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조정을 이어오던 S&P500이 최근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추가 상승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번 신고가 경신은 상승장이 한 단계 더 이어지는 신호일까, 아니면 고점을 만들어가는 분배 과정일까?
필자는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때 기준금리 사이클을 나침반으로 삼는다. 현재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B)를 지나 긴급 금리 인하(C) 국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 이 시기에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험자산의 가격이 충분히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과 함께 과열에 대한 경계도 필요한 시기다.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CNN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다. 최근 조정 과정에서 공포 영역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다시 중립을 넘어 탐욕 영역으로 올라섰다. 이전보다 높은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위험자산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다.
공포·탐욕지수가 중립 수준인 50 이상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극단적인 탐욕 영역까지 올라선다면 상승세는 좀 더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중립과 탐욕 영역을 오가면서도 고점을 의미 있게 갱신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상승 탄력도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회복된 투자심리는 실제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S&P500은 하락 추세를 돌파한 뒤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이어진 장기 상승 채널을 돌파한 뒤, 조정에서도 채널 상단을 지켜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S&P500은 상승 쐐기 형태로 움직이고 있으며, 상단 저항은 약 7,800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구간을 강하게 돌파한다면 상승세가 한 단계 더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7,800 부근에서 저항을 받는다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기보다 고점 분배 구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아래쪽에서는 7,300~7,500 구간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부근에는 상승 쐐기의 하단 추세선과 주요 이동평균선이 모여 있어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구간을 지켜내는 동안에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뚜렷하게 이탈한다면 새로운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멘텀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도 긍정적이다. 주봉 RSI는 시그널선을 상향 돌파했고, MACD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S&P500이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모멘텀 지표도 상승 신호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상승 추세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과거에도 비슷한 신호가 나타난 뒤 조정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2024년 중반 S&P500은 하락 추세를 돌파하고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RSI와 MACD도 지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쐐기의 하단을 이탈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시작됐다.
반면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는 2024년과는 조금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신고가 이후 곧바로 하락하지 않고 일정 기간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며 고점 분배 구간을 형성했다. 이후 쐐기의 하단 지지선을 이탈하면서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
과거 사례에서 보듯 신고가 경신만으로 이후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의 상승 구조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흐름을 따라가되, 주요 지지선과 추세가 무너지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데 의존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전략으로 대응한다.
자산배분은 주식, 채권, 금, 현금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나누어 보유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 방식이다. 가격이 올라 목표 비중을 넘어선 자산은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반대로 가격이 하락해 저평가된 자산은 비중을 늘린다. 이러한 리밸런싱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높을 때는 일부를 팔고, 가격이 낮을 때는 더 살 수 있다.
필자 역시 이러한 원칙에 따라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주식시장이 고점 부근에 있을 때 미국과 한국 주식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이후 7월 말 조정에서는 저점을 확인한 뒤, 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늘렸다. 현재는 미리 정해둔 위험자산의 목표 비중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중요한 것은 비중을 조정할 때 S&P500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승 추세가 약해졌을 때는 위험을 줄이고,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비중을 늘렸다. 결국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히기보다,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대응한 것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장의 과열 가능성도 높아지는 시기에는 이러한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 S&P500이 추가 상승한다면 장기투자 물량을 유지하며 상승 흐름을 따라가면 된다. 또한 특정 위험자산의 비중이 목표를 넘어선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현금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의 비중을 늘리면 된다.
현재 S&P500의 신고가 경신은 긍정적인 신호이며, 아직 상승 추세가 끝났다고 볼 만한 뚜렷한 신호도 없다. 따라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기준금리 사이클과 시장의 위치를 고려하면 무리하게 추격하기보다는, 상승 흐름을 따라가면서 다음 조정에도 대비해야 할 시기다.
상승장이 언제 끝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주가가 더 오르거나 조정이 시작되더라도, 내 포트폴리오는 이대로 괜찮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맞춰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상승장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따라가되, 다음 조정에서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남겨둬야 한다. 이것이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이 필요한 이유이자,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본 칼럼의 S&P500 지수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를 위해 작성됐습니다. 실제 투자 시에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수 수준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라며, 본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트레이딩의 매매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