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은 인도 히말라야가 원산지였다. 인도에서 유럽으로 처음 레몬이 들어 왔을 때 모두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긴 것은 오렌지와 비슷한데 맛은 강한 신맛으로 먹기 거북해 못 먹을 과일로 인식되었다. 그 후로 서양에서 레몬은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내용이 없는 불량품을 상징하는 은어가 되었다. 경제학자 애컬로프는 이런 레몬을 ‘레몬 마켓’ 이론에 사용했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경우를 예로 제시했다. 중고차 시장에 처음에는 다양한 품질의 차량이 존재한다. 그런데 구매자와 판매자는 중고차 품질에 대해 아는 정보가 다르다. 구매자는 잘 모르는 반면 판매자는 잘 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판매자는 품질을 잘 알기 때문에 제값을 받으려고 하는 반면, 구매자는 품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차량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평균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하려 한다. 이러다 보면 좋은 것은 안 팔리고, 품질이 낮은 것만 판매가 잘된다. 이렇듯 안 좋은 물건일수록 더 많이 구매되는 상황을 경제학에서 역선택이라 한다.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중고차는 점점 더 품질이 나빠지고, 점차 구매자로부터 외면당하다가 결국엔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는 논어에 나온다. 세 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 외에도 여러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자기를 낮추면 모두가 스승이라는 의미도 있다. 또 달리 생각하면 중국 철학에서 3이란 숫자는 완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솥이나 그릇이 안정되게 세우려면 다리 3개가 가장 안정적이다. 또 천지인 삼재(天地人三才)는 만물을 의미한다. 이런 면에서 3명이란 다수를 포함한다. 즉, 다수가 가는 길을 따르면 큰 실수가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가 옳으니 따르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가 옳을 확률이 높을 수 있지만, 역사나 현실을 돌아보면 틀린 경우도 많았다. 다수가 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회피와 군중심리다. 다수 속에 개인이 숨으면서 부도덕한 행동을 해도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회피하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전쟁에서 잔혹 행위를 하는 전범들이다. 두 번째는 군중심리다. 다수에 휩쓸리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며 단체행동이 옳다고 믿게 된다. 이것이 더욱 심해지면 집단 광기로 흐른다. 최근 금리 인상으
아침에 출근하니 실장님이 종이 하나를 건넸다. 의료폐기물방식이 변했다는 설명서를 받고 여러 번 당황했다. 우선 ‘비콘태그’라는 용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아는 것이 당연한 듯 기록된 내용에 당황했다. 두 번째는 10월까지 모든 치과병·의원에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에 당황했다. 세 번째로 한 번 읽어서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움에 당황했다. 또 지금 시대가 무슨 군사정권도 아니고 북한 같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닌데 정부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정책을 강요하는 것에 당황했다. 적어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면 기존의 방식을 수용해야 하는 기본적인 철칙도 무시했다. 기존 사용자보다 새로운 방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구조로 정책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도 없었다. 오로지 정부 편의를 위해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하는 것은 절차상 분명히 잘못됐다. 방식이 변하는 것에 대한 비용부담을 모두 의료기관에 일방적으로 전가한 것도 비민주적인 형태다. 정책 입안자들 눈에는 의료인을 아직도 도둑놈 정도로 인식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모두 부담하라는 태도로 의심된다.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정부 지원금을 주면 예산 확보나 타당성
엄청난 폭우로 사당동에 사는 누님이 걱정돼 안부 전화를 드렸다. 고지대 아파트라서 침수피해는 없었지만 60평생 처음 보는 폭우라는 말을 듣고 건강에 유의하라는 덕담을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서울에 폭우가 내리는 동안 지방은 폭염에 시달렸다고 한다. 기후마저 극단의 시대인 듯하다. 1700년대 학자들은 과학과 학문은 점차 진보해 인류의 장래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며, 사회는 문명의 진보와 함께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 루소는 다수의 생각과 달리 문명이 진보할수록 사회의 불평등은 증대될 것이라 주장했다. 300년이 지난 지금 사회는 그의 예상대로 되었다. 하지만 고도의 식견을 지녔던 루소조차도 기후마저 극단의 시대가 될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 지금은 ‘3C의 시대’이고 극단적인 기후 또한 그 때문이라고 한다. 기후(climate), 계급(class), 자본주의(capitalism)다.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난 배경은 온난화이고 그 원인은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탓이다. 탄소 배출 증가는 자본주의로 인한 경쟁적 산업화가 만들어냈으며, 그 주역은 지구 북반구의 부유층과 상위 중산층이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탈탄소를 하지 못하면 기후 재앙은 상상을 넘어설 수
