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관치료의 실패(4)

2015.06.22 13:45:31 제641호

조영탁 법제이사의 의료법과 의료분쟁 23

▶지난호에 이어

한편 최근 들어 근관치료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자가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만성통증의 한 형태인 신경병성통증(Neuropathic pain)에서 원인을 찾으며 그 빈도와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N. Polycarpou 등은 근관치료를 받은 175명(175개 치아)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는데, 방사선학적으로 완전히 치유되거나 문제가 없음(complete radiographic healing)에도 불구하고 21개(12%)에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들은 시술 전 3개월 이상 통증을 앓아왔고, 과거 만성통증의 병력 또는 구강안면영역의 심한 통증성 시술 병력 등이 있었다. 또한 여성에서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

 

신경병성통증(neuropathic pain)은 말초신경계나 중추신경계의 손상이나 질환에 의해서 발생되는 통증으로, 발생한 통증이 지속되는 정도에 따라 일시적(episodic)과 지속성(continuous) 통증으로 나뉜다. 일시적 신경병성통증은 갑자기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는 전기자극같은 통증(electrical-like shock pain)이 특징인 발작성(paroxysmal) 신경통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삼차신경통으로 반복되는 격심한 통증 사이에 무통기(pain-free period)가 존재한다. 지속성 신경병성통증은 주로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로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포진후 신경통, 비정형치통, 구강작열감증후군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 발생 기전이 불분명하고 통상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환자와 의사 모두를 곤혹스럽게 한다.

 

신경병성통증의 하나인 비정형치통은 원인이 불확실한 치통으로 발치와 관련된 구심로 파괴를 수반한 통증이 원인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40대와 50대 여성에서 호발하며 치수염이나 치근단 염증 치주염과 유사한 치통으로 나타난다. 한 개 내지 수개의 치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환자는 통증이 유발된 치아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상악 소구치와 대구치에서 호발하며 통증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특별한 변화 없이 지속된다. 국소마취에 대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근관치료나 치주치료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치과의사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안종모 교수(조선치대 구강내과)는 구강안면 신경병성통증을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의 분류체계에 따라 분류하면서(표 10) “치아 치료와 관련된 신경병성통증은 조직의 외상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계속적인 조직의 손상이 없어도 또는 손상된 조직이 완전히 치유된 뒤에도 통증은 지속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발치, 신경치료, 치주치료 간혹 이쑤시개 사용 등 조직 손상을 동반한 모든 행위는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하였다.

 

또한 “신경병성 통증은 환자가 치과에 처음 내원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치과에서 많이 시행되는 수복치료나 근관치료 발치 및 치주치료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신경병성통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술자들은 대부분 원인을 치아나 치주조직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으려 하거나 심리적 문제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강악안면영역에서 흔히 발생될 수 있는 신경병성 통증을 잘 숙지하여 불필요한 비가역적 치과 치료가 시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18)

 

17) N. Polycarpou et al, Prevalence of persistent pain after endodontic treatment and factors affecting its occurrence in cases with complete radiographic healing. International Endodontic Journal, 2005, 38, 169-178

18) 안종모, 구강안면 신경병성 통증의 진단 및 분류, 대한치과의사협회지 1011, 49권 6호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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