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PEOPLE] 치의밴드 ‘모노크롬’

2016.06.08 20:45:25 제684호

아마추어리즘을 즐기는 우리는 ‘모노크롬’

“아마추어가 프로페셔널보다 서투르거나 역량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현세에 반문을 던지고 싶다. 치과의사로서는 철저히 프로페셔널을 지향하고, 음악에서는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출신 치과의사 록밴드 ‘모노크롬(MONOKROM)’이 추구하는 바는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이다. 프로페셔널과 대비되는 비전문가라는 의미가 아닌,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영위하는 자세를 말한다. 적어도 음악으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홍대 드림홀에서 정기 단독 콘서트를 여는 모노크롬 멤버들을 만나 프로페셔널 치과의사들이 즐기는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노크롬 멤버들은 모두 경희치대 록밴드 ‘몰라스(Molars)’ 출신이다. 모노크롬의 리더이자 리드기타를 맡고 있는 이수옥 원장은 학창시절 몰라스 멤버이기도 했지만, 경희대학교의 대표 록그룹 ‘일렉트릭스’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이수옥 원장은 “시쳇말로 왕년에 기타 하나로 학교를 주름 잡았다고나 할까(웃음)”라며 “경희대 출신이라면 다 아는 ‘일렉트릭스’ 멤버였다고 하면 일단 인정을 해주곤 했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는 기타 사운드를 변조시키는 다양한 이펙터를 직접 제작해 다채로운 기타 사운드를 구현하는 능력자다.

 

보컬 우홍균 원장은 재학시절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으나, 이제 록보컬로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하고 있다. 샤우팅과 그롤링이 충만한 보이스톤을 구사하고 있다.  키보드와 F.X(effects)에 김민실 원장은 각종 신디사이저와 MIDI를 기반으로 시퀀싱 프로그램과 샘플링 이용해 풍부한 전자사운드를 입히고 연주한다.

 

드럼에 곽호정 원장. 그는 Mike Portnoy의 드럼세트를 재현한 총 13기통의 드럼과 8장의 심벌을 랙에 연결한 웅장한 드럼키트를 보유하고 있다. 장비발과 실력은 정비례해야한다고 할까. 화려한 테크닉, 풍부한 드럼 필인은 밴드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인다.

 

베이스와 백보컬을 맡고 있는 정성욱 원장은 정확한 박자 감각과 안정된 사운드로 합주에서 흔들림 없는 리듬섹션을 구사한다. 리드보컬을 서포트 하는 그의 코러스는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모노크롬의 멤버는 모두 40대지만 굳이 옛날 음악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번 공연에서 모노크롬은 린킨파크, 인큐버스, 드림시어터, 콘, 피아, 데이브레이크 등의 90년대 이후 뉴메탈, 신스팝, 프로그레시브락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을 커버할 예정이다. 또한 뉴트롤스, 저니, 알란파슨스프로젝트 등 6,70년대를 구가했던 밴드들의 사운드까지 재현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모두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옥 원장은 “음악의 생산자인 프로뮤지션들이 새로운 곡을 만들어 공연을 하고, 소비자인 리스너들은 그들의 음반을 사고(요즘은 음원을 사기도 하겠지만), 공연장을 찾는다”며 “이 양방의 구조 사이에 프로밴드의 사운드를 완벽히 재현하려 노력하고 새로운 형태로 리메이크하는 아마추어의 행위는 음악시장에서 또 하나의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우리는 대중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우리도 대중의 일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중이 원하는 프로밴드의 음악을 커버하고 있지만, 모노크롬은 조만간 자신들만의 멜로디와 사운드를 창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수옥 원장은 “멤버들 모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로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만의 음악작업을 하기에는 여력이 없지만, 조만간 우리만의 음악으로 대중에 나서는 당당한 포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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