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 학생기자단 SIDEX 2018 참관기]

2018.07.09 16:07:24 제784호

“치과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눈에 보여주다”

지난달 22~24일, 국내 1위, 세계 8위 규모를 자랑하는 제15회 서울 국제 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 2018)가 코엑스 C, D홀에서 개최됐다.


학생 신분으로는 참여하기 힘든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학생기자단의 이름으로 10명의 각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과 함께 전시 업체들을 돌아보면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느꼈던 점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올해 SIDEX 2018의 모토는 ‘Digital Dentistry’였다. 10년 전부터 치과계는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가는 과정에 있다. 방사선 필름을 직접 현상하던 시절에서 현재는 CT의 개인치과 보급화, DICOM(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 in Medicine), PACS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시스템을 사용하여 디지털 영상을 판독하기에 이르렀고, 인상재를 사용한 구강 내 인상채득과 석고모형 제작, 이를 통한 주조 과정은 구강스캐너와 CAD/CAM을 이용한 보철물 제작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겪는 중이다. 최근에 대두된 투명교정기를 이용한 디지털 교정치료나 교합치료 등도 디지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갓 실습을 시작한 풋내기 치의학전문대학원 석사 2학년의 눈으로 보기에도 SIDEX 2018을 통한 현 치과계의 이미지를 표현하자면 ‘구강 스캔을 통한 초고해상도 영상화→3D 프린터, Milling machine→당일 보철물 제작’이다. SIDEX 2018의 장점은 여러 업체들을 방문하면서 실시간으로 관련 영상 장비와 제작 과정 등을 한눈에 보고, 현재의 치과계가 나아가는 방향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SIDEX 2018이 아니었다면 풋내기의 눈으로 어떻게 이런 것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3D 프린터나 밀링 머신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개인치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어사이드 밀링 머신을 주의 깊게 보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오스템 사의 ‘OneMill 4x’와 디오 사의 ‘PrograMill One’이었다. 업체의 부스를 직접 방문하여 시연과 설명을 들었는데, 오스템의 OneMill 4x는 현재까지 출시된 CAD/CAM System 중 최고 수준의 가공 정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고, 디오의 ‘PrograMill One’은 ivoclar digital 사와의 단독 계약으로 국내 출시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5축 밀링 스캐너로서, 블루투스 무선 디지털 시스템으로 구동이 가능하며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이에 더하여 보철물로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도 볼 수 있었다. PMMA(PolyMethylMethAcrylate), Leucine glass ceramic, Lithium disilicate glass ceramic, Zirconium oxide ceramic 등의 강도 높은 재료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연송치의학상에서 올해 대상을 수상한 양산부산대치과병원 보철과 허중보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 중 “치과기자재는 이제 청동기·철기를 넘어서서 세라믹기로 가고 있다”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업체들을 방문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학교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보철물 가공 시스템과 실제 개업가에서 이뤄지는 시스템 간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학교에서는 기본 원리를 배우는 것이 당연하며, 이를 익히는 것은 개업의가 된 후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할 때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기존의 교육과정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용하여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졸업 후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2018년도부터 최초로 도입한 ‘가상치의학실습실’은 현재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SIDEX 2018을 방문하면서 “체어사이드에서의 디지털 치료”라는 치과계 패러다임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학생의 눈으로 교육계가 나아갈 방향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SIDEX 2018에 학생기자의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SIDEX 조직위원회와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 5월에는 2019 아시아·태평양 치과의사연맹 총회(APDC)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서울에서 유치되는 것과 동시에 SIDEX 2019와 함께 공동 개최된다고 하니,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올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한 단계 더 넘어서는 더욱 특별한 SIDEX 2019를 기대해 본다.







김혜령 학생기자


김혜령 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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