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 무용의 시초인 발레는 16~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인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메디시스가 이탈리아의 궁중무용을 들여온 데서 유래했다. 때문에 ‘발레’라는 용어도 ‘춤을 추다’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발라레(ballare)’에서 나왔다. 서정민 원장(서정민치과)이 이러한 발레를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다. 주변에서 무슨 운동을 하냐는 질문에 “발레를 한다”고 대답하면 대다수가 토끼눈을 뜬다고. 이에 서정민 원장은 “대개 발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발레는 간편한 트레이닝 복장으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한 운동”이라고 전했다.

클래식, 대중가요 할 것 없이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 서정민 원장은 “반주로 흘러나오는 피아노곡을 들으며 다양한 발레 동작을 하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음악과 부드러운 몸짓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진료하기 때문에 목, 어깨,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치과의사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발레는 치과의사에게 특히나 좋은 운동”이라며 “발레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길게 늘인 상태에서 몸에 힘을 주어 동작을 취하기 때문에 코어뿐 아니라,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단련시킨다. 이로써 목, 어깨, 허리 등 근육통증을 예방하고 진료자세를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에 2~3번 진료를 마친 저녁에 발레학원으로 향한다는 그 또한 “발레를 잠시라도 쉬면 목, 어깨, 허리 등 근육이 아파오기 시작한다”며 “발레를 시작하기 전에는 구부정한 자세가 오히려 편했다. 하지만 발레 시작 후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꼿꼿이 앉는 게 습관이 됐다. 자세가 저절로 교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정민 원장의 추천에 인근에 위치한 내과, 치과 원장도 발레에 입문했다. 이처럼 서 원장은 “나 하나의 조그만 날갯짓이 어떤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감사하고 기쁘다”며 웃었다.
아울러 그는 “물론 원하는 동작이 잘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발레를 그 자체로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