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전공의, 10명 중 4명 성희롱 경험 ‘충격’

2016.02.01 14:37:52 제669호

의료정책연구소 설문조사, 가해자 1위 환자-2위 교수

치과계에서도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10명 중 4명은 성희롱, 10명 중 2명은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성희롱과 성추행 가해자로 1위가 환자, 2위가 교수로 꼽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3월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등록된 회원 1만768명을 대상으로 ‘2015년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1,793명(유효분석수) 중 성희롱은 33.0%, 성추행은 13.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전공의 657명을 대상으로 가해자를 물은 결과 환자가 43.7%로 가장 많았고, 교수가 24.5%, 상급 전공의 19.6%, 동료 및 직원 12.2% 순으로 조사됐다. 연차별로 살펴보면 인턴이 43.2%로 성희롱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전공의 1년차 34.9%, 2년차 32.8%, 3년차 32.6%, 4년차 31.8%로 연차가 낮을수록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전공의 253명을 대상으로 성추행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는 환자가 46.6%로 가장 많았고, 교수 26.5%, 상급 전공의 15.4%, 동료 및 직원 11.5% 순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수련과정 중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경험한 전공의 수도 상당했다. 전공의 중 86.2%가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언어폭력 가해자로는 환자가 33.4%로 가장 많았고, 상급 전공의가 29.1%, 교수 25.8% 순이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전공의 안전이 곧 환자 안전이라는 인식 하에 전공의가 피교육자로서 지위와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해 법적 보호를 받을 때 환자 안전도 확보되고 궁극적으로 전공의 수련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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