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일간지가 ‘투바디 임플란트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내 치과계의 공분을 샀다. 이 기사의 주요 취재원인 H원장이 원바디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회사의 대표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모 구회는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 측에 치과전문지에 실리고 있는 치과 의료기기 광고에 대한 심의를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요 골자는 투바디 임플란트의 암유발 가능성을 주장한 H원장이 개발한 A임플란트 광고가 치과전문지에 버젓이 실리고 있으며, 또 다른 원바디 임플란트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B사의 경우 ‘어버트먼트로 인해 전신질환이 유발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법성을 검토하고, 향후 광고 게재 시 적절한 심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지부 측은 이와 관련해 원바디 임플란트 광고에 대해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허성주·이하 KA OMI) 측의 의견을 물은 결과 ‘어버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KAOMI 측은 “현재 임플란트 치료와 치주질환과 폐질환, 심혈관계 질환, 임신과 출산 등 전신질환과의 관계가 많이 연구·보고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역학에 대한 상관관계 연구로 전신질환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영향을 배제하고 인과관계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확립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다. 단순히 분리형 임플란트의 고정체와 지대주 사이의 공간이 전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학문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Two piece 방식이 One piece 방식에 비해 임플란트 주위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차이보다 환자의 적절한 구강위생습관이나 정기적인 점검을 위한 치과방문 빈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이나 주위염의 발생빈도는 치은염이나 치주염의 유병율과 대체로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어버트먼트를 사용하는 Two piece 방식 임플란트가 One piece 방식에 비해 풀림이나 절단 현상 등 보철적인 문제가 유발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부속품이 분리형 임플란트에 있다고 그 둘을 비교하기에는 적절한 비교가 안 된다. 존재하지 않는 것과 존재하는 것을 동일한 기준을 두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KAOMI 측은 이 같은 임플란트 제품 광고가 적지 않은 혼동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KAOMI는 의견서에서 “(이 같은 광고가) 관련분야 전공자라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만, 일반 치과계 종사자들은 여과 없이 광고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어,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KAOMI 측은 “일반적인 학설을 뒤집는 혹은 반대되는 학설에 의해 만들어진 의료기기나 재료에 대한 광고는 충분한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며 “임플란트 관련기기나 재료 광고에 대한 심의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