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인터뷰]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

2020.01.02 11:37:55 제854호

"식립방식이 미래 임플란트 향방 가를 것"

[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2020년을 맞아 본지가 준비한 신년기획 ‘임플란트 대중화 20년-포스트 임플란트를 생각하다’는 크게 업계와 학계, 개원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 중 업계의 임플란트 역사를 되짚어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대표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 최규옥 회장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치과계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약 8년 만이다. 최규옥 회장을 직접 만나, 장장 20년에 걸친 임플란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향후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Q. 수입 임플란트가 주를 이뤘던 1990년대 상황을 설명해달라.

국내 임플란트는 1980년대부터 시작돼, 1990년대부터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했다. 임플란트 식립방법을 국내에서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해외유학이나 외국에서 진행하는 단기코스가 당시 임플란트 관련 임상술식을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다.

 

당시에는 수입산이 전부였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픽스처 하나에 30만원 후반대에서 4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만큼 임플란트 수술 가격도 높아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대에달하기도 했다.

 

Q. 2000년대 초반 국산 임플란트가 출시됐는데, 당시의 상황은 어땠는가?

오스템은 2000년도 수민종합치재라는 임플란트 제조기업을 인수하면서 임플란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17억원에 불과했던 수민종합치재의 매출을 불과 3년만인 2003년 10배가 넘은 18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04년에는 300억원대, 2005년도에는 700억원대, 2006년에는 1,1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 당시 이를 근거로 상장을 추진, 2007년 2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1990년대 임플란트 수가가 가장 높았지만, 당시가 임플란트의 활황기는 아니었다. 오스템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 설립되기 시작했는데, 뛰어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국산 임플란트가 출시되면서 치료비가 200만원선까지 내려갔다. 이 시기가 임플란트 업계 최고의 활황기라고 본다. 기존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임플란트 수술을 망설였다면, 200만원까지 내려간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임플란트 시술 개수도 많고, 수가도 비교적 많이 받았던 최고의 활황기라고 할 수 있다.

 

Q. 짧은 시간에 안에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품질이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품질향상 전략회의를 거의 매일같이 했다. 그 결과 현재 각 항목별로 비교하면, 각 제품이 세계 톱 수준에 와있다고 자부한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아니다. 한 예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임플란트, 그리고 가장 비싼 임플란트 모두가 오스템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품질 때문이다.

 

두 번째는 AIC를 통한 임상교육에 있다. 지금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할 줄 아는 치과의사 10중 6명을 AIC가 배출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Q. TV광고도 업계 최초로 오스템이 시도했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TV광고를 게재했다. 그 과정에서 치과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결과, 치과의사에게 오스템으로 시술해달라고 먼저 말하는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가 오스템 임플란트로 시술한다고 하면, 단지 환자는 “내가 아는 브랜드구나”라고 그냥 좋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TV광고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도 있지만, 직접적인 혜택을 본 것은 건강보험 적용이었다. 각 사의 특징이 모두 다른 만큼 제품마다 재료비가 달리 책정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환자가 원하는 임플란트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됐다. 환자 입장에서는 본인부담률이 50%, 2018년도부터는 30%로 내려가게 되면서 몇 만원에 불과한 추가비용을 부담하면서 오스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Q. 국내시장이 포화되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오스템의 세계시장개척역사를 소개해달라.

2005년 대만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 세계 총 28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AIC를 통한 임상교육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1년에 한 번 하는 오스템미팅을 중국에서는 4번 이상 개최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수출이 늘고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아직 진출하지 못한 국가도 너무 많다. 오스템은 2030년까지 현재 28개의 해외법인을 총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등이 그 대상이다.

 

Q. 임플란트 업계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향후 임플란트는 어떤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이라 생각하는가?

임플란트는 이미 지금도 기술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다만 임플란트 식립이 대중화된 지 약 20년이 됐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할 것인지의 문제가 향후 대두될 것이다. 임플란트 주위염 등이 대표적이다.

 

식립방법 차원에서는 가이드 서저리를 필두로 한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임플란트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여전히 임플란트를 식립하지 않는 치과의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이 임플란트 식립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각종 부작용과 의료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가이드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줄 수 있다. 오스템 역시 ‘원가이드’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가이드를 사용할 경우 훨씬 정확하고 안전한 식립이 가능하다. 향후 임플란트와 관련한 전 세계적 트렌드는 특수진료가 아닌 보편진료다. 기술적으로 이미 정점에 다다른 임플란트는 앞으로 어떻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식립하는가가 향방을 가를 것이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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