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과 비트코인 자산배분 ① | 자산배분의 치트키 비트코인

2023.12.07 09:55:40 제1043호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18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 자산배분에 대해 2회에 걸쳐 연재하겠다.

 

개별투자자마다 투자의 위험 감수성이 다르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접근은 신중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일생 동안 비트코인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보통의 경우 투자를 하지 않는 선택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약하면 ‘기대수익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을 비싸게 매입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자산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기보다, 가격이 올랐다는 뉴스에 뒤늦게 매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다수가 높은 수익률만 보고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게 된다.

 

비트코인은 자산배분에서 ‘치트키’처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그 장점을 활용하기 어렵다. 최근 유행하는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 ‘TQQQ’와 ‘비트코인’ 모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많은 물량을 비싸게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TQQQ 보다 기대수익률(CAGR)과 변동성, MDD가 낮아 자산배분 측면에서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 스스로 비트코인 투자에 확신이 없다면,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성적

 

나스닥 지수는 2010년 이후로 현재까지 큰 버블을 만들며 상승했다. 2009년 3월 1,000포인트에 머물던 나스닥 100 지수는 2023년 12월 1만6,000포인트를 넘보고 있고 저점에서 16배나 상승했다. 지수가 이 정도로 상승했다면 지난 13년간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수익을 많이 내고 있었을까?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 10년 간 개인투자자의 통계에 따르면, 40%는 원금 손실을 겪었고, 50%는 소소한 수익을 얻었지만, 실질적으로 연평균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본 사람은 5%에 불과하다.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이 비쌀 때 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좌를 불려나가기 힘든 것이다. 비트코인의 주기는 나스닥 보다 약 3배 빠르고,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위험하다.

 

Fastest Horse - 2010년 유동성 버블 이후 가장 빠른 말 ‘비트코인’

하지만 비트코인에 한번 투자하기 시작하면 다시 되돌기가 어렵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자산배분 투자 성과에 치트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비트코인의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148%로, 이는 미국 나스닥 100 'QQQ'의 17.5%와 미국 S&P500의 12.6%에 비해 월등히 높다. 비트코인의 초창기 수익률이 너무 높아 왜곡된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최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비교해도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들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비트코인과 같은 높은 수익률의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나스닥도 IT 버블 이전에는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졌으나, 2010년 이후 유동성 버블 기간 동안 큰 수혜를 받아 전통자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전체 2위)을 기록했다.

 

현재 많은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나스닥 100(QQQ)을 리스크 우려 없이 일상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그에 반해 아직 대다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고 여기며 투자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한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미국과 월스트리트의 비트코인 채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호에 다룬다.).

 

요점은 비트코인의 높은 수익률로 인해 그것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는 관점에서 투자의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에 비트코인을 포함시켜 전체적인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면?

자산배분 전략에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기대되는 효과를 백테스팅 해봤다.

 

 

먼저 기본적으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60:40 포트폴리오의 변형으로 미국 S&P500 지수 ETF ‘SPY’와 미국 장기채 ETF ‘TLT’, 그리고 현금 10%를 혼합한 포트폴리오 1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포트폴리오 1 - 전통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S&P500 ETF (SPY): 60%

미국 장기채 ETF (TLT): 30%

현금: 10%

 

포트폴리오 2 -비트코인 3% 비중을 넣은 포트폴리오

S&P500 ETF (SPY): 59%

미국 장기채 ETF (TLT): 29%

현금: 9%

비트코인: 3%

 

포트폴리오 3 - 비트코인 10% 비중을 넣은 포트폴리오

S&P500 ETF (SPY): 55%

미국 장기채 ETF (TLT): 25%

현금: 10%

비트코인: 10%

 

포트폴리오 1, 2, 3을 2014년에 거치식으로 편성해 2024년까지 매년 리밸런싱 해본 성과를 백테스팅 해본 결과다.

 

 

 

포트폴리오 1 - 10년간 2배로 수익금이 늘었고, 연평균 복리수익률(CAGR)은 7.67%다. 가장 좋았던 해 수익 23%, 가장 나쁜 해 수익 -20%, MDD -23.25%의 변동성을 보인다. 위험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Sharpe Ratio는 0.64였다. 2022년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으로 60:40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해였음을 감안하자.

 

포트폴리오 2 - 10년간 3배로 수익금이 늘었고, CAGR은 12.15%다. 가장 좋았던 해 수익 +53%, 가장 나쁜 해 수익 -21.5%, MDD -24%로 비트코인의 3% 추가로 인해 포트폴리오의 MDD가 1% 증가했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5%나 상승해 위험대비 수익 Sharpe Ratio가 0.89로 개선됐다. 2014년 이후 비트코인은 최대 낙폭 70% 이상을 두 번이나 겪었지만 포트폴리오 내의 비중이 3%에 불과해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기대수익은 크게 증가한 것에 주목하자.

 

포트폴리오 3 - 10년간 6.2배로 수익금이 늘었고, CAGR은 20%로 크게 증가했다. 가장 좋았던 해 수익 +140%, 가장 나쁜 해 수익 -24%, MDD -27.8%로 비트코인의 비중이 10% 다 보니 MDD가 포트폴리오 1 대비 4%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3배 가깝게 뛰어올라 위험대비 수익 Sharpe Ratio 또한 1.03로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최대 4%의 손실을 감수하면 10년간 평균 수익률을 3배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킴으로써 전체 수익률, 연간 평균 수익률, 그리고 위험 대비 수익률 (Sharpe Ratio)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MDD와 변동성 같은 리스크 지표도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높은 리스크 특성을 감안할 때, 투자자의 투자 목표와 리스크 허용 범위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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