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기에 눌렸던 임플란트 수출 기지개 켜나?

2022.12.19 14:50:23 제996호

’23년 의료기기 수출 감소 전망에도 치과산업 약진 예측

 

[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진단기기 수출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보건의료산업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수출 성장을 견인했던 백신 및 진단제품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전통적 수출효자 품목이었던 치과용 임플란트와 방사선 촬영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임플란트·방사선 촬영기기 수출 증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7일 ‘2022년 보건산업 주요 수출성과 및 2023년 수출 전망’을 발표했다.

 

먼저 2022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255억 달러로 예상된다. 2022년 수출액 성장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상반기 코로나 백신·치료제 및 진단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방역물품의 수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대비 7.3% 감소한 85억 달러로 예상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2021년보다 1억1,000만 달러 증가한 6억8,000만 달러, 방사선 촬영기기는 8,000만 달러 증가한 6억9,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과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치과산업, 수출효자제품 면모 과시

내년도 보건산업 수출전망도 나쁘지 않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전체 보건산업이 2022년에 비해 5.4%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의약품과 화장품은 각각 15.5% 증가한 101억 달러와 6.7% 증가한 88억 달러로 예측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의료기기는 6.2% 감소한 8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와 같은 전망의 근거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인한 의약품 수출 증가 △코로나 안정세와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한 의료기기 수출 감소 및 화장품 수출 증가 등을 꼽았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임플란트와 방사선 촬영기기 등이 속해 있는 의료기기의 내년도 전망을 6.2% 감소한 80억 달러로 전망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 관련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며, 국내 진단용 시약 수출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감소 속에서도 “임플란트, 방사선 촬영기기 등 기존 주력품목은 빠른 회복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 수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역별 수출은 “△아시아/퍼시픽(31억 달러) △유럽(20억 달러) △북미(19억 달러) 등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체외진단용 시약의 수출 감소로 전 지역 수출 감소가 예상되나, 초음파영상진단기, 방사선 촬영기기, 임플란트 등의 수출이 많은 아시아/퍼시픽 및 북미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세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최대 수출국, 중국의 정책 변화 관건

특히 보건산업진흥원은 국산 임플란트 점유율이 높은 중국의 정책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구강건강 관심 확대와 ‘의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소모품의 중앙집중식구매(VBP)’ 등 정책 추진으로 임플란트를 비롯한 치과재료 시장의 발전이 예상된다는 것.

 

중국국무원의 ‘의약품 및 고부가가치 의료소모품의 중앙집중식구매’는 심장 스탠드와 인공관절 등 고부가가치 의료소모품을 정부가 나서 대량 구매하는 것으로, 최근 임플란트도 해당 제도의 대상품목으로 선정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의료보장국의 주도로 시작된 이번 임플란트 VBP에는 중국의 모든 성이 참여하고 있다. 구매품목은 임플란트 픽스처, 어버트먼트, 액세서리 패키지를 1세트로 구성하고 임플란트 재질에 따라 순티타늄과 티타늄·합금의 두 가지로 나뉜다. VBP 제품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의료기계 등록인은 모두 참여 가능하다.

 

임플란트 VBP는 대규모로 물량을 공급할 수는 있지만, 가격책정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고가의 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 브랜드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역시 “임플란트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국시장의 90%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임플란트 VBP 정책으로 중저가 임플란트 시장의 수요, 가격 등에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정책과 프로세스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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