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사건 이후, 최근 발생한 두 건의 묻지마 범죄가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 자손들이 살아야 할 이 땅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에 위치하였는지 깊은 통찰이 필요한 때이건만, 우리사회에 이미 어른이 없고, 스승이 없고, 윤리와 도덕, 상식이 없다. 2300년 전, 국가에 대한 통찰을 지녔던 한비자는 「망징(亡徵)」 편에서 나라가 망하는 징조 47가지를 말했다. 그중에 왕조시대 권력세습에서 망하는 것과 임금의 개인적인 무능이나 가족으로 인해 망하는 29개를 제외하면 다음과 같다. 1. 작은 국가에서 군신의 저택이 크고, 임금의 권력은 약한데 대신의 세력이 크면 망한다. 2. 법과 윤리를 무시하고, 모략과 책략에만 의존하여 내정이 혼란하고, 외국 원조에 의존하면 망한다. 3. 군신이 이론에만 의존하고, 재능있는 청년들이 공허한 변론을 일삼고, 상인들이 탈세를 위해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일반 백성들이 가난하면 망한다. 4. 군주가 궁전과 누각과 정원과 연못같은 토목건축을 좋아하고, 수레와 말, 의복과 명품과 그 밖에 유흥에 골몰하면 재정이 낭비되어 망한다. 6. 군주가 신하의 진언을 들어 관작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 23세의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선배로서 기성세대로서 먼저 살아온 어른으로서 이런 처참한 교육 환경이 되도록 막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후회하고 한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뉴스의 수많은 기사나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미 초등학교에서조차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망국지탄’이란 나라가 망하고 한탄하는 경우를 의미하건만, 나라가 망할 것이 보이면 한탄하기도 한다. 중국 오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군주가 자결할 것을 명하자 나라가 망할 것을 예측하고 자신이 죽은 뒤에 눈을 월나라가 쳐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게 성문 앞에 걸어달라고 유언하며 한탄하였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대로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할 것이기에 한탄을 한다. 간디는 교육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망국에 한 맺혔던 그는 수없이 원인과 이유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손자에게 나라를 멸망으로 이르게 하는 일곱 가지 사회악
언제 해보아도 크로와상 빵을 찌그러트리지 않고 예쁘게 4등분으로 자르기가 어렵다. 중식집에서 자장면과 짬뽕 가운데 선택하는 것은 늘 고민을 하게 한다. 감자 한 상자를 싹 나기 전에 다 요리하기 어렵다. 헬스장 티켓 끊고 안 빠지고 모두 다니기 어렵다. 보더 라인에 걸린 환자 치료 계획을 한 번에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한 여름날 모기에 물려 가려움에 잠을 깬 밤에 힘 좋아 생생한 모기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어렵다. 등산을 마치고 하산해 비록 대리운전을 부를지언정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거부하기 어렵다. 아침에 모닝커피 한잔을 거르기 어렵다. 모처럼 예약한 금요일 저녁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거부하기 어렵다. 깜빡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차를 보고 욕 안 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줄지어 서행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비양심 차에도 욕을 참기 어렵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안 보기 어렵고, 초행길에 내비 없이 운전하기 어렵다. 처음 보는 키오스크 머신에 당황하지 않기 어렵다. 일요일 오후에 월요일 출근할 것이 점차 싫어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왕복 8차선 도로가 노란색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30㎞ 규정 속도를 짜증 없이 지키기 어렵다. 야구장에서 시원한
최근 전국에서 발견되는 충격적인 영유아사건으로 마음이 아프던 중, 지난주 경찰이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친모를 아동유기 혐의로 입건했다는 기사는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베이비박스는 미혼모나 원치 않은 출산을 한 산모의 마지막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2015~2022년까지 의료기관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가 2,236명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수조사를 시행했고 경찰에 의뢰하며 전국적으로 영유아 유기 및 살인이 밝혀지며 사회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베이비박스에 놓고 간 친모까지 찾아내어 입건까지 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유기하는 것이 불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럼 경찰이나 정부나 우리 사회는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입건한 것인지 묻고 싶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는 것조차 못한다면 친모의 선택은 한 가지만 남는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길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불법적인 문제를 떠나 아이를 두고 가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 땅에서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이다. 가난하여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되는 경우나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한 경우