진료를 하다 보면 다양한 환자를 만난다. 그중에 필자와 취향이 다른 환자를 만나 작은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경우가 향수다. 필자가 향에 조금 예민하다 보니 진한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강한 냄새로 머리가 어지러워 마스크를 이중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작 당사자는 본인 취향이 필자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음은 무서운 환자다.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니고 화장이 무섭다. 필자가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 스모키 메이크업이 심한 다크 스모키 화장을 보면 섬뜩함을 느낀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스모키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것도 중독성이 있는지 매번 진하게 하는 환자는 언제나 그런 모습으로 내원했다.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를 사용해 눈동자가 커 보이고 눈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경우도 예쁘기보다 무섭게 보인다. 회색 눈동자 환자와 인사를 건네고는 가급적 눈을 안 마주치려 노력하는 필자 모습을 발견한다. 가끔은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본다. 팔다리의 심한 문신도 섬뜩함을 느낀다. 최근 문신이 유행하다 보니 한두 개는 많이 보지만 전신 문신도
얼마 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우승을 했다. 4년 전에도 한국인인 선우예권이 우승해 연속으로 받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마저 남겼다. 필자도 간간이 심심하면 베르디 음악을 듣기는 하지만 어려운 음악을 이해할 만큼 클래식 마니아는 아니다. 뉴스를 들으며 호기심이 생겨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 모습을 보며 ‘신명나다’란 단어가 떠올랐다. 순수 국어인 ‘신명나다’는 ‘저절로 일어나는 흥겨운 신과 멋이 생기다’로 ‘신나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신남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개인이면 ‘신난다’라 하고 여러 명이면 ‘신명난다’라고 하지만 사전적으로는 구분돼 보이지 않는다. 여러 명이 같이 놀다 보니 개인의 ‘신남’이 배가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많지만 임윤찬처럼 혼자서도 충분히 신명나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신명난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신들린 모습은 무속인이 신(神)이 들어와 접신한 상태에서 작두에 오를 때처럼 평소와 다른 모습 상태라 할 수 있다. 한자어에 ‘신명(神明)’이 있지만 ‘신명나다’와는 의미가 다르고 천지신명(天地神明)의 의미에 가깝다. 신명이 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최근 여러 경제 상황으로 집값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들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하락한다는 표현이 맞을까? 지금 집값이 버블이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회복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보는 시각과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진다. 성격심리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유가 있다. 초등학교 시험에서 90점을 맞았을 때,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보다 10점이 올랐다고 좋아했다. 차돌이는 100점을 못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삼돌이는 짝궁인 영희보다 10점이나 높다고 좋아했다. 사람은 성격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다르게 생각한다. 여기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생각이 시작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돌이는 100점을 정상으로 잡았고,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을 기준으로, 삼돌이는 영희가 시험 점수 기준이었다. 각자 다른 목표가 다른 가치기준을 만들었고 생각들이 달라졌다. 치아교정학에서 교정용 철사의 탄성회복능력을 resilience라 표현한다. 심리학에서 트라우마로부터 심리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탄력회복성 혹은 적응유연성/심리적 탄력성이라 표현하며 영어로는 resilience라 한다. 영어 의미는 ‘다시 뛰어서 되돌아오다’는 어원을 지닌다
