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5)

2020.01.30 14:06:21 제858호

메디슨의 명소 ‘The House on the Rock’

9월 10일. 오늘은 이동 거리가 아주 짧은 날이어서 골프를 한번 즐기고 움직이기로 계획된 날이다. 특히 오늘은 구하려고 애쓰던 수영복을 마샬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어서 저녁부터는 월 풀에서 피로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아침 식사 후, 호텔에서 불과 5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Rolling Green C.C.에서 운동을 하고 어제저녁 맛있게 식사를 했던 한국 식당 한신포차에 들러 점심 겸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70마일 정도를 이동해서 저녁 숙소인 Gardner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모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9월 11일. 아침 식사 후 약 120마일을 달려 위스콘신주의 메디슨에 있는 관광명소 ‘The House on the Rock’을 찾았다.

 

1960년 Alex Jorden이라는 사람에 의해 개관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그 후 계속 전시품과 규모가 커져서 이제는 세계적인 명소로 널리 알려져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리조트로 발전했다고 하는, 이름 그대로 바위 위에 큰 전시관이 있었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수수한 통나무집처럼 보였는데 표를 끊어 내부로 들어가니 눈에 익은 일본식 정원이 분수를 뿜고 있었고, 바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아주 화려하고 규모가 큰 종합 전시관이었다.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 세계에서 수집된 각 분야의 실물 또는 모형들이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게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었다. 한국의 자개농이나 장식장, 이순신의 거북선을 축소 제작한 모형들은 놀라웠다. 세계 여러 나라 왕들의 왕관, 육해공군의 각종 병기, 근대 각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실제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인형들은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했다.

 

1945년부터 알렉스 조언이 1960년까지 수집 준비해온 기이한 전시품들 구경에 정신이 팔려 우리 일행 중 친구 K의 부인과 헤어져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 안에서는 스마트폰이 완전 불통이므로 헤어지면 찾기 쉽지 않았고, 미로 같은 골목들이 너무 많았다. 입장료도 1인당 50불로 결코 싸지 않았고, 오후 3시 이후에는 입장 불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 전시해 놓은 것을 보는 순간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에 다들 동의하였다.

 

다시 60마일을 달려 오늘 우리가 쉴 곳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메디슨에서 여독을 달랬다. 같은 호텔 체인이라도 이곳의 호텔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비싸다는 K의 설명에 이유는 알 수 없었다.

 

 

9월 12일.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날씨가 궂어 비가 조금씩 내린다.

 

아침 9시경 호텔을 떠나 오대호를 따라 미네소타주의 수도 미네아폴리스 남쪽에 위치한 알버트레아로 약 200마일을 드라이브, 넓디넓은 미네소타의 대평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원래 오후에 twilight golf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하고, 카드를 구입해 일행들에게 훌라 게임을 가르쳐주며 저녁 식사 기금을 마련하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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