아무리 여러 번 반복해도 늘 어려운 일이 있다. 갑티슈에서 처음으로 첫 장을 뺄 때마다 한 장만 빼는 것이 어렵다. 늘 뭉치로 빠지기 십상이고 다시 집어넣기도, 다 사용하기도, 혹은 보관하기도 어정쩡해진다. 화장실에 비치된 페이퍼 타월도 마찬가지다. 청소아주머니께서 틈 없이 꽉 채워 놓으시면 처음 뺄 때 한 장만 빼는 것이 어렵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면 한 장씩 빼는 데 어려움이 없건만 빡빡한 경우에서 뺄 때마다 여유가 아쉽다. 언젠가 문득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도 꽉 채우기보다는 여유가 있어야 원활하다. 물론 방종이나 적당히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방종은 일이 성패와 상관없이 관심이 없어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적당은 대충 달성하겠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 여유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며 급하지 않아 실수가 적어진다. 동양화는 여백의 미를 살려서 그림의 완성도를 높인다. 동양철학에서 완성되면 이후로 쇠퇴하기 때문에 흉으로 보고 경계하였다. 동양에서 짝수보다는 홀수를 더 좋아하는 이유다. 주역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너무 높이 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는 뜻이다. 공자는 너무 높이 오르지 말고, 올랐다면 극히 삼
전통적으로 우리사회는 한 사람의 사회 건강도를 체크하는 3요소가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가’를 농담 삼아 물어보곤 한다. 사실상 이 3요소는 의사가 환자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항목이며, 아마도 전통적으로 한방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면 잠을 못자거나 혹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하여 과수면을 한다. 혹은 밥맛을 잃거나 스트레스성 과식을 하게 된다. 배설에서 대변은 소화계에 소변은 순환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3요소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현명한 건강체크 방법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우울증과 수면특성 간의 관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2009년(4.6%)에 비해 2018년에 우울증 유병율(8.4%)이 2배 증가했다. 또 5시간 미만 수면자가 7~8시간 정상 수면자에 비해 우울증이 3.7배 높았다. 이 연구는 잘 자지 못하면 우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10년 전에 비해 우울증이 2배나 증가했다는 보고는 사람이 변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사회 환경이 더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각자가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면 힘든 상황이나 우울증에 놓였을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을 이해하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시계 초침은 간단하지만, 마음 속 시간은 쉽지 않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시간이 짧아지고 지루하면 길어진다. 축구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있으면 마지막 3분이 30분처럼 길고, 지고 있으면 20분도 2분처럼 짧다. 이처럼 마음 속 시간은 고무줄마냥 늘었다 줄었다 한다. 반면 마음 밖 세상 속 시간은 정해진대로 돌아간다. 자연계 시간은 변함없다. 자전으로 하루가 일정하고 공전으로 1년이 일정하다. 일정한 자연계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 때가 되면 싹이 트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다. 자연은 오랜 세월 동안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사람과 연관되면 시간이 고무줄처럼 변한다. 때로는 시간의 흐름도 바뀐다. 비행기가 연착되고, 공사 기간이 지연된다. 인간의 시간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한다. 심지어 마음속 시간은 멈추거나 퇴행조차 일어난다. 지난 일요일에 등산을 다녀오면서 횡단보도에 도착하니 신호등이 바뀌었고 아직도 몇몇 사람들은 건너는 중이었다. 그중 몇 명이 눈에 띄었다.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변했건만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3명 정도가 천천히 어슬렁거리면서 걸었고 대기선에서 기다리
