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의료비가 213조원(잠정)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의료비는 412만1000원에 달한다.
지난 9월 1일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2023년 국민보건계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의료비는 21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GDP에서 국민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4%다. 1970년 국민 의료비 735억원과 비교하면 약 2,900배 늘어난 규모다. 이번 보고서에는 2024년 가추계치가 포함됐다.
국민 의료비는 1970년 735억원에서 2000년 25조1,000억원, 2010년 79조9,000억원, 2020년 165조2,000억원, 2023년 203조4,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13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민 의료비의 GDP 비율도 1970년 2.5%에서 지난해 8.4%로 3.4배 상승했다.
1인당 의료비는 지난해 잠정 41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1970년 2,000원에서 1977년 1만1,000원으로 1만원을 넘어선 뒤 1988년(10만9,000원)에 10만원을 넘겼다. 2000년에는 52만6,000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2006년(105만7,000원) 100만원을 넘었다. 이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더니 2015년(218만2,000원)에는 200만원, 2019년(302만7,000원) 300만원에 이어 지난해는 400만원을 돌파했다.
1인당 진료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1970년대는 31.6%에서 1980년대 18.2%, 1990년대 13.0%, 2000년대 11.6%로 낮아졌다. 2010년에는 7.8% 증가율에 이어 2020년대는 7.0%까지 둔화했다.
지난해 국민 의료비를 재원별로 보면 정부·의무가입제도가 60.0%(127조7,790억원)를 차지했다. 이 중 정부가 11.2%(23조7,820억원), 건강보험이 48.8%(103조9,970억원)이었다. 민간 재원은 40.0%(85조3,300억원)로 나타났다.
개인 의료비를 보면 입원이 32.5%(69조3,350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외래 31.9%(67조9,620억원), 의약품 등이 20.1%(42조7,380억원) 순이었다. 공급자별로는 병원(일반병원 외에도 요양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등 모든 병원 포함)이 41.0%(87조4,800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등 통원 보건의료 제공자가 30.3%(64조5,110억원), 약국 15.1%(32조2,200억원)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의료비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으며 1인당 실질 의료비 증가율은 2010년대 연평균 5.8%로 OECD 국가의 같은 기간 평균 3.9%를 웃돈다”면서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계속된 의료비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되며 간병의 사회화에 따른 비용 증가는 향후 의료비 증가의 잠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