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1조원 시대, 치과계는? ②

2021.08.20 10:02:09 제932호

구강유산균, 다양한 임상적용으로 관심 증대
치료적용 증가로 환자 신뢰도 상승, 별도 매출도 증가세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4~5년 전까지만 해도 ‘구강유산균’은 치과계에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치과와 연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몇 년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구강유산균은 칫솔, 치약 등 구강용품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물론, 임상에 활용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구강유산균’ 전문성 담보 신뢰도 높아 
프로바이오틱스를 치과에서 활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치과에 특화된 칫솔 및 치약 등 구강용품과 함께 데스크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내원 환자들이 쉽게 제품을 접할 수는 있지만, 환자 스스로 제품을 꾸준히 복용하기 위한 동기부여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가뜩이나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과에서 구강유산균 등 제품 판매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기는 만무하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데스크 직원이 환자에게 명확한 동기부여를 주기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어려움은 구강용품을 비롯한 예방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치과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바이오틱스와 구강용품 등을 판매함으로써 환자 만족과 치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치과들은 어떤 방식을 선택했을까?

 

최희수 원장(21세기치과)은 “충치치료와 임플란트, 치주염 등의 치료 후 구강유산균 섭취를 권유하는 것이 루틴이 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치과 내부에 진열을 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료를 마친 환자들에게 구강유산균이 왜 필요한지, 어떠한 도움을 줄지 설명을 하고, 권유하는 것이 일련의 과정이 됐다는 것이다.  

 

환자가 칫솔을 비롯한 각종 구강용품으로 구강관리를 하는 것을 넘어, 구강 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한층 강화된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 이 같은 접근 방법은 치과라는 전문성, 특화성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신뢰감을 높여주고, 치과는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게 된다. 

 

 

구강유산균, 보다 적극적인 활용 필요 
현재 치과에서 구강유산균의 활용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알약 형태의 경구용은 물론, 액상형태의 구강유산균은 환부에 직접 드롭해 적용하기도 한다. 

 

임플란트 수술 중이나 후, 치주질환 치료에도 적용하는가 하면, 교정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임상에서 적극 구강유산균을 활용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환자의 제품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액상형 제품으로는 스웨덴 바이오가이아사의 구강유산균 ‘프로덴티스’가 있다. ‘프로덴티스’는 빨아먹는 형태의 로젠지와 액상 형태의 드롭 제품, 두 가지 제품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프로덴티스의 수입, 유통을 맡고 있는 덴오믹스 관계자는 “치주질환 병원성 세균 억제를 필두로, SRP와 드롭 제품 병용 시 치주 포켓의 축소 효과가 3배 상승하고, 임플란트 시술 후 사용 시 플라그 및 치은염 지수가 50% 감소되는 등의 효과가 논문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고, 이로 인해 구취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구강유산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

 

구강유산균을 활용한 ‘슬기로운 구강관리 생활’을 위해 보다 전문성을 담보한 치과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INTERVIEW] 김영욱 원장(원주 리빙웰치과)

“구강유산균 임상에 적극 활용해 볼 만”


구강유산균을 치과치료에 적극 적용하고 있는 김영욱 원장은 “치과 치료 후 입속 세균을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올바른 칫솔질, 치간칫솔 및 치실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도록 안내한다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치과는 더욱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 원장은 구강유산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액상 형태의 구강유산균을 치료 과정 중에 적용한다. 김 원장은 “구강 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구강유산균 제품이 출혈이나 염증이 심한 환자의 치료과정이나, 감염에 의한 염증을 관리하고 예방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치과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치주질환, 충치치료, 구취관리 그리고 구내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원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입속 세균, 특히 유해균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은 거의 없다. 따라서 구강 내 유익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김 원장은 “환자상담 시 구강관리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위상차현미경을 이용한다”며 “일단 환자들은 자기 입속에 세균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면, 백번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구강유산균을 선택해야 할까. 김영욱 원장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 모두 3년 이상 ‘프로덴티스’ 구강유산균을 복용하고 있고, 치과치료에서 환자들에게 적용한 것도 2년 반이 넘었다.

 

김 원장은 “우리 치과는 프로덴티스를 적용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만족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현재 시중에 매우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균종별 연구논문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제품은 ‘프로덴티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떤 균종을 쓰고 있는지, 이 균종이 유익하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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