30년 전 구강외과 수련의 시절이었다. 성인 남성이 응급실에 하악이 아프다는 이유로 내원했다. 방사선 상에서 하악 우각부 골절이 보였다. 상해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다치게 된 원인을 물으니 참 어이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2살 난 아들을 누워서 배 위에 올리고 놀다가 아이의 발길질에 턱을 맞았고 이후로 아프고 밥을 먹기 힘들어 내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아이 발길질로도 턱이 파절될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제 뉴스 기사를 보다가 30년 전 응급실 일화가 생각났다. 기사 내용인즉, 얼마 전 원주에서 길을 걷다 40대 후반 여성과 20대 남성이 서로 부딪히며 시비가 붙었다. 남성은 여성을 넘어뜨리고 넘어진 여성을 폭행했다. 여기까지는 최근 인성과 도덕성이 무너진 뉴스 내용들로 필자의 생각을 잡아두지는 못한다. 문제는 다음 글귀였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얼굴을 축구공처럼 걷어차 기절하게 만들었다. 가해자는 2년 4개월 격투기를 수련한…”이라며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넘어진 사람 얼굴을 축구공 차듯이 걷어찼는데 고작 징역 6개월이라는 내용은 악안면외과 전문의로서 인정되지 않았고 30년 전 응급실 기억을 불러내었다. 격투기를 2년 정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축하 인사를 마치고 피로연에 참석했다. 호텔 뷔페식당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라운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하는데 건너편에 앉아있는 한 가족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젊은 부부 사이에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는 아들이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빠는 20대 후반, 엄마는 30대 중반으로 보였다. 평소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 관심이 없는데 그 가족의 몇 가지 장면은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우선 아이 앞에 음식이 수북이 쌓인 접시 두 개가 놓여있었다. 두 번째는 부부 사이에 아이가 앉아있는 모습이다. 요즘 젊은 부부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엄마가 아이와 남편 사이에 앉는다. 엄마가 남편과는 대화를 하고 아이는 돌보기 위해서다. 세 번째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부부는 아이 머리 위에서 식사하는 내내 싸움도 아닌 토론도 아닌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는데도 그들의 대화 내용이 너무도 잘 들렸다. 두 사람 대화 요지는 간단했다. 아빠는 아들 교육차원에서 먹을 것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두 접시에
얼마 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상승했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었다. 최근 미국 펜타곤 근처에서 폭발 연기가 나오는 사진이 트위터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까지 여파가 있었다. 그런데 AI가 만든 가짜사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AI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주에 미국 변호사가 법률자료를 찾아달라고 챗GPT에게 요청하여 판례를 6개 이상 받았다. 변호사는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사건이었냐는 질문을 하였고, 챗GPT는 실제 사건이라고 답했다. 판례들이 가짜는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도 사건들이 진짜이고 저명한 법률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변호사는 이 판례를 법원에 제시했는데 판사와 반대편 변호사는 판례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챗GPT가 가짜 자료를 제공한 것임이 밝혀졌다. 챗GPT를 사용한 변호사는 위조된 가짜 사법부 결정과 인용문을 제시한 문제로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챗GPT가 스스로 가짜 판례를 만들어낸 것과 자신이 제공한 자료가 진짜라고 거짓말로 답변한 것이다. 챗봇이 거짓으로 답변하는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오류가 아닌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에서 한국에 노키즈존이 500개인 것을 소개하며 차별인지 아니면 권리인지에 대한 논란을 제시했다. 이미 노키즈존은 오래전에 등장했고 최근엔 60대 이상 출입 금지인 노시니어존 등장에 사회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주인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사업장에서는 아이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고 영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본인 스스로 아이를 싫어하는 까닭일 수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 들어오는 고객에 대한 출입여부는 운영권을 지니고 세금을 납부하는 주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손님으로 인해 다른 고객이 피해를 입는다고 판단되면 입장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노키즈존은 음식점의 경우와 다른 두 가지 생각할 문제가 있다. 우선 아이는 모두 울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는 관념으로 소란스럽지 않은 아이들을 포함하여 불특정 아이들을 모두 나이로 입장을 못하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다. 다음은 사람을 나이로 결정하는 것이 인종차별처럼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인권에서는 인종차별처럼 어떤 선택할 수 없는