최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 필자의 시선을 끌었다. “때로는 제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잠시 머물다 가는 그릇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겨 다니며 점차 풍성해지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였다. 최근에 이와 유사한 말을 한 사람이 또 있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뮤지션 유희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유희열은 의혹에 대해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영화 음악계 세계적인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 가미한다면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다. 저도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은 여러 곡을 가지고 있다. 제 경우 음악적 소양의 90%가 서양음악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 현대 팝이나 록, 일본 전통음악의 영향도 몇%는 있을 것이다”고 했다. 표절에 대해 인색한 시대에 그의 답변은 같은
TV 채널을 돌리다가 산사의 한 스님 인터뷰를 보았다. “한 생각을 바꾸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생각 하나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말씀이고 예전부터 우리나라 선불교에서 내려오는 가르침이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수행자가 아닌 민간인 마음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진 다음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해야 한다. 원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원수질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억울함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법이나 학생이라면 선생님과 같은 권력에 의하여 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수행이나 내면의 성숙을 통하여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는 방법이다. 여기서 외적인 방법으로 억울함을 해결해서는 결코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 억울함에 대한 보상받을 마음이 먼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야만 용서가 가능하다. 용서를 해야 비로소 원수를 만나도 미움이 올
The Ugly Duckling은 안데르센 동화의 대표적인 작품이고 치과의사에게는 친숙한 단어다. 동화는 오리 둥지의 여러 개 알 중에 유독 크고 못생긴 알 하나가 끼어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알에서 부화된 새끼는 다른 오리와는 달리 회색에 몸집도 크고 못생겼다. 모습이 다른 이유로 형제 오리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엄마오리에게까지 야단을 맞고는 집을 떠난다. 가출 후에 많은 고난을 겪고는 어느 날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인 것을 알고 백조무리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안데르센은 어려서 다른 학생들보다 유독 마르고 키가 컸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동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동화와 달리 현실이었다면 내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조류는 각인과 모성 본능이 있고 오리는 집단행동을 하기때문에 미운오리새끼는 형제 오리들과 엄마오리에게 차별받을 일도 없고 백조가 되어도 독립 전까지 무리를 떠날 일도 없다. 이 동화는 자연계가 아닌 사람들 마음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완도서 실종된 초등학생가족사건이 경제적 어려움에 의한 극단적 선택이란 결론이 나는 것이 안타깝다. 아이도 어리고 아직 젊은 부부여서 더욱 안타깝다. 타고 있던 아우디A6를
치열이 가지런한 환자가 내원하였다. 주소로 전치부 정중선이 0.5㎜ 안맞는 것을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필자는 “전치부 정중선이 0.5㎜ 안맞는 것은 전 우주에서 오로지 본인만 아는데도 굳이 맞춰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사실 필자 질문은 가치에 대한 질문이다. 0.5㎜ 맞추는 것을 위해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주기적으로 내원해야 하고, 교정치료 종료 후에는 유지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과연 환자가 오로지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그런 수고를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환자가 원하면 불법이 아니면 해주는 것이 옳지만, 치아교정을 위해 감당해야 할 수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치에는 두 가지가 있다.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가치와 필자가 보는 객관적 가치다.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주관적 가치는 본인에게는 절대적으로 높지만 객관적 가치는 낮다. 테슬라가 객관적 가치는 높지만 내연기관 마니아들에게는 주관적 가치는 낮다. 가치는 늘 이렇게 마음속에서 객관적 가치와 주관적 가치가 혼재되어 충돌한다. 가치는 원래 시장에서 구매자에 따라 결정되는 의타적인 요소이지 주관적인 것이 아니다. 귤 한 개를 5만원에 판
