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S 2017 참관기]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더 스마트하게 : Digital Workflow”

2017.03.30 15:15:59 제724호

김태균 전시·국제본부장 (SIDEX 2017 조직위원회)

올해로 37회차를 맞는 IDS(International Dental Show)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었다. 예전에는 매회 다른 지역으로 순회하면서 열리던 전시회였는데 1997년부터 쾰른에 정착하여 격년에 한 번씩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개최하고 있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쾰른(Cologne, Koln)은 시내 어디에서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7m의 쾰른 대성당이 유명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이 대성당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248년부터 1880년까지 약 600년에 걸쳐 건축됐다고 한다. 하지만 멋지고 어둡게 빛바랜 성당 외관의 색깔이 실은 대기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속된 말로 쾰른은 두 가지로 운영되는 도시라고 한다. 하나는 쾰른 대성당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다. 또 하나는 메세(messe)라고 하는 전시회 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만큼 쾰른은 IDS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도시로 명성이 높다. 


IDS는 독일치과기자재협회인 VDDI와 독일치과기자재산업진흥원인 GFDI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쾰른메세가 주관해 진행하는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다.


VDDI는 1916년에 설립됐고, IDS는 1923년에 처음 시작됐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IDS의 전략과 주제, 당면과제 등의 디자인은 VDDI에서, 구체적인 실행은 쾰른메세가 각각 담당하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운영하는 이상적인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쾰른메세는 전 세계 150개국에 대표부가 설치되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최고의 치과기자재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IDS 2017은 전 세계 59개국 2,305개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전시기간 중에는 약 15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최고의 전시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시장 면적만 하더라도 기존의 2, 3, 4, 10, 11관에 5관이 새로 추가되어 16만3,000㎡로 직전 행사였던 2015년도의 15만8,200㎡를 뛰어넘었다.


이는 SIDEX의 8배 정도 큰 규모로 어림잡을 수 있겠다. 그야말로 세계 최대 치과기자재전시회다. 한국에서는 이번 IDS에 159개 사가 참가하여 독일,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전시면적(5,093㎡)을 차지해 세계 치과산업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만방에 과시했다. 


2007년 등장하기 시작했던 CAD/CAM은 계속 발전해 2015년에는 디지털 융합시도가 절대 과제로 떠오른 바 있는데, 이번 2017 IDS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Digital Workflow 환경 구축과 3D 프린터라고 할 수 있다.


올해 IDS의 키워드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간의 유기적인 디지털 환경결합과 신속, 정확, 편리성에 기반을 둔 Digital workflow 환경구축이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구강 내 스캐너 및 3D 프린터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디지털기업으로의 변화와 변신을 모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국내업체에서도 외산 못지않은 고품질의 구강내 스캐너 및 3D 프린터를 선보이는 업체들도 있어 한국 치과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IDS의 경우 참가 전시업체의 72% 정도가 해외업체라고 하니 대부분 국내업체로 구성된 SIDEX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새삼 느끼게 됐다.


필자가 전공의 시절이었던 2000년도에 독일인 치과의사가 수개월 가량 모교 치과대학병원에 파견을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짧은 기간의 추억이 너무도 인상 깊고 생생해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는 2005년에 뮌헨 EAO 방문 때 한 번 얼굴을 마주 했었고, 이번 IDS 방문을 통해 12년 만에 만나 지나간 세월에 대해서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술은 많이 먹고 있느냐’ ‘한국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들었다’ ‘IDS에 오는 한국인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등 많은 대화 중에 독일 치과계와 한국 치과계가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 있었으니 바로 보조인력 수급의 어려움이었다. 독일 현지에서 개원하고 있는 독일인 치과의사 친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 년 전부터 갑자기 진료스탭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제 독일도 국가 차원에서 인력수급에 대해 진지하게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여 견문을 넓히게 해주신 서울시치과의사회 권태호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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