월급쟁이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겪는 일은 수입에 대한 불안정성이다. 경제생활을 수입과 지출로 양분하면, 지출은 고정돼 있는 반면 수입은 예측이 불가하다. 수많은 통계기법에도 부정확하다. 치과의원이나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도 수입에 대한 불안은 마찬가지다. 고정 지출은 정해져있는 반면 수입은 변동적이기 때문이다. 환자 수가 많든 적든 규모가 크든 작든 간에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은 같다. 25일이 직원 월급날인 원장들은 15일 정도면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엄습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 같은 사회적인 현상과 선거와 같은 정치적인 사건, 폭염이나 폭설 혹은 장마와 같은 기후 변화 등이 발생하면 불안은 더욱 가중된다. 여기에 어느 날인가 자신이 신체적으로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불안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 ‘불안’은 모호하고 공포와 염려 같은 매우 불쾌한 느낌으로 정의한다. 불안은 미지의 위험에 대한 경우가 많다. 사회경제적으로도 무관하여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누구나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두려움과는 좀 다르다. 두려움은 정확한 이유와 대상이 있는 반면 불안은 대상과 이유가 모호하다. 심리학에서 정상적인 범위를
최근 주변 지인들로부터 간호법 사태가 왜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간호법 문제를 뉴스에서 처음 들으면서 PA(전담간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의료기관에서 가장 큰 문제는 PA이고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늘 소송의 위험을 안고 있는 중환자를 돌보는 수련 기피과인 흉부외과, 소아과, 외과, 산부인과 등에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아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대학병원마다 전공의가 없는 과는 속출했고 급한 대로 전담간호사를 배치해 운영했다. 전공의의 일을 간호사가 대치하는 것은 사실상 의료법 위반이었지만 모든 병원들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서로 모른 체하며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서울삼성병원이 PA모집공고를 내면서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났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병원장을 고발하며 문제가 시작됐다. 물론 복지부는 전공의 부족에 따른 PA의 필요성에 대해 진료지원 인력 사업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지만 아직 정확한 해결법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발의한 간호법이어서 당연히 PA해결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내용을 보아도 PA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없다. 심지어
어제 저녁 모임을 가는데 가벼운 옷차림 탓에 한기가 스며들었다. 최근 일교차가 10도를 넘고 오전엔 3~7도에서 오후엔 17~21도를 넘나든다. 이런 기온 탓에 4월 말인 지금에도 옷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거리에는 가볍게 봄옷을 입은 사람부터 겨울옷을 입은 사람들이 혼재되어있다. 4월 말인데 지금도 추운 것은 문제가 있다. 사람이야 옷을 벗고 입을 수 있으나 식물은 다르다. 특히 기온에 예민한 꽃은 문제가 크다.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예년보다 과수나무들이 꽃을 일찍 피웠는데 최근 한파로 냉해를 입어 펴보지도 못한 꽃들이 시들었다. 이런 꽃에서 과실이 열릴지 알 수 없다. 추석 때 수확되는 대표적인 과일인 배와 사과가 가장 큰 냉해를 입었다. 이상고온 이후에 온 한파로 배꽃이 90% 정도 피해를 입은 곳이 있다. 과수농가 중에 일찌감치 포기한 곳도 있다. 이상기온은 옷을 고르는 실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단계를 넘어 먹거리까지 침범했다. 이제 이상기온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많은 학자들이 주장해온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실제로 체감되는 레벨에 올랐다. 최근에 출간된 &l
지난주 정부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벗어나기 위해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2021년 26.0명에서 2027년 18.2명까지 30% 줄이겠다는 목표다. OECD 회원국 평균이 11.1명인 것을 감안해 현실성 있게 결정한 듯하다. 지난 10년간 통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았고, 40~60대가 50% 정도였으나 최근 10~30대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또 과거와 비교해보면 90년대에는 실직과 상대적 빈곤이 원인이었다면, 최근엔 정신적 문제(39.8%), 경제 문제(24.2%), 육체적 질병 문제(17.7%)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정부는 정신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20~70대를 대상으로 10년마다 시행하던 정신건강 검진을 2025년부터 신체건강 검진과 동일하게 2년 주기로 바꾸고, 검사 대상 질환도 우울증에서 조현병, 조울증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위험군은 정신과 등과 연계해서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신체손상과 정신과 치료비, 심리상담비 등으로 연간 100만원까지 경제적 지원도 한다. 이외에도 경찰청에서 지역에 맞추어 자살방지대책을 수립하거나, 전국 시도에 마을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