주식 2500선이 깨졌다. 미국에서는 물가상승이 FRB의 예상을 초과하여 금리를 0.75%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FRB는 6월부터 올해 안에 700조 양적 긴축를 하고 내년까지 1,870조를 축소예정이라 발표했다. EU는 11년 만에 0.25%를 7월에 올린다고 한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 필자가 구강악안면외과 주치의 시절, 수술받은 환자가 출혈이 심해 RBC 수치를 올리기 위해 수혈을 10파인트를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때 수혈을 가장 많이 하는 흉부외과 수련의에게 문의했는데 필자 생각을 넘는 처방이 있었다. 수혈과 동시에 혈액 응고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필자에게, 반대로 항응고제인 헤파린을 처방하라고 했다. 이해되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니, 파인트가 비록 같은 혈액형이지만 각각 다른 사람 혈액이기 때문에 응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출혈은 수혈로 해결하고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했다. 응급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출혈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는 상황도 있다는 교훈을 받았다. 당시 실제 상황이 필자 예상을 넘는 처방이었기 때문인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인플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심리학에서 간단하게 둘로 나누는 방법은 있다. 마음 방향에 따라 자신 내면에서 찾는 방법과 외부에서 찾는 방법으로 나눈다. 간단히 명상 혹은 종교적 기도를 통하여 기쁨을 얻는 것과 같이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있다. 외부에서 찾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이다. 친구를 만나고, 이성과 데이트하고, 모임 혹은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찾는다. 사람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반려동물도 있다. 반려동물은 맹목적 추종과 절대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확실하게 찾게 해준다. 그 외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3도락(음주가무)이 있다. 송창식 ‘고래사냥’ 가사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라는 구절이 있듯이 가장 흔하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지만 빨리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손흥민 축구경기 혹은 야구나 테니스 같은 스포츠도 있다. 반면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혼자서 하는 취미생활이다. 외부적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림그리기, 서예, 도자기 굽기, 악기 배우기, 글쓰기, 무용, 음악 감상 등으로 집중을 통해 잡
SIDEX를 다녀왔다. 디지털과 접목되며 발전한 기자재를 보며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였고,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님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같이 해 온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을 만나니 반갑고 건강하신 모습들이 고마웠다. 그분들과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인연이 필자가 살아온 치과의사 삶의 한 부분이란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치과의사의 삶은 늘 단순하다.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와 직원을 벗어나면 선후배님들과 교수님 그리고 치과 관련 관계자분들이 전부다. 물론 각자 자신들이 지닌 개인적 역량이나 취미 혹은 종교 등에 따라 만나는 지인들 그룹이 달라지겠지만 전문직 치과의사로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필자가 치과의사가 되고 처음 근무한 보건지소에 머메드두라는 유니트를 처음 설치해주셨던 부장님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래하며 이번에도 만났다. 30년 전 처음 개원하던 때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 학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기자들과 서적 관계자들도 벌써 20~30년이 된 인연들이다. 30년 치과의사 생활을 돌아보니 그분들이 지나온 치과의사 삶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고 반가워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세종시에서 올라오신
지난밤 손흥민 선수의 EPL 득점왕이 되는 경기를 보며 잠을 설치고 출근하자마자 실장님이 사랑니 발치를 교정용 소구치 발치보다 먼저 해도 되냐고 묻는다. 필자는 발치 교정에서 아주 드물지만 간혹 발생되는 착오 발치 가능성을 막기 위해 발치할 치아를 제외하고 브라켓을 붙이고 발치를 의뢰한다. 사랑니는 그 후 6개월 이상 지난 뒤에 의뢰하는 편이다. 치아교정을 위하여 4개 소구치를 발치하고 또 사랑니 4개도 발치하면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총 8개 치아를 발치하는 셈이다. 세월이 지나면 사랑니 발치는 치아교정 치료와 무관하게 자신들 선택이었음을 잊어버리고 치아교정을 위하여 8개 치아를 발치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기억의 혼선을 막기 위해 소구치 발치와 사랑니 발치 간에는 6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는 편이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는 질문에 의아했다. 오전 일찍 환자 어머니로부터 발치를 빨리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예약을 잡을 때부터 어머니가 스마트폰에 아들 일정을 모두 기록하고 확인하며 스물한 살 아들을 대신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와 자식 간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21세 아들 치과 일정을 어머니가 잡아주는 것은 도움일까 간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