레에 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쁜 육아로 발레를 하고 싶다는 소망은 마음속으로만 간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인근에 발레학원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다 싶어 학원문을 두드렸다. 당시 그의 나이는 46세. 언뜻 새로운 시도가 망설여지는 나이일 수 있지만, 그는 ‘학원 1호생’이자 발레학원 원장으로부터 ‘부원장님’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클
“스포츠카 부럽지 않아” 바이크 매력에 ‘흠뻑’ “바이크는 스포츠카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며 웃는 정규호 원장. 그와 바이크의 만남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디 그의 취미는 사진이었다. 차를 끌고 다양한 곳으로 출사를 다니던 중, 정규호 원장은 다른 사진가들과 그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자동차를 타고 사진 명소를 찾아다니는데, 다른 사진가들은 바이크로 좁고, 높은 길도 자유롭게 다니며 사진을 찍더라”고 회상한 그는 “자유롭게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에는 과연 바이크가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한 이동수단으로 구입했던 바이크가 이젠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애마(愛馬)가 됐다. 그는 “바이크는 남자들의 로망”이라며 “남자들은 대개 속도감을 즐기며 스포츠카를 갖고 싶어 하는데, 시속 200㎞의 바이크를 타면 웬만한 스포츠카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바이크는 마치 오픈형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잊지 못할 바이크 여행지로 지난해 여름 동창들과 함께 떠났던 ‘알프스 산맥’을 꼽았다. 알프스 산맥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안전한 코스로 전 세계 라이더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검도회 이종림 회장이 1995년에 쓴 ‘검도’교본에 따르면, 검도는 동네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 하던 것을 원형으로 심신(心身) 수련을 위한 교육적 무희에서 오늘날의 체육경기로 자리 잡았다. “검도에는 국기에 대한 예(禮), 사범(師範)에 대한 예, 상호 간의 예를 지키는 ‘도장삼례’가 있다.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는 것이 검도”라며 운을 뗀 이승룡 원장(뿌리샘치과)은 “평소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과 잘 맞아 검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993년 검도에 입문했을 당시 호구를 착용하고 검도를 하는데 자꾸 안경에 습기가 생겼다. 이에 오로지 검도를 하고자 당시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고 말해 검도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룡 원장은 현재 대한치과의사검도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검도회는 지난 2017년 발족, 유단자 40여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이중에서도 그는 ‘최연소 6단’이라는 타이틀로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하루 진료가 모두 끝난 평일 저녁, 관악구민종합센터 검도클럽에서 연습을 한다”며 “힘차게 고함을 지르며 죽도로 타격을 하지만 상대방은 전혀 아프지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은 문화공연장도, 합주실도 아닌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임상욱치과였다.내원한 환자들은 한치의 의심 없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선율로 착각하지만, 이는 임상욱 원장이 직접 연주하는 색소폰 소리다. 어릴 적부터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았던 임상욱 원장은 개원 후 저녁시간을 활용해 어떤 악기를 배워볼까 고민하던 중 아내의 권유로 ‘색소폰’ 연주에 입문했다. 지난 2008년부터 근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와 함께해온 색소폰은 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한 동반자, 하나뿐인 친구로서 고즈넉한 멋을 풍겼다. 임 원장은 “색소폰은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즉 사람마다 노래하는 스타일이나 호흡, 음색이 다른데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그만의 선율과 분위기를 전하는 악기라는 것. 그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성이 색소폰을 멋지게 부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색소폰의 소리는 굉장히 남성적이다. 하지만 색소폰만큼 연주자의 감정 표현을 섬세하게 할 수 있는 악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다양한 주법을 통해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브라토, 강약 등을 통해 마치 노래하듯 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많은 돈과 높은 명예를 얻었다고 해도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처럼 단순한 명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신의 몸조차 관리하기 힘들어하기 마련이다. 특히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진료를 해야 하고, 아무리 철저하게 정화시스템을 갖춘다고 해도 각종 분진과 타액에 노출돼 있는 치과의사들의 건강은 항상 ‘경고등’이 켜져 있다. 이런 일상 속에서 “최소한 내 몸 하나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크로스 핏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더해 ‘역도’에 도전한 치과의사가 있다. 올해로 개원한지 6년차에 접어든 강동혁 원장은 지난해 6월 30일에 열린 서울시역도연맹회장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는 아니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체육관을 운영하거나 전문적으로 생활체육을 전공해 직업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은 강동혁 원장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강 원장은 얼핏 봐도 몸무게가 70㎏이 될까 말까한 호리호리한 몸매다. 그는 “내가 역도를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며 “역도하면 우선 커다란 덩치부터 생각나기 때문인데, 역도는 체급경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몸에 맞게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