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감염위험 높은 ‘타구대’ 집중관리

2020.04.24 14:29:02 제870호

정부 지원 뒷받침된 감염관리 패러다임 변화 ‘시급’

[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단숨에 확진자 8,000명을 야기한 싱가포르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도 지난 19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생활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주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치과와 같은 의료기관은 이제 생활방역을 넘어 감염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관리의 방식으로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활방역에 돌입하면서 우선적으로 치과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철저한 감염대비다. 물론 지금도 대부분의 치과에서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감염예방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치과의 모든 영역을 100% 방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가능하다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분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소독과 방역에 나서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김성택 교수(연세치대)와 최승호 원장(라미치과) 등이 최근 구강회복응용과학지에 투고한 ‘치과 진료실의 미생물 오염도에 대한 4차 암모늄 화합물의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치과에서 감염 민감도가 높은 곳은 유니트체어 타구대와 환자들의 손이 자주 닿는 유니트체어 오른쪽 핸들, 그리고 핸드피스 거치대로 조사됐다.

 

두 번째는 단순 방역이 아닌 감염에 취약한 곳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항상 일정수준 이상의 감염예방수치를 유지해나가는 시스템 자체의 변경이다. 감염관리 전문업체 에스디랩코리아 김창주 대표는 “메르스와 사스,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경험한 바이러스 공포는 방역체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지금까지는 바이러스 출몰 시 이를 죽이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바이러스를 항상 관리하고 그 예방수치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관리의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의료기관을 비롯한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감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는 재정이 소요되는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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